이 글은 『Das Kapital』독일어판을 한국어로 번역한 강 교수(이하 강 교수)의 『자본』과 두 가지 영어 번역판인 Sonnenschein판(이하 SS)과 Penguin Classics의 Ben Fowkes 번역판(자본론 1에 해당, 이하 BF), 그리고 David Fernbach 번역판(자본론 2 및 3에 해당, 이하 DF2DF3로 각각 표기)을 참조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MIA(Marxists Internet Archive)에 있는 독일어 원본(이하 DK)을 참조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자본I-1』 87~95쪽에 해당한다.



제1편 상품과 화폐

제1장 상품
제1절 상품의 두 요소: 사용가치와 가치(가치실체·가치크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부는 하나의 '거대한 상품 집적' 1) 으로 나타나고, 하나하나의 상품(商品, Ware)은 이러한 부의 기본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의 연구는 상품의 분석부터 시작한다.



상품은 우선 외적 대상으로, 그 속성을 통해 인간의 여러 가지 욕망을 충족시키는 물적 존재(Ding)이다. 이 욕망의 성질이 무엇인지는, 즉 이 욕망이 뱃속(생리적인 욕구—옮긴이)에서 나온 것인지 머릿속(정신적인 욕구—옮긴이)에서 나온 것인지 그것은 여기에서 중요하지 않다. 2) 또 그 물적 존재가 생활수단, 즉 향유의 대상으로서 직접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가 아니면 생산수단으로서 간접적으로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가도 여기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철·종이 따위의 모든 유용물은 질과 양이라는 이중의 관점에서 각각 고찰될 수 있다. [3.1] 이들 각각의 물적 존재는 많은 속성을 갖춘 하나의 전체(Ganze)이며, 따라서 여러 방면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 여러 방면, 즉 물적 존재의 다양한 용도를 발견해내는 것은 역사의 업적에 해당한다. 3) 이 유용물(有用物)들의 양(量)을 측정하는 사회적 척도를 찾아내는 일도 역시 그러하다. [3.2] 상품의 척도가 다양해진 이유는 한편으로는 측정해야 할 대상의 본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관습 때문이다.

3.1
(SS) Every useful thing, as iron, paper, &c., may be looked at from the two points of view of quality and quantity.
(BF) Every useful thing, for example, iron, paper, etc., may be looked ad from the two points of view of quality and quantity.
(DK) Jedes nützliche Ding, wie Eisen, Papier usw., ist unter doppelten Gesichtspunkt zu betrachten, nach Qualität und Quantität.
DK의 'doppelten Gesichtspunkt'를 SS와 BF에서는 'two points of view', 강 교수는 '이중의 관점'으로 번역했다.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한 'two points of view'는 한국어로 풀이하면 '두 가지 관점'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에 '두 가지 관점'과 '이중의 관점'은 엄연히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즉, '두 가지 관점'은 따로 떼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이며 그것이 중첩되는지 혹은 시공간적으로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지 여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중의 관점'은 서로 중첩되어 동시에 나타나는 어떤 '관점'을 뜻하며 둘 사이에 긴밀한 관련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 문장에서 어떤 것이 더 나은 해석일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서 어떤 식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3.2
(SS) So also is the establishment of socially-recognized standards of measure for the quantities of these useful objects.
(BF) So also is the invention of socially recognized standards of measurement for the quantities of these useful objects.
(DK) So die Findung gesellschaftlicher Maße für die Quantität der nützlichen Dinge.
DK의 ‘Findung’을 SS는 ‘establishment’, BF는 ‘invention’, 그리고 강 교수는 ‘찾다’라고 번역했다.

어떤 한 물적 존재의 유용성은 그 물적 존재를 사용가치(使用價値, Gebrauchswert)로 만든다. 4) 그러나 이 유용성은 공중에 떠다니는 것이 아니다. 그 유용성은 상품체(商品體, Warenkörper)의 속성에 따라 제약되며, 따라서 상품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4.1] 그러므로 철·밀·다이아몬드 같은 상품체는 그 자체로서 사용가치 또는 재화(財貨)이다. [4.2] 상품체의 이러한 성격은 그 유용성을 얻기 위해 인간이 소비한 노동의 양이 얼마 인지와는 무관하다. 사용가치를 고찰할 때는 언제나 몇 개의 시계, 몇 엘레의 배, 몇 톤의 철 따위와 같이 그 양적인 규정성(規定性, Bestimmtheit: 항상 일정한 양적 단위로 표현된다는 뜻—옮긴이)이 전제된다. 상품의 사용가치는 독자적인 하나의 교과목, 즉 상품학(商品學, Warenkunde)의 소재를 제공한다. 5) 사용가치는 오로지 사용되거나 소비됨으로써 스스로를 실현한다. 사용가치는 부의 사회적 형태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 부의 소재적 내용을 구성한다. 또한, 사용가치는 우리가 고찰하게 될 사회형태에서 교환가치(Tauschwert)의 소재적 담지자가 된다. [4.3]

4.1
(SS) Being limited by the physical properties of the commodity, it has no existence apart from that commodity.
(BF) It is conditioned by the physical properties of the commodity, and has no existence apart from the latter.
(DK) Durch die Eigenschaften des Warenkörpers bedingt, existiert sie nicht ohne denselben.
좀 더 자연스럽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그 유용성은 상품체 속성에 따라 제약되므로 상품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번역하고 보니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4.2
(SS) A commodity, such as iron, corn, or a diamond, is therefore, so far as it is a material thing, a use value, something useful.
(BF) It is therefore the physical body of the commodity itself, for instance, iron, corn, a diamond, which is the use-value or useful thing.
(DK) Der Warenkörper selbst, wie Eisen, Weizen, Diamant usw., ist daher ein Gebrauchswert oder Gut.
DK의 'Gut'를 SS는 ‘something useful’, BF는 ‘useful thing’, 그리고 강 교수는 '재화'로 번역했다.
4.3
지금까지 내가 찾은 바에 따르면, 강 교수는 Träger에 대한 부분을 독일어 초판 서문을 제외하고는 전부 ‘담지자’로 번역했다. 독일어 초판 서문에서는 '담당자'로 번역했다.

교환가치는 우선 양적 관계, 즉 어떤 하나의 사용가치가 다른 종류의 사용가치와 교환되는 비율로 나타나며 6) 이 비율은 때와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그러므로 교환가치는 우연적이고도 순전히 상대적인 것처럼 보이고, 따라서 상품에 들어 있는 내재적인 교환가치, 곧 내재적 가치(valeur intrinsèque)라는 것은 일종의 형용모순(形容矛盾, contradicto in adjecto)처럼 보인다.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7) [5.1]

5.1
DK에서는 이 문장 앞에 주석 7)이 달려 있다. 즉, 이런 식으로 써야 한다. "… 이 비율은 때와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7)"

어떤 하나의 상품, 예를 들어 1쿼터의 밀은 x량의 구두약, y량의 비단, z량의 금 따위의 상품, 요컨대 다른 여러 상품과 제각기 다른 비율로 교환된다. 따라서 밀은 하나의 교환가치가 아니라 수많은 교환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x량의 구두약이나 y량의 비단 또는 z량의 금 등도 각각 1쿼터의 밀의 교환가치를 나타내기 때문에, x량의 구두약이나 y량의 비단 또는 z량의 금 등은 서로 대체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서로 같은 크기의 교환가치라야만 한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첫째, 같은 상품에 적용되는 여러 교환가치는 모두 동일한 어떤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둘째, 교환가치는 일반적으로 교환가치 그 자체와는 구별되는 다른 어떤 내용물의 표현양식이자 '현상형태'일 수 있다. [6.1]

6.1
(SS) Therefore, first: the valid exchange values of a given commodity express something equal; secondly, exchange value, generally, is only the mode of expression, the phenomenal form, of something contained in it, yet distinguishable from it.
(BF) It follows from this that, firstly, the valid exchange-values of a particular commodity express something equal, and secondly, exchange-value cannot be anything other than the mode of expression, the ‘form of appearance’, of a content distinguishable from it.
(DK) Es folgt daher erstens: Die gültigen Tauschwerte derselben Ware drücken ein Gleiches aus. Zweitens aber: Der Tauschwert kann überhaupt nur die Ausdrucksweise, die "Erscheinungsform" eines von ihm unterscheidbaren Gehalts sein.
앞의 두 문장에 해당하는 주석이다. 특별한 뜻은 없고, 이 부분은 그냥 독일어 및 다른 영어 번역과 같이 기록해봤다.
[추가 부분 #1: grainydays 님께서 지적해주신 부분]: [6.1]에 해당하는 부분, 특히 강 교수가 번역한 "'교환가치는 일반적으로 교환가치 그 자체와는 구별되는 다른 어떤 내용물의 표현양식이자 '현상형태'일 수 있다"에 대한 DK 원본 "Der Tauschwert kann überhaupt nur die Ausdrucksweise, die "Erscheinungsform" eines von ihm unterscheidbaren Gehalts sein"에 대한 강 교수의 번역에 문제가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 "'현상형태'일 수 있다"를 "'현상형태'일 수밖에 없다"라고 번역해야 하는데, 이는 독일어 문장 안에 영어로는 "only … at all"에 해당하는 "nur … überhaupt"란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SS에서는 "only … , yet …" 그리고 BF에서는 "cannot be anything other than …"이란 표현으로 번역되었으며, 이것은 『자본론』의 일본어 번역본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강 교수의 번역은 "이러이러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可能性)'의 측면을 말해줄 뿐이지만, 제대로 된 번역은 마르크스가 말하고 싶었던 "반드시 이래야만 한다"라는 '당위성(當爲性)', 즉 교환가치의 필연적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2개의 상품, 예를 들어 밀과 철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들의 교환비율은 그 크기가 얼마이건 언제나 일정한 양의 밀과 얼마만큼의 철이 등치 된다는 등식, 예를 들어 1쿼터의 밀=a첸트너(Zentner: 100파운드, 즉 50킬로그램을 나타내는 중량단위—옮긴이)의 철로 표현될 수 있다. 이 등식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것은 2개의 서로 다른 물적 존재, 곧 1쿼터의 밀과 a첸트너의 철 속에는 양자에 공통된 어떤 것이 같은 크기로 들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양자는 어떤 제3의 것과 동등한데, 이 제3의 것은 그 자체로서는 전자도 후자도 아닌 어떤 것이다. 그러므로 양자는 모두, 교환가치인 한에서는, 이 제3의 것으로 환원될 수 있어야 한다.



간단한 기하학적 예를 들어보면 이것은 분명해진다. 온갖 다각형의 면적을 측정하여 서로 비교하기 위해 우리는 그 다각형을 몇 개의 삼각형으로 분해한다. 그리고 삼각형 자신의 면적은 외견상의 모양과는 전혀 다른 표현으로, 즉 밑변x높이의 1/2로 환원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상품의 교환가치도 그 양을 표시해줄 수 있는 어떤 공통물로 환원될 수 있어야 한다. [8.1]

8.1
(SS) In the same way the exchange values of commodities must be capable of being expressed in terms of something common to them all, of which thing they represent a greater or less quantity.
(BF) In the same way the exchange values of commodities must be reduced to a common elements, of which they represent a greater or a lesser quantity.
(DK) Ebenso sind die Tauschwerte der Waren zu reduzieren auf ein Gemeinsames, wovon sie ein Mehr oder Minder darstellen.
DK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품의 교환가치는 대체로 그 양을 나타내는 어떤 공통물로 환원되어야만 한다."

이 공통물은 상품의 기하학적·물리학적·화학적 또는 그 밖의 다른 어떤 자연적인 속성일 수가 없다. 상품의 물체적 속성은 일반적으로 상품을 유용하게 하고 따라서 상품을 사용가치로 만드는 경우에만 고려되는 것이다. 반면 상품들 간의 교환관계는 그 상품들의 사용가치를 사상(捨象, Abstraktion)해버림으로써 비로소 그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9.1] 교환관계 내에서는 어느 하나의 사용가치란 그저 적당한 비율로 존재하기만 하면 그 밖의 다른 사용가치와 똑같은 것으로 간주된다. 또는 옛날에 바번(Barbon)이 말했듯이,

어떤 상품이든 교환가치의 크기가 같다면 이들은 서로 구별되지 않는다. 같은 크기의 교환가치를 갖고 있는 여러 물건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나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8)

사용가치라는 면에서 각 상품은 일단 질(質)적인 차이를 통해서 구별되지만, 교환가치라는 측면에서는 오로지 양(量)적인 차이를 통해서만 서로 구별되며, 이 경우 거기에는 사용가치가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9.1
(SS) But the exchange of commodities is evidently an act characterised by a total abstraction from use value.
(BF) But clearly, the exchange relation of commodities is characterized precisely by its abstraction from their use-values.
(DK) Andererseits aber ist es grade die Abstraktion von ihren Gebrauchswerten, was das Austauschverhältnis der Waren augenscheinlich charakterisiert.
SS를 BF 및 강 교수 번역과 비교했을 때,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 그리고 DK의 'grade'는 현대 독일어에서는 'gerade'로 표현되는 것으로 영어로는 'precisely'를 뜻한다.

이제 상품체에서 사용가치를 제외시켜버리면 거기에 남는 것은 단 하나의 속성, 곧 노동생산물(勞動生産物, Arbeitsprodukt)이라는 속성뿐이다. 그러나 이 노동생산물도 이미 우리에게는 다른 의미로 변화되어 있다. 노동생산물에서 사용가치를 배제해버리면, 그 노동생산물을 사용가치로 만드는 물적인 여러 성분이나 형태도 함께 배제되어버린다. 그것은 이미 책상이나 집 또는 실 등과 같은 유용한 물건이 아니다. 노동생산물의 감각적인 성질들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또한, 그것은 이미 가구노동이나 건축노동 또는 방적노동 등과 같은 일정한 생산적 노동의 산물도 아니다. 노동생산물의 유용한 성격과 더불어 노동생산물에 표현되어 있는 노동의 유용한 성격도 사라지고, 그와 함께 또한 이들 노동의 갖가지 구체적인 형태도 사라진다. 그것들은 이미 서로 구별되지 않는, 즉 모두가 동등한 인간노동인 추상적 인간노동으로 환원된다. [10.1]

10.1
(SS) Along with the useful qualities of the products themselves, we put out of sight both the useful character of the various kinds of labour embodied in them, and the concrete forms of that labour; there is nothing left but what is common to them all; all are reduced to one and the same sort of labour, human labour in the abstract.
(BF) With the disappearance of the useful character of the products of labour, the useful character of the kinds of labour embodied in them also disappears; this in turn entails the disappearance of the different concrete forms of labour. They can no longer be distinguished, but are all together reduced to the same kind of labour, human labour in the abstract.
(DK) Mit dem nützlichen Charakter der Arbeitsprodukte verschwindet der nützlicher Charakter der in ihnen dargestellten Arbeiten, es verschwinden also auch die verschiedenen konkreten Formen dieser Arbeiten, sie unterscheiden sich nicht länger, sondern sind allzusamt reduziert auf gleiche menschliche Arbeit, abstrakt menschliche Arbeit.
DK에서 한 문장으로 나타낸 것을 영어 번역과 강 교수 번역은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이를 다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노동 생산물의 유용한 성격과 더불어 그 안에 내재한 노동의 유용한 성격도 사라지고, 이러한 노동의 구체적인 형태도 또한 사라지며, 그것은 더는 서로 구별되지 않는 모두가 동일한 인간노동인 추상적 인간노동으로 환원한다."

그러면 이제 이들 노동생산물에 남아 있는 것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들 노동생산물에 남아 있는 것은 허깨비 같은 동일한 대상성(對象性, Geständlichkeit), 곧 무차별한 인간노동의 응결물(凝結物), 다시 말해 지출된 인간노동의 단순한—그 지출형태와는 무관한—응결물뿐이다. 이들 응결물은 그저 그것들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지출되었고 인간의 노동이 거기에 쌓여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11.1] 바로 이런 공통된 사회적 실체가 응결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이들 응결물은 바로 가치(價値, Werte), 즉 상품가치(商品價値, Warenwerte)이다. [11.2]

11.1
(SS) All that these things now tell us is, that human labour power has been expended in their production, that human labour is embodied in them.
(BF) All these things now tell us is that human labour-power has been expended to produce them, human habour is accumulated in them.
(DK) Diese Dinge stellen nur noch dar, daß in ihrer Produktion menschliche Arbeitskraft verausgabt, menschliche Arbeit aufgehäuft ist.
BF 그리고 SS와 비교했을 때, 강 교수 번역이 더 나아 보인다.
11.2
(SS) When looked at as crystals of this social substance, common to them all, they are – Values.
(BF) As crystals of this social substance, which is common to them all, they are values – commodity values.
(DK) Als Kristalle dieser ihnen gemeinschaftlichen Substanz sind sie Werte - Warenwerte.
아무리 해석해봐도 'common'이나 '공통된'에 해당하는 독일어 단어는 이 문장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SS, BF 그리고 강 교수의 번역 모두 이해의 편의를 위해 마르크스가 쓰지 않은 'common‘ 혹은 '공통된'이란 표현을 번역본 안에 사용하고 있다. 물론 독일어로 'gemein'이 'common'이란 뜻을 나타내긴 하지만, 합성어 'gemeinschaftlichen'이 'social'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위 표현을 따로 쓸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BF와 강 교수는 'Warenwerke'를 각각 '상품가치'와 'commodity values'로 번역했지만, SS는 'Values'로 번역했다.

상품의 교환관계 그 자체에서만 본다면 상품의 교환가치는 사용가치와 전혀 별개의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보았다. [12.1] 그리고 실제로 노동생산물에서 사용가치를 배제해버리면, 우리는 방금 얘기했던 노동생산물의 가치를 얻게 된다. 따라서 상품의 교환관계 또는 교환가치에 나타나는 공통요소는 상품의 가치이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교환가치가 상품가치의 필연적인 표현양식 또는 현상형태임을 알게 되겠지만, 우선은 이런 형태와 무관하게 가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2.2]

12.1
(SS) We have seen that when commodities are exchanged, their exchange value manifests itself as something totally independent of their use value.
(BF) We have seen that when commodities are in the relations of exchange, their exchange-value manifests itself as something totally independent of their use-value.
(DK) Im Austauschverhältnis der Waren selbst erschien uns ihr Tauschwert als etwas von ihren Gebrauchswerten durchaus Unabhängiges.
DK에는 "우리는 이미 보았다" 또는 "We have seen that …"에 해당하는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이해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저 표현을 넣은 것 같지만, 좀 이상하다. 어쨌든 다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상품의 교환 관계 그 자체에서 교환가치는 마치 사용가치와 무관한 것처럼 나타난다."
12.2
(SS) The progress of our investigation will show that exchange value is the only form in which the value of commodities can manifest itself or be expressed. For the present, however, we have to consider the nature of value independently of this, its form.
(BF) The progress of the investigation will lead use back to exchange-value as the necessary mode of expression, or form of appearance, of value. For the present, however, we must consider the nature of value independently of its form of appearance.
(DK) Der Fortgang der Untersuchung wird uns zurückführen zum Tauschwert als der notwendigen Ausdrucksweise oder Erscheinungsform des Werts, welcher zunächst jedoch unabhängig von dieser Form zu betrachten ist.
SS와 BF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어떤 사용가치 또는 재화가 가치를 지니는 까닭은 추상적인 인간노동이 그 속에 대상화(對象化, vergegenständlicht) 또는 체화(體化, materialisiert)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가치의 크기는 어떻게 측정되는가? 그것은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가치를 형성하는 실체', 즉 노동의 양으로 측정된다. 노동의 양 그 자체는 노동이 지속된 시간으로 측정되고, 노동시간은 다시 1시간이라든가 하루라든가 하는 일정한 단위를 그 척도로 삼는다.



상품의 가치가 그것을 생산하는 동안에 지출된 노동량에 따라 정해진다면 게으르고 숙련이 낮은 사람일수록 상품을 생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상품은 그만큼 가치가 더 큰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치의 실체를 이루는 노동은 동일한 인간노동이며 동일한 인간노동력의 지출이다. 상품세계의 가치로 나타나는 사회의 전체 노동력은 무수히 많은 개별 노동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두 똑같은 인간노동력으로 간주된다. 각 개별 노동력이 이처럼 모두 동일한 인간노동력으로 간주되기 위해서는 이들 각각의 개별 노동력이 모두 사회적 평균노동력이라는 성격을 띠고, 또한 바로 그런 사회적 평균노동력으로 작용하며, 그리하여 어떤 한 상품을 생산하는 데서도 오로지 평균적으로 필요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만이 소요되어야 한다. [14.1]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란 주어진 정상적인 사회적 생산조건 아래에서 그 사회의 평균적인 숙련과 노동강도로써 어떤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데 요구되는 노동시간이다. [14.2]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증기 직기가 도입됨으로써 일정한 양의 실로 베를 짜는 데 소요되는 노동이 예전에 비해 대략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리하여 영국의 수직공(手織工: 증기 직기를 사용하지 않는 노동자—옮긴이)들은 베를 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사실상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이제 그들의 개별 노동시간의 생산물은 사회적 노동시간의 절반만을 나타내는 데 불과하게 되었으며, 따라서 그 가치도 이전 가치의 절반으로 떨어져 버렸다.


14.1
(SS) Each of these units is the same as any other, so far as it has the character of the average labour power of society, and takes effect as such; that is, so far as it requires for producing a commodity, no more time than is needed on an average, no more than is socially necessary.
(BF) Each of these units is the same as any other, to the extent that it has the character of a socially average unit of labour-power and acts as such, i.e. only needs, in order to produce a commodity, the labour time which I necessary on an average, or in other words is socially necessary.
(DK) Jede dieser individuellen Arbeitskräfte ist dieselbe menschliche Arbeitskraft wie die andere, soweit sie den Charakter einer gesellschaftlichen Durchschnitts-Arbeitskraft besitzt und als solche gesellschaftliche Durchschnitts-Arbeitskraft wirkt, also in der Produktion einer Ware auch nur die im Durchschnitt notwendige oder gesellschaftlich notwendige Arbeitszeit braucht.
강 교수 번역은 의역이 지나치게 강한 것 같은데, 직역을 좀 섞어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개별 노동력이 사회적 평균노동력의 특징을 띠고 있고 사회적 평균노동력이 그런 식으로 작동하며 어떤 상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평균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을 요구하는 한, 이러한 개별 노동력 각각은 서로 간에 동일한 인간 노동력이다."
14.2
(SS) The labour time socially necessary is that required to produce an article under the normal conditions of production, and with the average degree of skill and intensity prevalent at the time.
(BF) Socially necessary labour-time is the labour-time required to produce any use-value under the conditions of productin normal for a given socienty and with the average degree of skill and intensity of labour prevalent in that society.
(DK) Gesellschaftlich notwendige Arbeitszeit ist Arbeitszeit, erheischt, um irgendeinen Gebrauchswert mit den vorhandenen gesellschaftlich-normalen Produktionsbedingungen und dem gesellschaftlichen Durchschnittsgrad von Geschick und Intensität der Arbeit darzustellen.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란 사회적으로 정상인 생산조건과 평균적인 숙련도 및 노동 강도가 주어졌을 때 사용가치를 생산하는데 요구되는 노동시간이다."

그래서 어떤 사용가치의 가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량, 즉 그 사용가치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뿐이다. 9) [15.1]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나하나의 상품을 그것이 속한 종류의 평균표본으로 간주한다. 10) 따라서 같은 크기의 노동량이 포함된 상품들, 또는 같은 노동시간에 생산될 수 있는 상품들은 같은 크기의 가치를 갖는다. 한 상품의 가치와 다른 상품의 가치 사이의 비율은 한 상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과 다른 상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 사이의 비율과 같다.

가치로서의 상품은 그저 일정한 양의 응결된 노동시간일 뿐이다. 11) [15.2]

15.1
(SS) We see then that that which determines the magnitude of the value of any article is the amount of labour socially necessary, or the labour time socially necessary for its production.
(BF) What exclusively determines the magnitude of the value of any article is therefore the amount of labour socially necessary, or the labour-time socially necessary for its production.
(DK) Es ist also nur das Quantum gesellschaftlich notwendiger Arbeit oder die zur Herstellung eines Gebrauchswerts gesellschaftlich notwendige Arbeitszeit, welche seine Wertgröße bestimmt.
강 교수 번역과는 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데, 어쨌든 다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그래서 사용가치의 가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량 또는 사용가치 생산을 위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다."
15.2
(SS) The value of one commodity is to the value of any other, as the labour time necessary for the production of the one is to that necessary for the production of the other. "As values, all commodities are only definite masses of congealed labour time."
(BF) The value of a commodity is related to the value of any other commodity as the labour-time necessary for the production of the one is related to the labour-time necessary for the production of the other. 'As exchange-values, all commodities are merely definite quantities of congealed labour-time.'
(DK) Der Wert einer Ware verhält sich zum Wert jeder andren Ware wie die zur Produktion der einen notwendige Arbeitszeit zu der für die Produktion der andren notwendigen Arbeitszeit. "Als Werte sind alle Waren nur bestimmte Maße festgeronnener Arbeitszeit."
DK의 한 문장을 강 교수는 단락으로 나눴다.

그러므로 만약 상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 상품의 가치 크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생산력에 변화가 생기면 그에 따라 이 노동시간도 변한다. 노동생산력은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노동자들의 평균적인 숙련 수준, 과학과 그 기술적 응용 가능성의 발전수준, 생산과정의 사회적 결합 정도, 생산수단의 규모와 능률 그리고 갖가지 자연적 조건 등이 중요한 요인들이다. 예를 들어 같은 양의 노동이라 해도 풍년에는 8부셸(bushel: 영국의 곡물량 척도로, 약 36리터가 조금 넘는 부피를 나타낸다—옮긴이)의 밀로 표시되던 것이 흉년에는 겨우 4부셸의 밀로 표시된다. 같은 양의 노동으로 부광(富鑛)에서는 빈광(貧鑛)에서보다 더 많은 금속을 산출한다. 다이아몬드는 지표에 나와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하는 데 평균적으로 많은 노동시간이 든다. 그런 까닭에 다이아몬드는 작은 크기로도 많은 노동을 표시한다. 제이콥(Jacob)은 금에 대하여, 일찍이 그 가치가 제대로 지불된 적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다이아몬드의 경우 그것은 더욱 그러하다. 에슈베게(Eschwege)에 따르면, 브라질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1823년을 기준으로 과거 80년 동안 산출한 총생산액은 브라질의 사탕농장이나 커피농장에서 1년 반 동안 산출한 평균생산물의 가격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실제 다이아몬드의 생산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노동이 들었고 따라서 더 많은 가치를 나타내야 하는데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16.1] 다이아몬드 광산이 부광이면 부광일수록 동일한 노동량은 더 많은 다이아몬드를 나타내고, 그만큼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만약 아주 적은 노동량으로 석탄을 다이아몬드로 바꿀 수 있다면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벽돌의 가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노동생산력이 높을수록 어떤 물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은 그만큼 작고 또 그 물품에 응결되어 있는 노동량도 그만큼 작으며 따라서 그 물품의 가치도 그만큼 작아진다. 거꾸로 노동생산력이 낮을수록 어떤 물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은 그만큼 길고 따라서 물품의 가치도 그만큼 커진다. [16.2] 따라서 한 상품의 가치 크기는 그 상품에 실현된 노동량에 정비례하고 그 노동생산력에 반비례하여 변동한다. *


16.1
SS) According to Eschwege, the total produce of the Brazilian diamond mines for the eighty years, ending in 1823, had not realised the price of one-and-a-half years’ average produce of the sugar and coffee plantations of the same country, although the diamonds cost much more labour, and therefore represented more value.
(BF) According to Eschwerge, the total produce of the Brazilian diamond mines for the eighty years ending in 1823 still did not amount to the proce of 1 1/2 years' avergae produce of the sugar and coffee plantations of the same country, although the diamonds represented much more labour, therefore more value.
(DK) Nach Eschwege hatte 1823 die achtzigjährige Gesamtausbeute der brasilischen Diamantgruben noch nicht den Preis des 11/2jährigen Durchschnittsprodukts der brasilischen Zucker oder Kaffeepflanzungen erreicht, obgleich sie viel mehr Arbeit darstellte, also mehr Wert.
강 교수 번역은 DK, SS 및 BF와 비교했을 때 미묘하게 다르다. 그리고 DK에서 나타나는 것보다도 더욱 당위적이며 단정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obgleich sie viel mehr Arbeit darstellte, also mehr Wert"를 적절하게 해석해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다이아몬드 생산에는 더 많은 노동력이 들어 있고 더 많은 가치가 나타남에도 그렇다."
16.2
(SS) In general, the greater the productiveness of labour, the less is the labour time required for the production of an article, the less is the amount of labour crystallised in that article, and the less is its value; and vice versâ, the less the productiveness of labour, the greater is the labour time required for the production of an article, and the greater is its value.
(BF) In general, the greater the productivity of labour, the less the labour-time required to produce an article, the less the mass of labour crystallized in that article, and the less its value. Inversely, the less the productivity of labour, the greater the labour-time necessary to produce an article, and the greater its valeue.
(DK) Allgemein: Je größer die Produktivkraft der Arbeit, desto kleiner die zur Herstellung eines Artikels erheischte Arbeitszeit, desto kleiner die in ihm kristallisierte Arbeitsmasse, desto kleiner sein Wert. Umgekehrt, je kleiner die Produktivkraft der Arbeit, desto größer die zur Herstellung eines Artikels notwendige Arbeitszeit, desto größer sein Wert.
DK에서 두 문장으로 나타난 표현을 SS에서는 한 문장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강 교수는 'Artikels'을 물품으로 번역했다. 강 교수는 책 전반에서 'Ware'를 '상품'으로 'Artikel'을 '물품'으로 번역한다. 그런데 사실 둘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영어 번역에서도 'commodity'와 'article'은 같은 의미로 계속 번갈아가면서 사용되는데, 이것을 굳이 '상품' 혹은 '물품'으로 따로 번역할 필요없이 '상품'으로 일괄 번역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다. 참고로 'article'은 '
one of a class of artifacts'란 뜻이며, 'commodity'는 'articles of commerce'란 뜻이다.

어떤 물적 존재는 가치가 아니면서도 사용가치일 수가 있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그 물적 존재의 효용이 노동에 의해 매개(vermittelt)되어 있지 않은 경우다. 예를 들면 공기나 처녀지, 천연의 초원이나 야생의 수목 따위가 그러하다. 어떤 물적 존재는 상품이 아니면서도 유용한 것일 수 있으며 또한 인간노동의 산물일 수도 있다. 자신의 생산물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사람은 사용가치를 만드는 것이지 상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지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타인을 위한 사용가치, 즉 사회적 사용가치를 생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단지 타인을 위해서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안 된다. 중세의 농민은 영주에게 바치기 위해 세곡(稅穀)을 생산했고, 성직자를 위해 십일조 곡물을 생산했다. 그러나 세곡과 십일조 곡물은 모두 타인을 위해 생산된 것이면서도 상품이 되지는 못했다. 상품이 되려면 생산물은 교환을 통해 그것이 사용가치로써 쓰일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아가야만 한다.} 11a) 마지막으로 어떤 물적 존재도 사용대상이 되지 않고서는 가치가 될 수 없다. 만일 어떤 물적 존재가 쓸모가 없다면 그것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도 쓸모없는 것이고 또한 노동으로 인정되지도 않으며, 따라서 가치를 이루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석>

1) 카를 마르크스, 『경제학 비판』, 베를린, 1859, 3쪽(MEW Bd. 13, 15쪽).



2) "욕구(desire, Verlangen)는 욕망(want, Bedürfnis)을 포함한다. 욕망은 육체에 배고픔이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에도 당연히 나타나는 갈증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물적 존재는 정신의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점 때문에 가치를 갖는다." (“Desire implies want, it is the appetite of the mind, and as natural as hunger to the body … The greatest number (of things) have their value from supplying the wants of the mind.”) (바번[Nicholas Barbon], 『새 화폐의 무게를 줄이는 문제에 대한 고찰』, 런던, 1696, 2~3쪽).



3) "물적 존재들은 철을 끌어당기는 자석의 속성처럼 어디에서나 똑같이 작용하는 내재적인 속성(intrinsick vertue: 이것은 사용가치를 나타내는 바번의 독특한 용어이다)을 지니고 있다." (“Things have an intrinsick value which in all places have the same vertue; as the loadstone to attract iron.”) (같은 책, 6쪽). 철을 끌어당기는 자석의 속성은 그 속성을 매개로 한 자석의 극성을 발견한 뒤에야 비로서 유용해졌다.



4) "모든 물적 존재의 자연적 가치(natural worth)는 필요를 충족시키거나 인간생활에 편의를 제공하기에 적합하다는 점에 있다."(“The natural worth of anything consists in its fitness to supply the necessities, or serve the conveniencies of human life.”) (로크[John Locke], 「이자율 인하의 결과에 관한 몇 가지 고찰」, 1691, 『저작집』 제2권, 런던, 1777, 28쪽). 17세기 영국 저술가들의 글에서는 사용가치(使用價値, Gebrauchswert)를 뜻하는 '가치'(worth)라는 말과 교환가치(交換價値, Tauschwert)를 뜻하는 '가치'(value)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것은 직접적인 것은 튜튼어(Teutonic word)로 표현하고 반성적인 것은 라틴어(Romance word)로 표현하곤 하던 영어의 정신에 전적으로 따른 것이다.

N4.1
'튜튼어'란 표현을 독일어 원전에서는 'germanisch'로 나타냈으며, '라틴어'는 'romanish'로 기술했다. 강 교수가 번역한 '튜튼어'와 '라틴어'란 표현은 '영어판'에서 사용된 번역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5)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구매자로서 상품에 관한 완전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가설(ficto juris)이 지배한다.

N5.1
(SS) In bourgeois societies the economic fictio juris prevails, that every one, as a buyer, possesses an encyclopedic knowledge of commodities.
(BF) In brougeois society the legal fiction prevails that each person, as a buyer, has an encyclopedic knowledge of commodities.
(DK) In der bürgerlichen Gesellschaft herrscht die fictio juris, daß jeder Mensch als Warenkäufer eine enzyklopädische Warenkenntnis besitzt.
독일어 'enzyklopädisches'는 영어로 'encyclopedic (영어로 풀이하면 broad in scope or content)'을 뜻하는데, 이것을 강 교수는 '완전한'이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번역은 '해박한'이 맞다.

6) "가치는 한 물건과 다른 물건, 어떤 생산물의 일정량과 다른 생산물의 일정량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교환비율이다." (“La valeur consiste dans le rapport d’échange qui se trouve entre telle chose et telle autre entre telle mesure d’une production et telle mesure d’une autre.“) (르 트론[Le Trosne], 「사회적 이해에 대하여」, 『중농학파』, 데르[Daire] 엮음, 파리, 1846, 889쪽).



7) "내재적인 교환가치(intrinsick value)를 가진 것은 어디에도 없다."(“Nothing can have an intrinsick value.”) (바번, 앞의 책 6쪽). 또는 버틀러(Butler)가 말했듯이 "물건의 가치는 그것이 자신의 대가로 가져올 수 있는 바로 그 크기이다."



8) "… 100파운드스털링의 가치가 있는 납이나 철은 100파운드스털링의 가치가 있는 금이나 은과 똑같은 크기의 교환가치를 갖고 있다." ("One sort of wares are as good as another, if the value be equal. There is no difference or distinction in things of equal value ... One hundred pounds worth of lead or iron, is of as great a value as one hundred pounds worth of silver and gold.") (바번, 앞의 책, 53~57쪽).



9) 제2판의 주: "The value of them (the necessaries of life) when they are exchanged the one for another, is regulated by the quantity of labour necessarily required, and commonly taken in producing them." (사용대상, 즉 생필품이 서로 교환될 때, 그것들의 가치는 그 생산에 반드시 필요하고 통상 소요되는 노동량에 따라 결정된다. 『금리 일반, 특히 공채이자에 관한 고찰』, 런던, 36•37쪽). 18세기에 간행된 이 주목할 만한 익명의 저서에는 간행연도가 적혀 있지 않다. 그러나 그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이 책은 조지 2세 치하인 1739년이나 1740년경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10) "같은 종류의 생산물은 모두 본래 하나의 무리를 이루는 것이므로 그 가격은 개별적인 조건들과 무관하게 한꺼번에 일반적으로 결정된다." (“Toutes les productions d’un même genre ne forment proprement qu’une masse, dont le prix se détermine en général et sans égard aux circonstances particulières.“) (르 트론, 앞의 글, 893쪽).



11) 카를 마르크스, 앞의 책, 6쪽



* 제1판에는 여기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덧붙여 있다. "우리는 이제 가치의 실체를 알았다. 그것은 노동이다. 우리는 가치크기척도를 알았다. 그것은 노동시간이다. 가치의 형태, 이것이야말로 가치교환가치라는 도장을 찍어주지만 이 형태를 분석하는 것은 이제부터 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먼저 그전에 이미 발견된 가치의 여러 성격을 조금 더 상세하게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11a) {제4판의 주: 내가 괄호 안에 이 문구를 써넣은 것은 마르크스가 생산자 이외의 사람에 의해 소비된 생산물은 모두 상품으로 간주했다는 오해가 자주 발생하였기 때문이다.-엥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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