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Das Kapital』독일어판(이제부터 'DK'라 부른다)을 한국어로 번역한 강신준 교수의 『자본』(도서출판 길)(이제부터 '길판'이라 부른다)과 두 가지 영어 번역판인 Sonnenschein판(이제부터 'SS'라 부른다)과 Penguin Classics의 Ben Fowkes 번역판(자본론 1에 해당하며 이제부터 'BF'라 부른다), 그리고 David Fernbach 번역판(자본론 2 및 3에 해당하며 이제부터 'DF2'와 'DF3'로 각각 부른다)을 참조했다. 『Das Kapital』독일어판은 MIA(Marxists Internet Archive)에 있는 독일어 원본을 참조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김수행 교수가 번역한 『자본론』(비봉출판사)(이제부터 '비봉판'이라 부른다)과 마토바 아키히로(的場昭弘) 외 4인이 엮고 오석철과 이신철이 번역한 맑스사전(도서출판 b)(이제부터 'MD'라 부른다)를 참조했다. 그 외에 앞에서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책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내용의 출처를 주석으로 처리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자본I-1』 103~112쪽에 해당한다.



제1편 상품과 화폐

제1장 상품

제3절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


상품은 철·아마포·밀 등과 같은 사용가치[또는 상품체]의 형태로 세상에 나타난다. [1.1] 이는 상품의 있는 그대로의 현물형태(現物形態, Naturalform)이다. [1.2] 그러나 이런 상품체가 상품이 되는 것은 오로지 그것이 사용대상이면서 동시에 가치의 담지자라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한에서만이다. [1.3] 그러므로 그것은 현물형태와 가치형태(價値形態, Wertform)라는 이중형태를 갖는 한에서만 상품으로 나타나며, 따라서 상품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1.4]

1.1
(SS) Commodities come into the world in the shape of use values, articles, or goods, such as iron, linen, corn, &c.
(BF) Commodities come into the world in the form of use-values or material goods, such as iron, linen, corn, etc.
(DK) Waren kommen zur Welt in der Form von Gebrauchswerten oder Warenkörpern, als Eisen, Leinwand, Weizen usw.
이전에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원저자의 문장을 일부 떼어내어 괄호([]) 안에 멋대로 표시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수정 번역] 상품은 철·아마포·밀 등과 같은 사용가치 또는 상품체의 형태로 세상에 나타난다.
1.2
(SS) This is their plain, homely, bodily form.
(BF) This is their plain, material goods, such as iron, linen, corn, etc.
(DK) Es ist dies ihre hausbackene Naturalform.
독일어 'hausbacken'은 영어로 'unadventagenous', 'homely' 또는 'dull'을 뜻하며, 한국어로 풀어쓰면 '대담하지 않은', '통속적인' 또는 '(책·일 등이) 단조로운'의 뜻이 있다. 길판의 "있는 그대로의"와 비봉판의 "평범한"도 나쁘지는 않지만, "단조로운"이 좀 더 나아 보인다.
[수정 번역] 그것은 상품의 단조로운 현물형태이다.
1.3
(SS) They are, however, commodities, only because they are something twofold, both objects of utility, and, at the same time, depositories of value.
(BF) However, they are only commodities because they have a dual nature, because they are at the same time objects of utility and bearers of value.
(DK) Sie sind jedoch nur Waren, weil Doppeltes, Gebrauchsgegenstände und zugleich Wertträger.
"nur"는 "Waren"을 수식하고 있으며 "sind"는 "되다"보다는 "이다"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길판은 "... 한에서만이다"라고 번역했는데, 'weil'은 'because'를 뜻하므로 "... 때문이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다.
[수정 번역] 그러나 이런 상품체가 단지 상품인 것은 그것이 사용대상이면서 동시에 가치의 담지자라는 이중성(二重性) 때문이다.
1.4
(SS) They manifest themselves therefore as commodities, or have the form of commodities, only in so far as they have two forms, a physical or natural form, and a value form.
(BF) Therefore they only appear as commodities, or have the form of commodities, in so far as they possess a double form, i.e. natural form and value form.
(DK) Sie erscheinen daher nur als Waren oder besitzen nur die Form von Waren, sofern sie Doppelform besitzen, Naturalform und Wertform.
(비봉판) 그러므로 그것들은 오직 이중적 형태[현물형태와 가치형태]를 가지는 경우에만 상품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상품이라는 형태를 가지게 된다.
길판 번역은 이상하다. "erscheinen daher nur als Waren"과 "besitzen nur die Form"은 "oder"(영어로 'or'를 뜻한다)라는 접속사로 대등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위와 같은 번역은 나올 수 없다. 비봉판도 마찬가지로 이상하게 번역했으며, 심지어 번역 모체인 BF와도 다르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그것은 현물형태와 가치형태라는 이중형태를 갖는 한에서 단지 상품으로 나타나거나 상품의 형태를 취한다.

상품의 가치대상성(價値對象性, Wertgegenständlichkeit), 즉 가치로서의 상품은 어디에서나 그것을 포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퀴클리 부인과는 다르다. [2.1] [2.2] 상품체의 대상성[즉 상품체로서의 상품]은 감각적으로 분명하게 포착되는 데 반해 가치로서의 상품에는 단 한 조각의 자연소재도 들어 있지 않다. [2.3] 그래서 하나하나의 상품을 아무리 돌리고 뒤집어보아도 그것을 가치물(價値物, Wertding)로서 포착해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상품은 그것이 인간노동이라는 동일한 사회적 단위의 표현일 때에만 가치가 되며, 따라서 그 가치로서의 성격이 순전히 사회적인 것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가치로서의 상품(가치대상성)은 오직 상품과 상품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자명해진다. [2.4] 사실 우리도 상품 속에 숨어 있는 가치를 추적하기 위해 상품의 교환가치 또는 교환관계에서 시작하였다. [2.5] 이제 우리는 다시 이러한 가치의 현상형태로 되돌아가야만 하겠다. [2.6]

2.1
(SS) The reality of the value of commodities differs in this respect from Dame Quickly, that we don’t know "where to have it."
(BF) The objectivity of commodities as values differs from Dame Quickly in the sense that 'a man knows not where to have it'.
(DK) Die Wertgegenständlichkeit der Waren unterscheidet sich dadurch von der Wittib Hurtig, daß man nicht weiß, wo sie zu haben ist.
비봉판에서는 "상품의 가치대상성"을 "상품의 가치로서의 객관적 실재"라고 번역했는데, 길판의 번역이 상대적으로 깔끔해 보인다. DK에는 길판의 "즉 가치로서의 상품"에 대응하는 구절이 없는데, 이는 길판에서 문장에 임의로 삽입한 구절로 보인다. 이런 부분은 길판 <일러두기>(『자본I-1』, 40-41쪽)에서 언급한 것처럼 <번역자 주>"()"로 처리했어야 했다. 길판은 "Wittib"를 "부인"으로 번역했는데 'Wittib'는 'Witwe'와 동의어로 '과부'란 뜻이다. 비봉판에서는 BF의 "Dame"을 "과부"로 번역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 제1부, 3막, 3장의 내용을 읽어보면 퀴클리는 과부가 아니며 버젓이 남편이 있는 여인숙 주인이다 [링크]. 그러므로 비록 "Wittib"가 "과부"란 뜻이라 할지라도 "마담" 내지 "부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 밖에도 SS, BF 그리고 비봉판은 DK의 "wo sie zu haben ist"에 해당하는 부분을 인용구("")로 처리했다.
[재번역] 상품의 가치대상성은 어디에서 그것을 포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퀵클리 부인(독일어로는 후어티히 부인)과 다르다.
2.2
(SS) The value of commodities is the very opposite of the coarse materiality of their substance, not an atom of matter enters into its composition.
(BF) Not an atom of matter enters into the objectivity of commodities as values; in this it is the direct opposite of the coarsely sensuous objectivity of commodities as physical objects.
(DK) Im graden Gegenteil zur sinnlich groben Gegenständlichkeit der Warenkörper geht kein Atom Naturstoff in ihre Wertgegenständlichkeit ein.
길판의 이 문장을 지나치게 의역하거나 혹은 오역했다. 우선 "im Gegenteil zur(zu der) ..."는 영어로 "in the opposite to ..."와 같은 뜻이며, "der sinnlich groben Gegenständlichkeit der Warenkörper"는 "상품체의 감각적이고 거친 대상성"으로 번역할 수 있다. "grob"는 영어로 "coarse"를 뜻하는데, 한국어로 "거친"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길판은 "Wertgegenständlichkeit"를 "가치대상성"이라고 번역했음에도 이 문장에서는 "가치로서의 상품"으로 번역했다. 즉 번역 과정에 일관성이 없다. 또한 "[]"에 기술한 "[즉 상품체로서의 상품]"은 원문에는 없는 표현으로, 길판에서 임의로 첨부한 <번역자 주>에 해당한다. 따라서 『자본I-1』의 <일러두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로 처리했어야 했다. 참고로 'grade'는 'gerade'와 같은 단어로 영어로는 'straight'를 뜻한다.
[수정 번역] 상품체의 감각적이고 거친 대상성과는 정반대로 상품의 가치대상성에서는 그 어떤 원소도 자연소재를 구성하지 않는다.
2.3
(SS) If, however, we bear in mind that the value of commodities has a purely social reality, and that they acquire this reality only in so far as they are expressions or embodiments of one identical social substance, viz., human labour, it follows as a matter of course, that value can only manifest itself in the social relation of commodity to commodity.
(BF) However, let us remember that comodities possess an objective character as values only in so far as they are all expressions of an identical social substance, human labour, that their objective character as values is therefore purely social.
(DK) Erinnern wir uns jedoch, daß die Waren nur Wertgegenständlichkeit besitzen, sofern sie Ausdrücke derselben gesellschaftlichen Einheit, menschlicher Arbeit, sind, daß ihre Wertgegenständlichkeit also rein gesellschaftlich ist, so versteht sich auch von selbst, daß sie nur im gesellschaftlichen Verhältnis von Ware zu Ware erscheinen kann.
"jedoch"는 "however"를 뜻하므로 "그러나"로 번역한다. 길판은 "die Waren nur Wertgegenständlichkeit besitzen"을 "그것이 ... 가치가 되며"라고 번역했는데, 길판 번역의 "가치"에 해당하는 독일어는 "Wertgegenständlichkeit"으로 "가치대상성"으로 번역하는 것이 일관성 있다. "그 가치로서의 성격"에 해당하는 독일어는 "sie"로 앞에서 언급한 "Wertgegenständlichkeit"을 뜻한다.
[수정 번역] 그러나 상품은 인간노동이라는 동일한 사회적 단위의 표현일 때에만 단지 가치대상성을 가지며 가치대상성 역시 순수하게 사회적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것(가치대상성)은 단지 상품과 상품 사이의 사회적 관계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자명하다.
2.4
(SS) In fact we started from exchange value, or the exchange relation of commodities, in order to get at the value that lies hidden behind it.
(BF) In fact we started from exchange-value, or the exchange relation of commodities, in order to track down the value that lay hidden within it.
(DK) Wir gingen in der Tat vom Tauschwert oder Austauschverhältnis der Waren aus, um ihrem darin versteckten Wert auf die Spur zu kommen.
(비봉판) 사실 우리는 상품들의 교환가치 또는 교환관계로부터 출발해 상품 속에 숨어 잇는 가치를 찾아냈다.
굳이 "우리도"라는 번역을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우리는"이라고 해도 된다. 덧붙여 비봉판 번역 모체인 BF와 매우 다르다.
2.5
(SS) We must now return to this form under which value first appeared to us.
(BF) We must now return to this form of appearance of value.
(DK) Wir müssen jetzt zu dieser Erscheinungsform des Wertes zurückkehren.
[수정 번역] 이제 우리는 다시 가치의 이러한 현상형태로 되돌아가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상품이 그 사용가치의 다양한 현물형태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그들 공통의 가치형태—화폐형태(貨幣形態, Geldform)—를 지니고 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3.1] 그러나 여기에서 수행해야 할 하나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것은 부르주아 경제학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바가 없는 것으로, 바로 이 화폐형태의 발생과정을 논증하는 것인데, 이는 곧 눈에 띄지 않는 가장 단순한 형태부터 극도로 현란한 화폐형태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가치관계에 함축되어 있는 가치표현의 발전과정을 추적하는 일이다. [3.2] 이 작업을 해냄으로써 우리는 동시에 화폐의 수수께끼도 풀게 될 것이다.

3.1
(SS) Every one knows, if he knows nothing else, that commodities have a value form common to them all, and presenting a marked contrast with the varied bodily forms of their use values. I mean their money form.
(BF) Everyone knows, if nothing else, that commodities have a common value-form which contrasts in the most striking manner with the motley natural forms of their use-values. I refer to the money-form.
(DK) Jedermann weiß, wenn er auch sonst nichts weiß, daß die Waren eine mit den bunten Naturalformen ihrer Gebrauchswerte höchst frappant kontrastierende, gemeinsame Wertform besitzen - die Geldform.
[수정 번역] 다른 것은 몰라도 상품이 그 사용가치의 다채로운 현물형태와 가장 뚜렷하게 구분되는 하나의 공통된 가치형태—화폐형태(貨幣形態, Geldform)—를 지니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3.2
(SS) Here, however, a task is set us, the performance of which has never yet even been attempted by bourgeois economy, the task of tracing the genesis of this money form, of developing the expression of value implied in the value relation of commodities, from its simplest, almost imperceptible outline, to the dazzling money-form.
(BF) Now, however, we have to perform a task never even attempted by bourgeois economics. That is, we have to show the origin of this money-form, we have to trace the development of the expression of value contained in the value-relation of commodities from its simplest, almost imperceptible outline to the dazzling money-form.
(DK) Hier gilt es jedoch zu leisten, was von der bürgerlichen Ökonomie nicht einmal versucht ward, nämlich die Genesis dieser Geldform nachzuweisen, also die Entwicklung des im Wertverhältnis der Waren enthaltenen Wertausdrucks von seiner einfachsten unscheinbarsten Gestalt bis zur blendenden Geldform zu verfolgen.
(비봉판)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부르주아 경제학이 일찍이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수행해야 한다. 즉, 이 화폐형태의 발생기원을 밝혀야 한다. 다시 말해, 상품들의 가치관계에 포함되어 있는 가치표현의 발전을 그 가장 단순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부터 휘황찬란한 화폐형태에 이르기까지 추적해야 한다.
길판과 BF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고, 비봉판은 세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길판은 "Genesis"를 "발생과정"으로 번역했는데, "발생기원", "발생" 혹은 "기원"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길판은 "blendenden"을 "극도로 현란한"이라고 번역했는데, 굳이 "극도로"라는 말을 붙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Entwicklung"을 "발전과정"이라고 번역했는데, 그냥 "발전"이라고 번역해도 된다.
[수정 번역] 그러나 여기에서 부르주아 경제학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것, 즉 화폐형태의 발생기원을 논증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의 가장 단순하며 눈에 띄지 않는 형태부터 현란한 화폐형태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가치관계에 담긴 가치표현의 발전을 추적하는 일이다.

가장 단순한 가치관계는 명백히 한 상품이 다른 종류의 한 상품—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과 맺는 가치관계이다. [4.1] 그러므로 두 상품의 가치관계는 한 상품의 가장 단순한 가치표현을 나타내준다. [4.2]

4.1
(SS) The simplest value-relation is evidently that of one commodity to some one other commodity of a different kind.
(BF) The simplest value-relation is evidently that of one commodity to another commodity of a different kind (it does not matter which one).
(DK) Das einfachste Wertverhältnis ist offenbar das Wertverhältnis einer Ware zu einzigen verschiedenartigen Ware, gleichgültig welcher.
길판은 "gleichgültig welcher"에 해당하는 번역을 할 때 하이픈(—)을 "한 상품" 그리고 "과 맺는" 사이에 끼워 넣었는데, 딱히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
[수정 번역] 가장 단순한 가치관계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명백히 한 상품이 다른 종류의 한 상품과 맺는 가치관계이다.
4.2
(DK) Das Wertverhältnis zweier Waren liefert daher den einfachsten Wertausdruck für eine Ware.
[수정 번역] 그러므로 두 상품의 가치관계는 한 상품의 가장 단순한 가치표현을 나타낸다.

1. 단순한, 개별적인 또는 우연적인 가치형태


x량의 상품 A=y량의 상품 B 또는

x량의 상품 A는 y량의 상품 B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또는

20엘레의 아마포는 1벌의 웃옷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1) 가치표현의 양극—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


모든 가치형태의 비밀은 이 단순한 가치형태 속에 숨겨져 있다. 그러므로 이 가치형태의 분석은 처음부터 어려움이 따른다. [6.1]

6.1
(SS) Its analysis, therefore, is our real difficulty.
(BF) Our real difficulty, therefore, is to analyse it.
(DK) Ihre Analyse bietet daher die eigentliche Schwierigkeit.
"eigentlich"는 영어로 "real" 또는 "actual"을 뜻한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이 가치형태의 분석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여기서 우리가 예를 든 두 종류의 상품인 아마포와 웃옷은 명백히 서로 다른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7.1] 아마포는 웃옷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고 웃옷은 이 가치표현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전자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후자는 수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포의 가치는 상대적 가치로 표시되고 있다. 즉 그것은 상대적 가치형태(relative Werform)로 존재한다. [7.2] 웃옷은 등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따라서 등가형태(等價形態, Äquivalentform)로 존재한다. [7.3]

7.1
(SS) Here two different kinds of commodities (in our example the linen and the coat), evidently play two different parts.
(BF) Here two different kinds of commodities (in our example the linen and the coat) evidently play two different parts.
(DK) Es spielen hier zwei verschiedenartige Waren A und B, in unsrem Beispiel Leinwand und Rock, offenbar zwei verschiedene Rollen.
길판은 "Waren A und B"를 번역하지 않았다. 마르크스는 상품 A와 상품 B를 설정하고, 여기에 아마포와 웃옷을 대입하여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를 설명하고 있다. "Waren A und B"를 번역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저자가 기술한 모든 것을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정 번역] 여기에 명백히 서로 다른 두 역할을 하는 두 가지 다른 종류의 상품 A와 B, 즉 우리 예에서는 아마포와 웃옷이 있다.
7.2
(SS) The value of the linen is represented as relative value, or appears in relative form.
(BF) The value of the first commodity is represented as relative value, in other words the commodity is in the relative form of value.
(DK) Der Wert der ersten Ware ist als relativer Wert dargestellt, oder sie befindet sich in relativer Wertform.
(비봉판) 제1상품은 자기의 가치를 상대적 가치로 표현한다. 바꾸어 말해, 그 상품은 상대적 가치형태로 있다.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oder"는 영어로 "or"를 뜻한다. "befinden sich in ..."은 영어로 "to be found in ..." 또는 "to be in ..."으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마포의 가치는 상대적 가치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 가치형태라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 타당하다.
[수정 번역] 전자[아마포]의 가치는 상대적 가치로 표현되거나 혹은 상대적 가치형태에 존재한다.
7.3
(SS) The coat officiates as equivalent, or appears in equivalent form.
(BF) The second commodity fulfils the function of equivalent, in other word it is in the equivalent form.
(DK) Die zweite Ware funktioniert als Äquivalent oder befindet sich in Äquivalentform.
(비봉판) 제2상품은 등가(물)로서 기능한다. 다시 말해, 그 상품은 등가형태로 있다.
비봉판에서는 "Äquivalentform"을 "등가물"로 번역했다. 그리고 바로 전의 번역비판과 마찬가지로 웃옷의 가치가 등가형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웃옷의 가치는 등가물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치관계식에서 등가형태에 놓여야 한다.
[수정 번역] 후자[웃옷]의 가치는 등가물로 작용하거나 혹은 등가형태에 존재한다.
[추가 부분 #1: 2012년 6월 11일. 구멍 님께서 지적해주신 부분] 7.3에 대한 번역이 나의 번역이 잘못되었다. 구멍 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번역문에서 '가치'는 빠져야 한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구멍 님께서 지적하신 세부 사항은 아래 댓글을 참조하시오.
[수정 번역 #2] "후자[웃옷]은 등가물로 작용[기능]하거나 혹은 등가형태에 존재한다."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는 서로 의존해 있으면서 서로를 제약하는 불가분의 두 계기(Momente)이지만 동시에 동일한 가치표현의 상호배타적이고 대립적인 극단, 즉 가치표현의 양극이다. 이 양극은 가치표현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는 두 개의 다른 상품으로 늘 나누어진다. [8.1] 예를 들면 아마포의 가치는 아마포로 표현될 수 없다. [8.2] 20엘레의 아마포=20엘레의 아마포라는 것은 가치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이 등식은 20엘레의 아마포가 다름 아닌 20엘레의 아마포, 즉 사용대상으로서의 아마포의 일정량이라는 것만을 말해줄 뿐이다. 따라서 아마포의 가치는 오직 상대적으로만, 즉 다른 종류의 상품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아마포의 상대적 가치형태는 다른 어떤 상품이 그것에 대해 등가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8.3] 반면 이때 등가물로 등장하는 이 다른 상품은 상대적 가치형태로 함께 존재할 수 없다. [8.4] 그 상품은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다른 상품의 가치표현에 재료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8.5]

8.1
(SS) The relative form and the equivalent form are two intimately connected, mutually dependent and inseparable elements of the expression of value; but, at the same time, are mutually exclusive, antagonistic extremes – i.e., poles of the same expression. They are allotted respectively to the two different commodities brought into relation by that expression.
(BF) The relative form of value and the equivalent form are two inseparable moments, which belong to and mutually condition each other; but the same time, they are mutually exclusive or opposed extremes, i.e. poles of the expression of value. They are always divided up between the different commodities brought into relation with each other by that expression.
(DK) Relative Wertform und Äquivalentform sind zueinander gehörige, sich wechselseitig bedingende, unzertrennliche Momente, aber zugleich einander ausschließende oder entgegengesetzte Extreme, d.h. Pole desselben Wertausdrucks; sie verteilen sich stets auf die verschiedenen Waren, die der Wertausdruck aufeinander bezieht.
(비봉판)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는 상호 의존하고 상호 제약하는 불가분의 계기들이지만, 그와 동시에 상호 배제하는 또는 상호 대립하는 극단들[즉, 가치표현의 두 극]이다. 이 두 극은 가치표현에 의해 상호관련맺는 상이한 상품들이 맡는다.
길판, 비봉판, SS, BF할 것 없이 모두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그리고 DK의 "Momente"를 SS는 "elements of the expression of value", BF는 "moments", 비봉판과 길판은 "계기"로 번역했다. 문맥상 그리고 의미상 "계기"보다는 고전역학의 "모멘트"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더불어 길판의 "서로 제약하는"은 오역인데, 과거분사형 'bedingende'의 원형인 'bedingen'은 영어로 'to necessiate', 'to cause', 또는 'to presuppose'를 뜻하기 때문이다.
[수정 번역]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는 서로 필요로 하며 상호 의존적이고 불가분인 모멘트지만, 또한 상호 배타적이며 또는 배제하는 극단, 즉 동일한 가치표현의 극으로, 그것은 항상 가치표현으로 서로 관계를 맺는 다른 상품으로 퍼져나간다.
8.2
(DK) Ich kann z.B. den Wert der Leinwand nicht in Leinwand ausdrücken.
[수정 번역] 예를 들면 아마포의 가치는 아마포로 표현되지 않는다.
8.3
(SS) The relative form of the value of the linen presupposes, therefore, the presence of some other commodity – here the coat – under the form of an equivalent.
(BF) The relative form of the value of the linen therefore presupposes that some other commodity confronts it in the equivalent form.
(DK) Die relative Wertform der Leinwand unterstellt daher, daß irgendeine andre Ware sich ihr gegenüber in der Äquivalentform befindet.
[수정 번역] 그러므로 아마포의 상대적 가치형태는 어떤 다른 상품이 그것에 대해 등가형태에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8.4
(DK) Andrerseits, diese andre Ware, die als Äquivalent figuriert, kann sich nicht gleichzeitig in relativer Wertform befinden.
[수정 번역] 반면 이때 등가물로 등장하는 이 다른 상품은 상대적 가치형태에 함께 존재할 수 없다.
8.5
(DK) Sie liefert nur dem Wertausdruck andrer Ware das Material.
길판은 'provide'란 뜻을 가진 독일어 동사 'lieferen'을 잘못 번역했다. 물론 그렇다고 의미가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수정 번역] 그것은 단지 다른 상품의 가치표현에 재료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즉 20엘레의 아마포가 1벌의 웃옷과 같은 가치라는 표현은 역시 1벌의 웃옷=20엘레의 아마포, 즉 1벌의 웃옷이 20엘레의 아마포와 같은 가치라는 역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웃옷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표현하려면 등식을 뒤바꿔야만 한다. 또한, 그렇게 하면 이제 아마포가 웃옷 대신에 등가물이 된다. [9.1] 그러므로 동일한 상품이 동일한 가치표현에서 두 가지 형태를 동시에 취할 수는 없다. [9.2] 이 두 형태는 오히려 양극으로 서로를 배제한다.

9.1
(SS) But, in that case, I must reverse the equation, in order to express the value of the coat relatively; and. so soon as I do that the linen becomes the equivalent instead of the coat.
(BF) But in this case I must reverse the equation, in order to express the value of the coat relatively; and, and if I do that, the linen becomes the equivalent instead of the coat.
(DK) Aber so muß ich doch die Gleichung umkehren, um den Wert des Rocks relativ ausdrücken, und sobald ich das tue, wird die Leinwand Äquivalent statt des Rockes.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으며, "anyway"를 뜻하는 "doch"를 번역하지 않았다.
[수정 번역] 그럼에도 어떤 식으로든 웃옷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등식을 뒤바꿔야만 하고, 그렇게 했을 때 아마포는 웃옷 대신에 등가물이 된다.
9.2
(SS) A single commodity cannot, therefore, simultaneously assume, in the same expression of value, both forms.
(BF) The same commodity cannot, therefore, simultaneously appear in both forms in the sample expression of value.
(DK) Dieselbe Ware kann also in demselben Wertausdruck nicht gleichzeitig in beiden Formen auftreten.
길판은 의역 과정 중에 오역했다. "auftreten"은 영어로 "appear"를 뜻하는 동사로 "나타나다"로 번역해야 한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동일한 상품이 동일한 가치표현에서 두 가지 형태로 동시에 나타날 수 없다.

이제 어떤 한 상품이 상대적 가치형태로 존재하느냐 아니면 이에 대립되는 등가형태로 존재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가치표현에서 차지하는 그때그때의 우연적인 위치에 달려 있다. 즉 그것이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상품인지 아니면 남의 가치를 표현해주는 상품인지에 달려 있다. [10.1]

10.1
(SS) Whether, then, a commodity assumes the relative form, or the opposite equivalent form, depends entirely upon its accidental position in the expression of value – that is, upon whether it is the commodity whose value is being expressed or the commodity in which value is being expressed.
(BF) Whether a community is in the relative form or in its opposite, the equivalent form, entirely depends on its actual position in the expression value. That is, it depends on whether it is the commodity whose value is being expressed, or the commodity in which value is being expressed.
(DK) Ob eine Ware sich nun in relativer Wertform befindet oder in der entgegengesetzten Äquivalentform, hängt ausschließlich ab von ihrer jedesmaligen Stelle im Wertausdruck, d.h. davon, ob sie die Ware ist, deren Wert, oder aber die Ware, worin Wert ausgedrückt wird.
길판과 BF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jedesmaligen"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이 부분은 영어 번역을 따르겠다.
[수정 번역] 어떤 상품이 상대적 가치형태에 존재하느냐 혹은 대립하는 등가형태에 존재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가치표현에 있는 우연한 위치에 달려 있는데, 즉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상품인지 또는 남의 가치를 표현해 주는 상품인지에 달려 있다.

2) 상대적 가치형태


가. 상대적 가치형태의 내용


한 상품의 단순한 가치표현이 두 상품의 가치관계 속에 어떻게 숨어 있는지를 밝혀내려면 먼저 양적인 측면을 완전히 배제한 채로 가치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11.1] 사람들은 대부분 이와 반대의 길을 택하여 가치관계 속에서 두 상품의 일정량이 서로 등치되는 비율만 바라본다. [11.2] 종류가 다른 두 사물의 크기를 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이들을 모두 동일한 단위로 환산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점을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단위로 표현했을 때에만 두 사물의 크기는 같은 이름의 크기, 즉 서로 비교될 수 있는 크기가 된다. 17) [11.3]

11.1
(DK) Um herauszufinden, wie der einfache Wertausdruck einer Ware im Wertverhältnis zweier Waren steckt, muß man letzteres zunächst ganz unabhängig von seiner quantitativen Seite betrachten.
"the latter"를 뜻하는 "letzteres"에 대한 번역이 빠져 있다.
[수정 번역] 한 상품의 단순한 가치표현이 두 상품의 가치관계 속에 어떻게 숨어 있는지를 밝혀내려면 먼저 상품의 양적인 측면을 완전히 배제한 채로 가치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11.2
(DK) Man verfährt meist grade umgekehrt und sieht im Wertverhältnis nur die Proportion, worin bestimmte Quanta zweier Warensorten einander gleichgelten. "bestimmte Quanta zweiner Warensorten"는 "two sorts of comodities"를 뜻하는 것으로, "Warensort"는 "Waren + Sorte"의 합성어, 즉 "sorts of commodities"를 뜻한다. 따라서 길판 번역처럼 "두 상품의 일정량"이라고 번역해도 문제 없지만, 실제로는 "두 상품 종류의 일정량"으로 번역해야 한다.
11.3
SS) It is only as expressions of such a unit that they are of the same denomination, and therefore commensurable.
(BF) Only as expressions of the same unit do they have a common denominator, and are therefore commensurable magnitudes.
(DK) Nur als Ausdrücke derselben Einheit sind sie gleichnamige, daher kommensurable Größen.
여기서 마르크스는 수학적 서술법으로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gleichnamige"는 "to have a common denominator" 즉, "공통분모를 가지는"으로 번역해야 한다. "kommensurable"도 영어로는 "commensurable", 한국어로는 "같은 수로 나누어 떨어지는"을 뜻한다. 그러므로 "daher kommensurable Größen"는 "같은 수로 나누어 떨어지는[약분되는] 크기"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수정 번역] 동일한 단위로 표현했을 때에만 사물의 크기는 공통분모, 즉 약분되는 크기를 가진다.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또는 20벌의 웃옷, 아니면 x벌의 웃옷, 그 어느 것이든 간에, 즉 일정량의 아마포가 얼마만큼의 웃옷과 같은 가치를 갖든 간에, 그런 비율은 언제나 그 속에 아마포와 웃옷이 동일한 단위를 통해서 가치를 표현한다는 사실과 이들이 동일한 성질을 가진 물건이라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12.1] 다시 말해서 아마포=웃옷이 바로 이들 등식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다. [12.2]

12.1
(SS) Whether 20 yards of linen = 1 coat or = 20 coats or = x coats – that is, whether a given quantity of linen is worth few or many coats, every such statement implies that the linen and coats, as magnitudes of value, are expressions of the same unit, things of the same kind.
(BF) Whether 20 yards of linen = 1 coat or = 20 coats or = x coats, i.e. whether a given quantity of linen is worth few or many coats, it is always implied, whatever the proportion, that the linen and the coat, as magnitudes of value, are expressions of the same unit, things of the same nature.
(DK) Ob 20 Ellen Leinwand = 1 Rock oder = 20 oder = x Röcke, d.h., ob ein gegebenes Quantum Leinwand viele oder wenige Röcke wert ist, jede solche Proportion schließt stets ein, daß Leinwand und Röcke als Wertgrößen Ausdrücke derselben Einheit, Dinge von derselben Natur sind.
길판은 "그 어느 것이든 간에"를 중복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daß Leinwand und Röcke als Wertgrößen Ausdrücke derselben Einheit, Dinge von derselben Natur sind" 부분에 명백한 오역이 있는데, "아마포와 웃옷"(einwand und Röcke)이 "가치크기로서"(als Wertgrößen) "동일한 단위의 표현, 즉 "동일한 성질의 사물"(Ausdrücke derselben Einheit)과 같은 방식으로 번역해야 한다. 덧붙여 길판은 "Ding"을 어떤 때는 "사물", 어떤 때는 "물건" 그리고 어떤 때는 "존재"라고 번역하는데, 일관성이 필요한 듯 하다.
[수정 번역]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또는 20벌의 웃옷, 아니면 x벌의 웃옷, 즉 일정량의 아마포가 얼마만큼의 웃옷과 같은 가치를 갖든 간에, 그런 비율은 모두 아마포와 웃옷이 가치크기로서 동일한 단위의 표현, 즉 동일한 성질의 사물이라는 사실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12.2
(DK) Leinwand = Rock ist die Grundlage der Gleichung.
이 문장에 "다시 말해서"를 뜻하는 구절은 없다. 길판에서 임의로 삽입한 구문이다.

그러나 질적으로 등치된 이들 두 상품이 똑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단지 아마포의 가치만이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그것은 아마포가 웃옷과의 관계를 자신의 ‘등가물’로, 즉 자신과 ‘교환될 수 있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표현되고 있다. [13.1] 이 관계에서 웃옷은 가치의 존재형태, 즉 가치물(價値物, Wertding)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웃옷은 이러한 가치물로서만 아마포와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13.2] 한편, 아마포는 여기에서 자신의 가치존재(價値存在, Wertsein)를 전면에 드러내고 독자적인 가치표현을 갖게 되는데, 이는 아마포가 오로지 가치라는 측면에서만 웃옷과의 관계를 등가의 것으로, 즉 자신과 교환될 수 있는 것으로 삼기 때문이다. [13.3] 화학의 예를 들어보면 부티르산(Buttersäure)은 포름산프로필(Propylformat)과 다른 물체이다. 그러나 이 둘은 똑같은 화학적 요소인 탄소(C)·수소(H)·산소(O)로 구성되어 있고 또 동일한 구성비율 C4H8O2로 되어 있다. [13.4] 이제 부티르산을 포름산프로필과 등치시킨다면 이 관계에서 첫째, 포름산프로필은 오직 C4H8O2라는 존재형태로만 간주되고, 둘째, 부티르산 역시 C4H8O2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포름산프로필을 부티르산과 등치시키게 되면 부티르산의 화학적 요소는 물체적 형태와 구별되어 표현되는 셈이다. [13.5]

13.1
(DK) Durch ihre Beziehung auf den Rock als ihr "Äquivalent" oder mit ihr "Austauschbares".
[수정 번역] 자신[아마포]의 "등가물"로서 또는 자신과 "교환될 수 있는 것"으로 웃옷과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13.2
(SS) In this relation the coat is the mode of existence of value, is value embodied, for only as such is it the same as the linen.
(BF) In this relation the coat counts as the form of existence of value, as the material embodiment of value, for only as such is it the same as the linen.
(DK) In diesem Verhältnis gilt der Rock als Existenzform von Wert, als Wertding, denn nur als solches ist er dasselbe wie die Leinwand.
(비봉판) 이 관계에서 저고리는 가치의 존재형태[즉, 가치의 물적 형상]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저고리는 오직 그러한 것으로서만 아마포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길판과 비봉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비봉판은 "Wertding"을 '"물적 형상"으로 번역했다. 길판 번역이 나아 보인다.
[수정 번역] 이 관계에서 웃옷은 가치의 존재형태, 즉 가치물(價値物, Wertding)로 간주되는데, 웃옷은 그런 가치물로서만 아마포와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13.3
(SS) On the other hand, the linen’s own value comes to the front, receives independent expression, for it is only as being value that it is comparable with the coat as a thing of equal value, or exchangeable with the coat.
(BF) On the other hand, the linen's own existence as value comes into view or receives an independent expression, for it is only as value that it can be related to the coat as being equal in value to it, or exchangeable with it.
(DK) Andrerseits kommt das eigne Wertsein der Leinwand zum Vorschein oder erhält einen selbständigen Ausdruck, denn nur als Wert ist sie auf den Rock als Gleichwertiges oder mit ihr Austauschbares bezüglich.
(비봉판) 다른 한편으로, 이 관계에서 아마포 자신의 가치로서의 존재가 독립적인 표현을 얻는다. 왜냐하면, 오직 가치로서만 아마포는 저고리[등가이자 자기와 교환될 수 있는 물건]와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andrerseits"는 "andererseits" (=on the other hand)와 같은 뜻이다. 비봉판은 "Wertsein"을 "가치로서의 존재"라고 번역했는데, 길판 번역이 나아 보인다. "zum Vorschein kommen"는 영어로 "to appear"를 뜻한다. "auf ... bezüglich"는 영어로 "relating to ..."를 뜻한다.
[수정 번역] 한편, (여기에서) 아마포 자신의 가치존재가 나타나거나 또는 독자적인 표현을 갖는데, 오직 가치로서 그것이 자신의 등가물(Gleichwertiges) 혹은 교환물(Austauschbares)인 웃옷과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13.4
(DK) Beide bestehn jedoch aus denselben chemischen Substanzen - Kohlenstoff (C), Wasserstoff (H) und Sauerstoff (O), und zwar in gleicher prozentiger Zusammensetzung, nämlich C4H8O2
[수정 번역] 그러나 이 둘은 똑같은 화학적 요소인 탄소(C)·수소(H)·산소(O)로 구성되어 있고 또 동일한 구성비율, 즉 C4H8O2로 되어 있다.
13.5
(DK) Durch die Gleichsetzung des Propylformats mit der Buttersäure wäre also ihre chemische Substanz im Unterschied von ihrer Körperform ausgedrückt.
길판은 "Körperform"을 "물체적 형태"로, 비봉판은 "물적 형태"로 번역했다. 비봉판의 번역이 나아 보인다.

만일 우리가 모든 상품이 가치의 측면에서는 인간노동의 단순한 응결물이라고 말한다면, 우리의 분석은 상품을 추상적 가치(Wertabstraktion)로 환원시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상품에 대해 그 현물형태와는 다른 어떤 가치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14.1] 그러나 한 상품과 다른 상품과의 가치관계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여기에서 상품의 가치성격은 다른 상품과 자신과의 관계에 따라 드러나게 된다.

14.1
(SS) If we say that, as values, commodities are mere congelations of human labour, we reduce them by our analysis, it is true, to the abstraction, value; but we ascribe to this value no form apart from their bodily form. It is otherwise in the value relation of one commodity to another.
(BF) If we say that, as values, commodities are simply congealed quantities of human labour, our analysis reduced them, it is true, to the level of abstract value, but does not give them a form of value distinct from their natural forms.
(DK) Sagen wir: als Werte sind die Waren bloße Gallerten menschlicher Arbeit, so reduziert unsre Analyse dieselben auf die Wertabstraktion, gibt ihnen aber keine von ihren Naturalformen verschiedne Wertform.
길판은 "bloße"를 "단순한"으로 번역했는데, "단지"가 옳은 번역이다. 비봉판은 "Gallerten"을 "응고물"이라고 번역했는데, 길판의 "응결물"이 나아 보인다.
[수정 번역] 만일 우리가 가치로서 상품이 단지 인간노동의 응결물이라고 말한다면, 우리의 분석은 상품을 추상적 가치(Wertabstraktion)로 환원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현물형태와는 다른 가치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웃옷이 가치물로서 아마포와 등치되면 웃옷 속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도 아마포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과 등치된다. 사실 웃옷을 만드는 재단노동은 아마포를 만드는 방직노동과 서로 다른 구체적 노동이다. 그러나 방직노동과 등치됨으로써 재단노동은 두 가지 노동 모두에서 사실상 같은 성질, 즉 인간노동이라는 공통의 성질로 환원된다. 이런 우회적인 경로를 거치면 방직노동 역시 그것이 가치를 만들어내는 한, 재단노동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 것, 즉 추상적 인간노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치를 형성하는 노동의 독특한 성격은 서로 다른 종류의 상품을 등가로 표현할 때에만 드러난다. 왜냐하면, 이런 등가적 표현만이 종류가 다른 갖가지 상품 속에 포함된 여러 종류의 노동을 사실상 그들의 공통물인 인간노동 일반으로 환원시키기 때문이다. 17a) [15.1]

15.1
(SS) It is the expression of equivalence between different sorts of commodities that alone brings into relief the specific character of value-creating labour, and this it does by actually reducing the different varieties of labour embodied in the different kinds of commodities to their common quality of human labour in the abstract.
(BF) It is the only expression of equivalence between different sorts of commodities which brings to view the specific character of value-creating labour, by actually reducing the different kinds of labour embedded in the different kinds of commodity to their common quality of being human labour in general.
(DK) Nur der Äquivalenzausdruck verschiedenartiger Waren bringt den spezifischen Charakter der wertbildenden Arbeit zum Vorschein, indem er die in den verschiedenartigen Waren steckenden, verschiedenartigen Arbeiten tatsächlich auf ihr Gemeinsames reduziert, auf menschliche Arbeit überhaupt.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zum Vorschein bringen"은 "to produce"를 뜻한다. "Äquivalenzausdruck"를 길판은 "등가로 표현"으로, 비봉판은 "등가의 표현"으로 번역했는데, 그냥 "등가 표현"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위 DK 문장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수정 번역] 오직 서로 다른 상품의 등가 표현만이 가치를 형성하는 노동의 독특한 성격을 낳는데, 그것이 상이한 상품에 담긴 상이한 노동을 사실상 그들의 공통물인 인간노동 일반으로 환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포의 가치를 이루는 노동의 특수한 성격에 대한 얘기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16.1] 유동적인 상태에 있는 인간의 노동력, 즉 인간노동은 가치를 형성하긴 하지만 가치 그 자체는 아니다. 그것은 어떤 응결된 상태, 즉 대상적 형태를 띠었을 때만 가치가 된다. 아마포의 가치를 인간노동의 응결물로서 표현하려면, 그것은 아마포 자체와는 물적으로 다르면서도 동시에 아마포와 그 밖의 모든 상품에 공통된 어떤 ‘대상성’(Gegenständlichkeit)으로써 표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벌써 해결되었다.

16.1
(DK) Es genügt indes nicht, den spezifische Charakter der Arbeit auszudrücken, woraus der Wert der Leinwand besteht.
[수정 번역] 그런데 아마포의 가치를 이루는 노동의 특수한 성격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웃옷은 그것이 가치이기 때문에 아마포와의 가치관계에서 아마포와 질적으로 동일한 [즉 같은 성질을 가진] 물건으로 간주된다. [17.1] 그러므로 여기에서 웃옷은 가치의 모습을 드러내는 물적 존재[즉 가치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물형태]로 표현하는 물적 존재의 역할을 한다. [17.2] 그런데 웃옷이라는 상품체는 단지 하나의 사용가치일 뿐이다. [17.3] 1벌의 웃옷은 임의의 아마포 한 조각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가치를 표현하지는 않는다. [17.4] 이것은 웃옷이 아마포와의 가치관계 속에 있을 때가 가치관계 속에 있지 않을 때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치 사람들이 화려한 제복을 입었을 때가 그것을 입지 않았을 때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과 같다.

17.1
(SS) When occupying the position of equivalent in the equation of value, the coat ranks qualitatively as the equal of the linen, as something of the same kind, because it is value.
(BF) When it is in the value-relation with the linen, the coat counts qualitatively as the equal of the linen, it counts as a thing of the same nature, because it is a value.
(DK) Im Wertverhältnis der Leinwand gilt der Rock als ihr qualitativ Gleiches, als Ding von derselben Natur, weil er ein Wert ist.
[수정 번역] 웃옷은 가치이기 때문에, 아마포와의 가치관계에서 질적으로 동일한 것, 즉 같은 성질의 것으로 간주된다.
17.2
(SS) In this position it is a thing in which we see nothing but value, or whose palpable bodily form represents value.
(BF) Here it is therefore a thing in which value is manifested, or which represents value in its tangible natural form.
(DK) Er gilt hier daher als ein Ding, worin Wert erscheint oder welches in seiner handgreiflichen Naturalform Wert darstellt.
길판은 여기에서 "Ding"을 "물적 존재"로 번역했다. 그리고 "welches in seiner handgreiflichen Naturalform Wert darstellt"에 해당하는 번역을 잘못했다. 이 구절은 "ein Ding"을 수식하며 "ein Ding"은 "welches ..."라는 관계사절의 주어가 된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여기에서 웃옷은 가치가 드러나는, 즉 가치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물형태로 표현하는 물적 존재로서 간주된다.
17.3
(DK) Nun ist zwar der Rock, der Körper der Rockware, ein bloßer Gebrauchswert.
길판은 "... der Rock, der Körper der Rockware ..."를 단순히 "웃옷이라는 상품체"로 번역했다.
[수정 번역] 그런데 웃옷, 즉 웃옷이라는 상품체는 단지 하나의 사용가치일 뿐이다.
17.4
(SS) A coat as such no more tells us it is value, than does the first piece of linen we take hold of.
(BF) A coat as such no more expresses value than does the first piece of linen we come across.
(DK) Ein Rock drückt ebensowenig Wert aus als das erste beste Stück Leinwand.
(비봉판) 저고리 그 자체가 가치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임의의 아마포 한 조각이 가치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독일어 구문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게 왜 이렇게 해석돼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웃옷의 생산에서는 실제로 인간의 노동력이 재단노동의 형태로 지출되었다. 따라서 웃옷 속에는 인간의 노동이 쌓여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웃옷은 ‘가치의 담지자’(Träger von Wert)이다. 물론 웃옷의 이러한 속성은 그것이 아무리 닳아서 해어진다 하더라도 실밥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것은 아니다. [18.1] 아마포와의 가치관계에서 웃옷은 다만 이런 측면으로만, 즉 물화(物化)된 가치, 다시 말해 가치체(價値體)로서만 간주된다. 단추를 채운 웃옷의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아마포는 그 웃옷 속에서 동족으로서의 아름다운 가치의 혼을 알아차린다. [18.2] 그러나 웃옷이 아마포의 가치를 표현하려면 아마포의 가치가 웃옷의 형태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18.3] 비유하자면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왕으로 모시려면 A에게서 왕은 B라는 육체적 형태를 취한다. 따라서 그에게서 왕이란 왕이 바뀔 때마다 얼굴 모양, 머리카락 등이 함께 바뀌어야만 한다. [18.4]

18.1
(SS) In this aspect the coat is a depository of value, but though worn to a thread, it does not let this fact show through.
(BF) From this point of view, the coat is a 'bearer of value', although this property never shows through, even when the coar is at its most threadbare.
(DK) Nach dieser Seite hin ist der Rock "Träger von Wert", obgleich diese seine Eigenschaft selbst durch seine größte Fadenscheinigkeit nicht durchblickt.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수정 번역] 이런 측면에서 웃옷은 ‘가치의 담지자’(Träger von Wert)이지만, 웃옷의 이러한 속성은 그것이 아무리 닳아서 해어진다 하더라도 실밥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것은 아니다.
18.2
(SS) Sonnenschein판에는 이 문장에 해당하는 번역이 없다.
(BF) Despite its buttoned-up appearance, the linen recognizes in it a splendid kindred soul, the soul of value.
(DK) Trotz seiner zugeknöpften Erscheinung hat die Leinwand in ihm die stammverwandte schöne Wertseele erkannt.
(비봉판) 저고리가 단추를 채우고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포는 그 속에 있는 아름다운 동류의식[가치라는 동류의식]을 느낀다.
길판은 "die stammverwandte schöne Wertseele"를 "동족으로서의 아름다운 가치의 혼"이라고 번역했지만, 비봉판은 "아름다운 동류의식[가치라는 동류의식]"으로 번역했다. "동류의식이라는 아름다운 가치 혼"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수정 번역] 단추를 채운 웃옷의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아마포는 그 안에서 동류의식이라는 아름다운 가치 혼을 알아채버린다.
18.3
(SS) Sonnenschein판에는 이 문장에 해당하는 번역이 없다.
(BF) Nevertheless, the coat cannot represent value towards the linen unless value, for the latter, simultaneously assumes the form of a coat.
(DK) Der Rock kann ihr gegenüber jedoch nicht Wert darstellen, ohne daß für sie gleichzeitig der Wert die Form eines Rockes annimmt.
[수정 번역] 그러나 웃옷이 아마포의 가치를 표현하려면 아마포의 가치가 그것에 대해 즉시 웃옷의 형태를 취해야만 한다.
18.4
(SS) A, for instance, cannot be “your majesty” to B, unless at the same time majesty in B’s eyes assumes the bodily form of A, and, what is more, with every new father of the people, changes its features, hair, and many other things besides.
(BF) An individual, A, for instance, cannot be 'your majesty' to another individual, B, unless majesty in B's eyes assumes the physical shape of A, and, moreover, changes facial features, hair and many other things, with every new 'father of his people'.
(DK) So kann sich das Individuum A nicht zum Individuum B als einer Majestät verhalten, ohne daß für A die Majestät zugleich die Leibesgestalt von B annimmt und daher Gesichtszüge, Haare und manches andre noch mit dem jedesmaligen Landesvater wechselt.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왕으로 모시려면 A에게 왕은 B라는 육체적 형태를 취해야 하므로, 얼굴 모양과 머리카락 등도 매번 왕이 바뀔 때마다 바뀌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웃옷이 아마포의 등가를 이루는 가치관계(價値關係)에서 웃옷의 형태는 가치형태로 간주된다. [19.1] 상품 아마포의 가치가 상품 웃옷의 물체로 [즉 한 상품의 가치가 다른 상품의 사용가치로] 표현되는 것이다. [19.2] 사용가치로서의 아마포는 ‘웃옷과 같은 것’, 따라서 웃옷과 똑같은 것으로 보인다. [19.3] 그리하여 아마포는 자신의 현물형태와는 다른 가치형태를 획득한다. 아마포의 가치존재는 아마포와 웃옷의 동질성에 따라 나타나는데, 이는 마치 기독교도의 양과 같은 성질이 그와 하느님의 어린 양(예수—옮긴이)과의 동질성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과 같다.

19.1
(DK) Im Wertverhältnis, worin der Rock das Äquivalent der Leinwand bildet, gilt also die Rockform als Wertform.
DK 문장에는 "그리하여"로 해석할만한 독일어 단어가 없다.
19.2
(SS) The value of the commodity linen is expressed by the bodily form of the commodity coat, the value of one by the use value of the other.
(BF) The value of the commodity linen is therefore expressed by the physical body of the commodity coat, the value of one by the use-value of the other.
(DK) Der Wert der Ware Leinwand wird daher ausgedrückt im Körper der Ware Rock, der Wert einer Ware im Gebrauchswert der andren.
길판은 "daher"를 해석하지 않았는데, 사실 바로 앞 문장의 "그리하여"가 이 문장에 있어야 한다.
[수정 번역] 그리하여 상품 아마포의 가치가 상품 웃옷의 물체로, 즉 한 상품의 가치가 다른 상품의 사용가치로 표현된다.
19.3
(SS) As a use value, the linen is something palpably different from the coat; as value, it is the same as the coat, and now has the appearance of a coat.
(BF) As a use-value, the linen is something palpably different from the coat; as value, it is identical with the coat, and therefore looks like the coat.
(DK) Als Gebrauchswert ist die Leinwand ein vom Rock sinnlich verschiednes Ding, als Wert ist sie "Rockgleiches" und sieht daher aus wie ein Rock.
길판의 번역은 이상하다. 문맥을 놓고 따져봤을 때, "sinnlich verschiednes Ding,"와 "als Wert ist" 사이에서 문장을 끊어 번역해야 한다.
[수정 번역] 사용가치로서 아마포는 웃옷과 감각적으로 구별되는 물건이지만, 가치로서 아마포는 '웃옷과 같은 것'이므로 그것은 마치 웃옷처럼 보인다.

앞서 상품가치의 분석에서 얘기된 모든 것이 이제는 아마포 자신에 의해서 그것과 다른 상품, 즉 웃옷과의 관계를 통해서 얘기되고 있다. [20.1] 아마포는 단지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인 상품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인간노동이라는 추상적인 성질의 노동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하여 아마포는 웃옷이 자신과 같은 것으로서 가치라는 측면에서 자신과 똑같은 노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20.2] 자신의 숭고한 가치대상성은 자신의 뻣뻣한 몸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리기 위해 아마포는 자신의 가치가 웃옷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가치물로서 자신은 웃옷과 쌍둥이처럼 똑같다고 말한다. 덧붙여 얘기한다면, 상품의 언어에는 히브리어 말고도 비교도 쓸 만한 여러 방언이 있다. 예를 들어 독일어 ‘Wertsein’(가치존재)이라는 말은, 라틴어계의 동사 ‘valere’, ‘valer’, ‘valoir’ 따위보다는 못하지만, 상품 B를 상품 A와 등치시키는 일 자체가 상품 A 자신의 가치표현이라는 점을 적절히 표현해준다. 파리의 가치는 미사 한 번의 가치와 같다(Paris vaut bien une messe)! [20.3] [20.4]

20.1
(SS) We see, then, all that our analysis of the value of commodities has already told us, is told us by the linen itself, so soon as it comes into communication with another commodity, the coat.
(BF) We see, then, that everything our analysis of the value of commodities told us is repeated by the linen itself, as soon as it enters into association with another commodity, the coat.
(DK) Man sieht, alles, was uns die Analyse des Warenwerts vorher sagte, sagt die Leinwand selbst, sobald sie in Umgang mit andrer Ware, dem Rock, tritt.
길판은 "as soon as"에 해당하는 "sobald"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수정 번역] 주지하다시피, 이전에 상품가치의 분석에서 얘기된 모든 것을 아마포 자신이 다른 상품, 즉 웃옷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자마자 다시 언급하고 있다.
20.2
(SS) In order to tell us that its own value is created by labour in its abstract character of human labour, it says that the coat, in so far as it is worth as much as the linen, and therefore is value, consists of the same labour as the linen.
(BF) In order to tell us that labour creates its own value in its abstract quality of being human labour, it says that the coat, in so far as it counts as its equal, i.e. is value, consists of the same labour as it does itself.
(DK) Um zu sagen, daß die Arbeit in der abstrakten Eigenschaft menschlicher Arbeit ihren eignen Wert bildet, sagt sie, daß der Rock, soweit er ihr gleichgilt, also Wert ist, aus derselben Arbeit besteht wie die Leinwand.
길판은 영어로 "in so far as"에 해당하는 독일어 "soweit"를 번역하지 않았다. 그리고 "die Arbeit in der abstrakten Eigenschaft menschlicher Arbeit"는 "인간노동의 추상적 성질에서 노동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수정 번역] 인간노동의 추상적 성질에서 노동이 자기 자신의 가치를 형성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하여 아마포는 웃옷이 동등하다고 간주되는 한에서, 즉 가치일 경우에만 그것은 자신과 동일한 노동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20.3
(SS) The German “Wertsein,” to be worth, for instance, expresses in a less striking manner than the Romance verbs “valere,” “valer,” “valoir,” that the equating of commodity B to commodity A, is commodity A’s own mode of expressing its value.
(BF) The German word 'Werstein' (to be worth), for instance, brings out less strikingly than the Romance ver, 'valere', 'valer', 'valoir', that equating of commodity B with commodity A is the expression of value proper to commodity A.
(DK) Das deutsche "Wertsein" drückt z.B. minder schlagend aus als das romanische Zeitwort valere, valer, valoir, daß Gleichsetzung der Ware B mit der Ware der eigne Wertausdruck der Ware A ist.
(비봉판) 예를 들어, 상품 B를 상품 A에 등치하는 것이 상품 A의 가치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나타냄에 있어 독일어의 'Wertsein'(가치가 있다)은 라틴어 계통의 동사 'Valere', Valer', 'Valoir'보다 적절하지 못하다.
길판은 이 부분을 오역했다. "daß Gleichsetzung ... der Ware A ist"는 "das romanische Zeitwort valere, valer, valoir"를 수식하는 구절이다. 그리고 "drückt ... minder schlagend aus als ~"는 "~보다 덜 와닿게 표현한다"라고 번역해야 한다. 즉, 마르크스는 이 문장에서 ‘Wertsein’이 상품어로서 앞에서 나열한 라틴어계 동사보다 그다지 좋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비봉판이 길판보다 제대로 된 번역을 했다.
[수정 번역] 예를 들어 독일어 ‘Wertsein’(가치존재)는 상품 B를 상품 A의 특정 가치표현에 등치시킨다는 뜻의 라틴어계 동사 ‘valere’, ‘valer’, ‘valoir’보다는 덜 와닿게 표현한다.
20.4
MEW 주석 23번을 보면, 이 말은 1593년 앙리 4세가 국가정책적인 이익을 위해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어떤 맥락에서 이 문장이 인용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하여 이 가치관계를 매개로 상품 B의 현물형태는 상품 A의 가치형태가 된다. 바꾸어 말해서 상품 B의 몸체는 상품 A의 가치의 거울이 된다. 18) [21.1] 상품 A는 상품 B와의 관계를 가치체로 [즉 인간노동의 물상화(物象化, Materiatur)로] 설정함으로써 사용가치 B를 상품 A 자신의 가치표현의 재료로 삼는다. [21.2] 따라서 사용가치로서의 상품 B에 표현되어 있는 상품 A의 가치는 상대적 가치형태를 취한다.

21.1
(DK) Vermittelst des Wertverhältnisses wird also die Naturalform der Ware B zur Wertform der Ware A oder der Körper der Ware B zum Wertspiegel der Ware A.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수정 번역] 그리하여 이 가치관계를 매개로 상품 B의 현물형태는 상품 A의 가치형태가 되며, 또는 상품 B의 몸체는 상품 A의 가치의 거울이 된다.
21.2
(SS) By putting itself in relation with commodity B, as value in propriâ personâ, as the matter of which human labour is made up, the commodity A converts the value in use, B, into the substance in which to express its, A’s, own value.
(BF) Commodity A, then in entering into a relation with commodity B as an object of value, as a materialization of human labour, makes the use-value B into the material through which its own value is expressed.
(DK) Indem sich die Ware A auf die Ware B als Wertkörper bezieht, als Materiatur menschlicher Arbeit, macht sie den Gebrauchswert B zum Material ihres eignen Wertausdrucks.
길판은 "Materiatur"를 "물화"로 번역했는데, 여기에 상응하는 영어 단어가 "material"이므로 비봉판의 번역 "체현물"이 타당하다고 본다.
[수정 번역] 상품 A는 상품 B와의 관계를 가치체, 즉 체현물(Materiatur)로 놓음으로써 사용가치 B를 자기 자신의 가치표현의 재료로 삼는다.

나. 상대적 가치형태의 양적 규정성


가치를 표현하는 상품은 모두 15부셸의 밀, 100파운드의 커피 등과 같이 일정한 양의 사용대상들이다. 이 일정한 양의 상품들은 일정량의 인간노동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하여 가치형태는 가치 일반뿐만 아니라 양적으로 규정된 가치, 즉 가치크기도 표현해야만 한다. 따라서 상품 B에 대한 상품 A의 가치관계, 즉 웃옷에 대한 아마포의 가치관계에서 웃옷은 가치체 일반으로서 아마포와 질적으로 등치될 뿐만 아니라 일정량의 아마포[즉 예를 들어 20엘레의 아마포]는 일정량의 가치체나 등가물[즉 예를 들어 1벌의 웃옷]과도 등치된다. [22.1]

22.1
(DK) Im Wertverhältnis der Ware A zur Ware B, der Leinwand zum Rocke, wird daher die Warenart Rock nicht nur als Wertkörper überhaupt der Leinwand qualitativ gleichgesetzt, sondern einem bestimmten Leinwandquantum, z.B. 20 Ellen Leinwand, ein bestimmtes Quantum des Wertkörpers oder Äquivalents, z.B. 1 Rock.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지만, 길판은 "상품 종류"라는 뜻의 "Warenart"를 번역하지 않았다.
[수정 번역] 상품 B에 대한 상품 A의 가치관계, 즉 웃옷에 대한 아마포의 가치관계에서 상품종류인 웃옷은 가치체 일반으로서 아마포와 질적으로 등치될 뿐만 아니라 일정량의 아마포, 예를 들어 20 엘레의 아마포는 일정량의 가치체나 등가물, 예를 들면 1벌의 웃옷과도 등치된다.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또는 20엘레의 아마포는 웃옷 1벌의 가치가 있다’라는 등식은 웃옷 1벌에 아마포 20엘레와 동일한 양의 가치실체가 들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두 상품 양이 같은 양의 노동[또는 같은 노동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23.1] 그러나 20엘레의 아마포나 1벌의 웃옷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방직노동이나 재단노동의 생산력이 변동함에 따라 변한다. 이제 그러한 변동이 가치크기의 상대적 표현에 끼치는 영향을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23.1
(DK) Die Gleichung: "20 Ellen Leinwand = 1 Rock oder: 20 Ellen Leinwand sind 1 Rock wert" setzt voraus, daß in 1 Rock gerade so viel Wertsubstanz steckt als in 20 Ellen Leinwand, daß beide Warenquanta also gleich viel Arbeit kosten oder gleich große Arbeitszeit.
원문에 없는 괄호([])를 번역과정에서 번역자가 임의로 사용했다.

① 아마포의 가치는 변동하는데 19) 웃옷의 가치는 불변인 경우. 예를 들어 토지의 비옥도가 감소하여 아마포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2배로 늘어난다면 아마포의 가치 역시 2배로 커질 것이다. 그러면 이제 1벌의 웃옷에는 20엘레의 아마포에 비해 노동시간이 절반밖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대신 20엘레의 아마포=2벌의 웃옷이 된다. 그러나 반대로 직기의 개량으로 아마포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아마포의 가치 역시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이제 20엘레의 아마포=1/2벌의 웃옷이 될 것이다. 상품 A의 상대적 가치, 즉 상품 B로 표현된 상품 A의 가치는 상품 B의 가치가 불변일 경우 상품 A의 가치에 정비례하여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② 아마포의 가치는 불변인데 웃옷의 가치가 변동할 경우. 예를 들어 양털깎기가 여의치 않아서 웃옷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이 2배로 늘어난다면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대신 20엘레의 아마포=1/2벌의 웃옷이 될 것이다. 반면 웃옷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그때는 20엘레의 아마포=2벌의 웃옷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상품 A의 가치가 불변일 경우 상품 B로 표현되는 상품 A의 상대적 가치는 상품 B의 가치에 반비례하여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①과 ②의 여러 경우를 비교해보면 상대적 가치의 크기가 똑같이 변한다 하더라도 그 원인은 정반대일 수가 있다. 즉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이라는 등식이 ㉠ 아마포의 가치가 2배로 증가하거나 웃옷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들 때는 20엘레의 아마포=2벌의 웃옷이라는 등식이 되고, ㉡ 아마포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거나 웃옷의 가치가 2배로 늘어났을 때는 20엘레의 아마포=1/2벌의 웃옷이라는 등식이 된다.




③ 웃옷과 아마포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의 양이 같은 방향, 같은 비율로 동시에 변동할 경우. 이 경우에는 그것들의 가치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은 여전히 그대로 변하지 않는다. 이것들의 가치변동은 가치가 불변인 제3의 상품과 비교해보아야 비로소 드러난다. 모든 상품의 가치가 동시에 같은 비율로 증가하거나 감소할 경우 그 상품들의 상대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상품들의 실제 가치변동은 같은 시간 동안에 생산되는 상품량이 일반적으로 과거보다 더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드러나게 될 것이다.




④ 웃옷과 아마포 각각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 따라서 각 상품의 가치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변동하면서 그 비율이 불균등한 경우 또는 그 방향이 반대일 경우 등. 있을 수 있는 이런 모든 경우의 조합(Kombination)이 한 상품의 상대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①, ②, ③의 경우를 응용함으로써 간단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가치크기의 실제 변동은 가치크기의 상대적 표현이나 상대적 가치의 크기에 그대로 남김 없이 반영되지 않는다. 어느 한 상품의 상대적 가치는 그 상품의 가치가 변하지 않을 경우에도 변동할 수 있다. 또 그 상품의 가치가 변동할 경우에도 그 상품의 상대적 가치는 변하지 않을 수 있다. 끝으로 상품의 가치크기와 이 가치크기의 상대적 표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변동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20) [29.1]

29.1
DK) Ihr relativer Wert kann konstant bleiben, obgleich ihr Wert wechselt, und endlich brauchen gleichzeitige Wechsel in ihrer Wertgröße und im relativen Ausdruck dieser Wertgröße sich keineswegs zu decken.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수정 번역] 상품의 가치가 변동할 경우에도 그 상품의 상대적 가치는 변하지 않을 수 있으며, 끝으로 상품의 가치크기와 이 가치크기의 상대적 표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변동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주석>


17) 베일리(S. Bailey)처럼 가치형태의 분석에 몰두해온 몇 안 되는 경제학자들이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했던 이유는 첫째, 그들이 가치형태와 가치를 혼동했기 때문이고, 둘째, 그들이 현장에서 움직이는 실천적 부르주아들의 일상적 사고의 영향을 받아 처음부터 양적 규정성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양을 다루는 것이 ... 가치이다." ("The command of quantity ... constitutes value.") (베일리, 『화폐와 그 가치변동』, 런던, 1837, 11쪽).




17a) 제2판의 주: 윌리엄 페티(William Petty) 이후, 가치의 성질을 간파한 최초의 경제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유명한 프랭클린(Franklin)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상업이란 일반적으로 어떤 노동을 다른 노동과 교환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든 물건의 가치는 노동을 통해서 가장 올바르게 평가된다.” ("Trade in general being nothing else but the exchange of labour for labour, the value of all things is ... most justly measured by labour.") (프랭클린, 『프랭클린 저작집』, 스파크스[Sparks] 엮음, 보스턴, 1836, 제2권, 267쪽). 프랭클린은 그가 모든 물건의 가치를 ‘노동을 통해’ 평가함으로써 교환되는 노동들 사이의 차이를 배제하였고, 그럼으로써 이들 노동을 동등한 인간노동으로 환원시켰다는 점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 의식하지도 못한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어떤 노동’이라고 말하고 다음에는 ‘다른 노동’이라고 말하며, 마지막에는 모든 물건의 가치의 실체로서 더 이상의 아무런 형용사도 없이 그냥 ‘노동’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설명 있다]

N2.1
길판은 주석문을 번역할 때, 영어로 된 원문을 제대로 참조하지 않은 것 같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길판은 “상업이란 일반적으로 어떤 노동을 다른 노동과 교환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든 물건의 가치는 노동을 통해서 가장 올바르게 평가된다.”로 DK에 나와 있는 문장을 그대로 번역했지만, 실제 원문(SS와 BF에 나와 있다)은 다음과 같다. "Trade in general being nothing else but the exchange of labour for labour, the value of all things is ... most justly measured by labour." 즉 "all thing is"와 "most justly measured by labour" 사이에 “…"이 있다. 따라서 "모든 물건의 가치는”과 "노동을 통해서 가장 올바르게 평가된다” 사이에 "…”를 추가로 넣어야 한다. 그리고 번역도 "가장 올바르게 평가된다"보다는 "가장 정당하게 평가된다"로 바꿔야 한다.
"프랭클린은 그가 모든 물건의 … 그냥 ‘노동’이라고만 말하고 있다"를 다음과 같이 수정 번역할 수 있다.
(DK) Franklin ist sich nicht bewußt, daß, indem er den Wert aller Dinge "in Arbeit" schätzt, er von der Verschiedenheit der ausgetauschten Arbeiten abstrahiert - und sie so auf gleiche menschliche Arbeit reduziert. Was er nicht weiß, sagt er jedoch. Er spricht erst von "der einen Arbeit", dann "von der andren Arbeit", schließlich von "Arbeit" ohne weitere Bezeichnung als Substanz des Werts aller Dinge.
[수정 번역] 프랭클린 자신은 사물의 가치를 "노동으로" 평가함으로써, 교환되는 노동 사이의 차이를 배제했다는 것 - 그리하여 동등한 인간노동으로 환원했음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그가 의식하지 못한 것을 말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어떤 노동"이라고 말하고 다음에는 "다른 노동"이라고 말하며, 마지막에는 모든 사물의 가치의 실체로서 더이상 수식 없이 "노동"에 관해 말하고 있다.

18)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도 상품과 같다. 인간은 거울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는 나다”(Ich bin ich)라고 하는 피히테(Fichte)류의 철학자로 세상에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일단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비춰본다. 갑이라는 인간은 을이라는 인간을 자신과 동일한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비로서 인간으로서의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갑에게는 을 전체가, 즉 머리카락과 살갗으로 이루어진 을의 육체적인 모습 그대로가 인간이라는 종족의 현상형태로 간주된다. [설명 있다]

N3.1
(SS) In a sort of way, it is with man as with commodities. Since he comes into the world neither with a looking glass in his hand, nor as a Fichtian philosopher, to whom “I am I” is sufficient, man first sees and recognises himself in other men. Peter only establishes his own identity as a man by first comparing himself with Paul as being of like kind. And thereby Paul, just as he stands in his Pauline personality, becomes to Peter the type of the genus homo.
(BF) In a certain sense, a man is the same situation as a commodity. As he neither enters into the world in possession of a mirror, nor as Fichtean philosopher who can say 'I am I', a man first sees and recognizes himself in another man. Peter only relates to himself as a man through his relation to another man, Paul, in whom recognizes his likeness. With this, however, Paul also becomes from head to toe, in his physical form as Paul, the form of appearance of the species man for Peter.
(DK) In gewisser Art geht's dem Menschen wie der Ware. Da er weder mit einem Spiegel auf die Welt kommt noch als Fichtescher Philosoph: Ich bin ich, bespiegelt sich der Mensch zuerst in einem andren Menschen. Erst durch die Beziehung auf den Menschen Paul als seinesgleichen bezieht sich der Mensch Peter auf sich selbst als Mensch. Damit gilt ihm aber auch der Paul mit Haut und Haaren, in seiner paulinischen Leiblichkeit, als Erscheinungsform des Genus Mensch.
길판의 번역은 매우 이상하다. 우선 "bespiegelt sich ... in einem andren Menschen"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비춰본다"로 번역하면 된다. 굳이 길판처럼 길게 늘일 이유가 없다. 길판은 "Paul"을 "을"로 "Peter"를 "갑"으로 번역했는데, 그냥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 즉 "바울"과 "베드로"로 번역하면 된다. 그리고 길판은 "durch die Beziehung auf den Menschen Paul als seinesgleichen"를 "을이라는 인간을 자신과 동일한 것으로 설정함으로써"라고 번역했는데, 틀린 번역이다. "seinesgleichen"은 "자신을 닮은"이란 뜻이며, "durch die Beziehung auf ..."는 "...과의 관계를 통해서"란 뜻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되는 바울이라는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라고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마지막 문장은 정말 이상한데, "der Paul mit Haut und Haaren, in seiner paulinischen Leiblichkeit"은 "그들의 바울과 같은 육체 안에서 온전한 육체를 가진 바울은"이라고 번역해야 하며, "갑에게는 을 전체가"에 대한 문장은 위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수정 번역]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상품과 같다. 인간은 거울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는 나다”(Ich bin ich)라고 하는 피히테(Fichte)류의 철학자로 세상에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일단 타인을 통해서 자신을 비춰본다. 단지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되는 바울이라는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 베드로는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바울과 같은 육체 안에서 온전한 육체를 가진 바울은 인간 종의 현상형태로서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관계를 맺는다.

19) 여기에서 ‘가치’라는 표현은 이미 앞서 여러 곳에서 그러했듯이 양적으로 규정된 가치의 의미, 즉 가치크기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20) 제2판의 주: 가치크기와 그 상대적 표현 사이의 이러한 불일치를 속류 경제학자들은 잘 알려진 그 교묘한 방법으로 이용해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A에 지출되는 노동이 감소하지 않더라도 A와 교환되는 B의 가치가 등귀함으로써 A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사실이 일단 인정되면, 당신들의 일반적 가치원리는 붕괴된다. … 만일 A의 가치가 B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등귀하여 B의 가치가 A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이 인정된다면, 한 상품의 가치가 언제나 그 상품에 체화된 노동량으로 규정된다는 리카도의 대명제의 토대는 와해되어버린다. 왜냐하면 A의 비용상의 어떤 변동이 그것과 교환되는 B의 관계에서 A 자체의 가치를 변동시킬 뿐만 아니라, B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에 전혀 변동이 없는데도 A의 가치에 대한 B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변동시킨다면, 한 물품에 지출된 노동량이 그 가치를 규제한다는 학설뿐만 아니라 한 물품의 생산비가 그 가치를 규제한다고 하는 학설도 함께 붕괴되기 때문이다” ("Once admit that A falls, because B, with which it is exchanged, rises, while no less labour is bestowed in the meantime on A, and your general principle of value falls to the ground ... If he [Ricardo] allowed that when A rises in value relatively to B, B falls in value relatively to A, he cut away the ground on which he rested his grand proposition, that the value of a commodity is ever determined by the labour embodied in it, for if a change in the cost of A alters not only its own value in relation to B, for which it is exchanged, but also the value of B relatively to that of A, though no change has taken place in the quantity of labour to produce B, then not only the doctrine falls to the ground which asserts that the quantity of labour bestowed on an article regulates its value, but also that which affirms the cost of an article to regulate its value") (브로드허스트[J. Broadhurst], 『경제학』, 런던, 1842, 11•14쪽).
브로드허스트는 같은 논법으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10/20, 10/50, 10/100 등의 분수를 한 번 생각해보라. 10이라는 수는 변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비례적인 크기, 즉 20, 50, 100이라는 분모에 대한 그 상대적인 크기는 계속 감소한다. 그리하여 어떤 정수, 가령 10의 크기는 그 속에 포함된 1이라는 단위 수의 ‘규제’를 받는다는 대원칙이 붕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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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Das Kapital』독일어판을 한국어로 번역한 강 교수(이하 강 교수)의 『자본』과 두 가지 영어 번역판인 Sonnenschein판(이하 SS)과 Penguin Classics의 Ben Fowkes 번역판(자본론 1에 해당, 이하 BF), 그리고 David Fernbach 번역판(자본론 2 및 3에 해당, 이하 DF2DF3로 각각 표기)을 참조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MIA(Marxists Internet Archive)에 있는 독일어 원본(이하 DK)을 참조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자본I-1』 95~102쪽에 해당한다.



제1편 상품과 화폐
제1장 상품
제2절 상품에 나타난 노동의 이중성


처음에는 상품이 우리에게 양면(兩面)적인 것(Zwieschlächtiges, twofold natures), 즉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로서 나타났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노동도 그것이 가치로 표현되는 경우 이미 사용가치의 창조자로서의 특징을 지니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1] 상품에 포함된 노동의 이러한 이중적 성질을 비판적으로 지적한 것은 내가 처음이다. 12) 이 점은 경제학의 이해에서 결정적인 도약점(跳躍占, Springpunkt)이므로 여기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둘 필요가 있다.

1.1
(SS) Later on, we saw also that labour, too, possesses the same twofold nature; for, so far as it finds expression in value, it does not possess the same characteristics that belong to it as a creator of use values.
(BF) Later on it was seen that labour, too, has a dual character: in so far as it finds its expression in value, it no longer possesses the same characteristics as when it is the creator of use-values.
(DK) Später zeigte sich, daß auch die Arbeit, soweit sie im Wert ausgedrückt ist, nicht mehr dieselben Merkmale besitzt, die ihr als Erzeugerin von Gebrauchswerten zukommen.
중요해 보이지는 않지만, 강 교수는 이해의 편의를 위해 DK는 없는 '그런데'라는 표현을 번역 과정에서 추가했다. 그리고 영어로 "no longer"에 해당하는 표현인 독일어 "nicht mehr"를 "이미 ... 않다"라고 번역했다. 뉘앙스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을 "더이상 ... 않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지 않았겠느냐는 판단이 든다. 더불어 "soweit sie im Wert ausgedrückt ist"를 "노동도 그것이 가치로 표현되는 경우"로 번역했는데, 'soweit'는 영어로 'so far as/in so far as'로 번역할 수 있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나중에, 노동이 가치로 표현되는 한 더 이상 사용가치의 창조자로서의 특징을 지니지 않게 됨이 드러났다."

2개의 상품, 즉 1벌의 웃옷과 10엘레(Elle: 독일에서 쓰는 길이의 단위. 약 60센티미터에 해당한다—옮긴이)의 아마포를 예로 들어보자. 그리고 전자는 후자에 비해 2배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하자. 즉 10엘레의 아마포=W라면, 1벌의 웃옷=2W라고 하자.




웃옷은 어떤 특수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사용가치이다. 그것을 생산하려면 특정 종류의 생산활동이 필요하다. 이 활동은 그 목적·작업방식·대상·수단·결과 등에 따라서 규정된다. 이처럼 유용성이 그 생산물의 사용가치로 표현되는 노동[즉 그 생산물이 사용가치로 표현되는 노동]을 우리는 간단히 유용노동(有用勞動, nützliche Arbeit)이라고 한다. [3.1] 이런 관점에서 노동은 항상 그 유용성과 관련되어 고찰된다.

3.1
(SS) The labour, whose utility is thus represented by the value in use of its product, or which manifests itself by making its product a use value, we call useful labour.
(BF) We use the abbreviated expression 'useful labour' for labour whose utility is represented by the use-value of its product, or by the fact that its product is a use-value.
(DK) Die Arbeit, deren Nützlichkeit sich so im Gebrauchswert ihres Produkts oder darin darstellt, daß ihr Produkt ein Gebrauchswert ist, nennen wir kurzweg nützliche Arbeit.
강 교수 번역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될 수 있으면 독일어 원전에 맞게 번역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예를 들면, 강 교수는 "deren Nützlichkeit sich so im Gebrauchswert ihres Produkts"를 "유용성이 그 생산물의 사용가치로 표현되는"으로 번역했는데, 여기에는 '표현되는'으로 해석할 수 있는 독일어가 없다. 아마도 편의상 의역을 한 것 같다. 하지만 '표현되는 것'과 '존재하는 것'은 의미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 교수는 "darin darstellt, daß ihr Produkt ein Gebrauchswert ist"를 하나로 합쳐도 될 것을 굳이 괄호([]) 안에 따로 적고 있는데, 이는 마르크스가 부연 설명을 한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강 교수는 "nennen wir kurzweg nützliche Arbeit"를 "우리는 간단히 유용노동이라고 한다"라고 번역했는데, 독일어 'nennen'에 해당하는 부분을 완전히 번역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렇게 해도 해석에 큰 문제는 없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이렇게 유용성이 생산물의 사용가치에 있고 또는 그 생산물이 그 안에서 사용가치임을 나타내는 노동을 우리는 간단히 유용노동이라고 부른다."

웃옷과 아마포가 질적으로 다른 사용가치이듯이, 그것들의 현존재(現存在, Dasein)를 매개하는 노동 또한 질적으로 서로 다른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이다. [4.1] 만약 이들 물품이 질적으로 서로 다른 사용가치가 아니고 따라서 질적으로 서로 다른 유용노동의 생산물이 아니라면, 그것들은 아예 상품으로 서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웃옷과 웃옷이 서로 교환되지 않듯이, 사용가치도 동일한 가치가 서로 교환되지는 않는다.

4.1
(SS) As the coat and the linen are two qualitatively different use values, so also are the two forms of labour that produce them, tailoring and weaving.
(BF) As the coat and the linen are qualitatively different use-values, so also are the forms of labour through which their existence is mediated — tailoring and weaving.
(DK) Wie Rock und Leinwand qualitativ verschiedne Gebrauchswerte, so sind die ihr Dasein vermittelnden Arbeiten qualitativ verschieden — Schneiderei und Weberei.
'verschiedne'는 'verschieden(=different)'와 같다.

온갖 다양한 사용가치 또는 상품체들에는 똑같이 온갖 다양한 유용노동이 나타나 있는데 이들은 사회적 분업을 통해서 속(屬)·종(種)·과(科)·아종(亞種)·변종(變種)들로 분류된다. [5.1] 이러한 사회적 분업은 상품생산의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거꾸로 상품생산이 사회적 분업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5.2] 고대 인도의 공동체에서는 사회적 분업이 존재했지만, 생산물이 상품으로 되지 않았다. 또는 좀 더 최근의 예를 든다면, 모든 공장에서 노동은 체계적으로 분할되어 있지만, 이 분할이 각 노동자의 개별 생산물 사이의 교환으로 이어져 있지는 않다. [5.3] 자립적이고 서로 독립해 있는 사회적 노동의 생산물만이 서로 상품으로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5.1
(SS) To all the different varieties of values in use there correspond as many different kinds of useful labour, classified according to the order, genus, species, and variety to which they belong in the social division of labour.
(BF) The totality of heterogeneous use-values or physical commodities reflects a totality of similarly heterogeneous forms of useful labour, which differ in order, genus, species and variety: in short, a social division of labour.
(DK) In der Gesamtheit der verschiedenartigen Gebrauchswerte oder Warenkörper erscheint eine Gesamtheit ebenso mannigfaltiger, nach Gattung, Art, Familie, Unterart, Varietät verschiedner nützlicher Arbeiten - eine gesellschaftliche Teilung der Arbeit.
'사회적 분업'을 강조하고자 한 마르크스의 의도를 따른다면 다음과 같이 번역할 수 있다. "온갖 다양한 사용가치 또는 상품체에는 마찬가지로 온갖 다양한 유용노동이 속(屬)·종(種)·과(科)·아종(亞種)·변종(變種)으로 따라 나타나는데, 즉 사회적 분업이다."
5.2
(SS) This division of labour is a necessary condition for the production of commodities, but it does not follow, conversely, that the production of commodities is a necessary condition for the division of labour.
(BF) This division of labour is a necessary condition for commodity production, although the converse does not hold; commodity production is not a necessary condition for the social division of labour.
(DK) Sie ist Existenzbedingung der Warenproduktion, obgleich Warenproduktion nicht umgekehrt die Existenzbedingung gesellschaftlicher Arbeitsteilung.
DK의 한 문장을 강 교수는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업은 상품생산의 필요조건이지만, 거꾸로 상품생산이 사회적 분업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5.3
(SS) Or, to take an example nearer home, in every factory the labour is divided according to a system, but this division is not brought about by the operatives mutually exchanging their individual products.
(BF) Or, to take an example nearer home, labour is systematically divided in every factory, but the workers do not bring about this division by exchanging their individual products.
(DK) Oder, ein näher liegendes Beispiel, in jeder Fabrik ist die Arbeit systematisch geteilt, aber diese Teilung nicht dadurch vermittelt, daß die Arbeiter ihre individuellen Produkte austauschen.
강 교수는 "dardurch vermittelt"를 '이어져'라고 번역했는데, '일어나지(는)'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또는 좀 더 최근의 예를 든다면, 모든 공장에서 노동은 체계적으로 분할되어 있지만, 이 분할이 각 노동자의 개별 생산물 사이의 교환으로 일어나지는 않다."

이리하여 우리는 모든 상품의 사용가치에 일정한 합목적적(合目的的)인 생산활동 또는 유용노동이 들어 있다는 것을 보았다. [6.1] 각각의 사용가치는 그 속에 질적으로 서로 다른 유용노동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면 상품으로서 만날 수 없다. [6.2] 생산물이 일반적으로 상품의 형태를 띠는 사회[즉 상품생산자의 사회]에서는 이들 유용노동의 질적인 차이가 자립적인 생산자의 개인사업으로 각기 독립적으로 운영되다가 하나의 복합적인 체계로 [즉 사회적 분업으로] 발전한다. [6.3]

6.1
(SS) To resume, then: In the use value of each commodity there is contained useful labour, i.e., productive activity of a definite kind and exercised with a definite aim.
(BF) To sum up, then: the use-value of every commodity contains useful labour, i.e. productive activity of a definite kind, carried on with a definite aim.
(DK) Man hat also gesehn: in dem Gebrauchswert jeder Ware steckt eine bestimmte zweckmäßig produktive Tätigkeit oder nützliche Arbeit.
강 교수는 'zweckmäßig'를 거의 예외 없이 '합목적적'으로 번역했으며, 영어 번역본에서도 (적어도 내가 확인한 부분에서는) "exercised with a definite aim"으로 번역했다. "이리하여 우리는 모든 상품의 사용가치에 일정한 합목적적 생산활동 또는 유용노동이 들어 있는 것을 봤다."
6.2
(SS) Use values cannot confront each other as commodities, unless the useful labour embodied in them is qualitatively different in each of them.
(BF) Use-values cannot confront each other as commodities unless the useful labour contained in them is qualitatively different in each case.
(DK) Gebrauchswerte können sich nicht als Waren gegenübertreten, wenn nicht qualitativ verschiedne nützliche Arbeiten in ihnen stecken.
6.3
(SS) In a community, the produce of which in general takes the form of commodities, i.e., in a community of commodity producers, this qualitative difference between the useful forms of labour that are carried on independently of individual producers, each on their own account, develops into a complex system, a social division of labour.
(BF) In a society whose products generally assume the form of commodities, i.e. in a society of commodity producers, this qualitative difference between the useful forms of labour which are carried on independently and privately by individual producers develops into a complex system, a social division of labor.
(DK) In einer Gesellschaft, deren Produkte allgemein die Form der Ware annehmen, d.h. in einer Gesellschaft von Warenproduzenten, entwickelt sich dieser qualitative Unterschied der nützlichen Arbeiten, welche unabhängig voneinander als Privatgeschäfte selbständiger Produzenten betrieben werden, zu einem vielgliedrigen System, zu einer gesellschaftlichen Teilung der Arbeit.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한 문장으로 표현해도 될 것을 굳이 괄호([]) 안에 따로 표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생산물이 일반적으로 상품 형태를 띠는 사회, 즉 상품생산자 사회에서는 자립적 생산자의 개인사업으로서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이들 유용노동의 질적 차이가 복합적인 체계, 즉 사회적 분업으로 발전한다."

웃옷을 입는 사람이 재단사 자신이건 그의 고객이건 상관없이 언제나 웃옷은 사용가치로 작용한다. [7.1] 마찬가지로 재단노동이 특수한 직업이 되어 사회적 분업의 자립적인 한 부분을 이룬다 해도 웃옷과 그것을 생산하는 노동의 관계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다. [7.2] 웃옷을 입지 않을 수 없는 곳에서는 인간은 누군가가 재단사로 되기 수천 년 전부터 벌써 웃옷을 만들어왔다. [7.3] 그러나 웃옷이나 아마포 등 천연적으로 주어져 있지 않은 모든 소재적 부의 요소의 현존재(現存在)는 늘 특수한 자연소재를 특수한 인간 욕망에 맞추려는 특수한 합목적적 생산활동을 통해 매개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7.4] 그런 까닭에 사용가치를 낳는 어머니로서 [즉 유용노동으로서] 노동은 그 사회형태가 무엇이든 그것과는 무관하게 인간의 존재조건이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를 매개하고 그리하여 인간의 생활을 매개하기 위한 영원한 자연필연성(自然必然性, Naturnotwendigkeit)이다. [7.5]

7.1
(SS) Anyhow, whether the coat be worn by the tailor or by his customer, in either case it operates as a use value.
(BF) It is moreover a matter of indifference whether the coat is worn by the tailor or by his customer. In both cases it acts as a use-value.
(DK) Dem Rock ist es übrigens gleichgültig, ob er vom Schneider oder vom Kunden des Schneiders getragen wird. In beiden Fällen wirkt er als Gebrauchswert.
DK의 두 문장을 강 교수와 SS는 한 문장으로 번역했다. 좀 밋밋하기는 하지만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웃옷을 재단사가 입든 혹은 손님이 입든 상관없다. 두 가지 경우 모두에서 웃옷은 사용가치로 작용한다."
7.2
(SS) Nor is the relation between the coat and the labour that produced it altered by the circumstance that tailoring may have become a special trade, an independent branch of the social division of labour.
(BF) So, too, the relation between the coat and the labour that produced it is not in itself altered when tailoring becomes a special trade, an independent branche of the social division of labour.
(DK) Ebensowenig ist das Verhältnis zwischen dem Rock und der ihn produzierenden Arbeit an und für sich dadurch verändert, daß die Schneiderei besondre Profession wird, selbständiges Glied der gesellschaftlichen Teilung der Arbeit.
어떤 것이 더 좋은 번역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번역한 것이 독일어/영어 어순에 더 잘 맞는다고 믿고 싶다. "웃옷과 그것을 생산하는 노동의 관계는 재단노동이 사회적 분업의 자립적 한 부분인 특수한 직업이 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7.3
(SS) Wherever the want of clothing forced them to it, the human race made clothes for thousands of years, without a single man becoming a tailor.
(BF) Men made clothes for thousands of years, under the compulsion of the need for chlothing, without a single man ever becoming a tailor.
(DK) Wo ihn das Kleidungsbedürfnis zwang, hat der Mensch jahrtausendelang geschneidert, bevor aus einem Menschen ein Schneider ward.
"옷옷을 입지 않을 수 없는 곳"에 해당하는 DK 문장 "Wo ihn das Kleidungsbedürfnis zwang"에는 반어적 표현법이 없다. 그리고 강 교수는 'Mensch'를 '사람'으로 번역했는데, '인류'가 적당하다고 보지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웃옷을 입어야만 하는 곳에서 인류는 누군가 재단사가 되기 수천 년 전에 웃옷을 만들었다."
7.4
(SS) But coats and linen, like every other element of material wealth that is not the spontaneous produce of Nature, must invariably owe their existence to a special productive activity, exercised with a definite aim, an activity that appropriates particular nature-given materials to particular human wants.
(BF) But the existence of coats, of linen, of every element of material wealth not provided in advance by nature, had always to be mediated through a specific productive activity appropriate to its purpose, a productive activity that assimilated particular natural materials to particular human requirements.
(DK) Aber das Dasein von Rock, Leinwand, jedem nicht von Natur vorhandnen Element des stofflichen Reichtums, mußte immer vermittelt sein durch eine spezielle, zweckmäßig produktive Tätigkeit, die besondere Naturstoffe besondren menschlichen Bedürfnissen assimiliert.
"... mußte immer vermittelt ...."를 "... 않으면 안 되었다"고 표현할 이유가 없는데도, 강 교수는 그렇게 번역했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웃옷, 아마포 등 자연적으로 주어지지 않은 모든 소재적 부의 요소의 존재는 늘 특수한 자연소재를 특수한 인간 욕망에 맞추려는 특수한 합목적적 생산활동을 통해 매개 되어야만 한다."
7.5
(SS) So far therefore as labour is a creator of use value, is useful labour, it is a necessary condition, independent of all forms of society, for the existence of the human race; it is an eternal nature-imposed necessity, without which there can be no material exchanges between man and Nature, and therefore no life.
(BF) Labour, then, as the creator of use-values, as useful labour, is a condition of human existence which is independent of all forms of society; it is an eternal natural necessity which mediates the metabolism between man and nature, and therefore human life itself.
(DK) Als Bildnerin von Gebrauchswerten, als nützliche Arbeit, ist die Arbeit daher eine von allen Gesellschaftsformen unabhängige Existenzbedingung des Menschen, ewige Naturnotwendigkeit, um den Stoffwechsel zwischen Mensch und Natur, also das menschliche Leben zu vermitteln.
강 교수는 'Bildnerin'을 (대자연 어머니 즉, 가이아를 가리키는) '어머니'로 번역했으며, SS와 DK는 'creator', 즉 '창조자'로 번역했다. 그리고 "von allen Gesellschaftsformen unabhängige"을 "그 사회형태가 무엇이든 그것과는 무관하게"라고 아주 길게 번역했다. 이것 말고도 짚을 게 더 있지만, 그냥 재번역하자. "그러므로 사용가치의 창조자로서, 즉 유용노동으로서 노동은 모든 사회형태와 무관한 인간의 존재조건이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대사, 즉 인간생활을 매개하는 영원한 자연필연성이다."

사용가치인 웃옷이나 아마포 등의 상품체들은 자연소재와 노동이라는 두 요소의 결합물이다. 웃옷이나 아마포 등에서 그 속에 들어 있는 모든 유용노동을 모조리 제거해버리면 거기에는 언제나 인간의 도움 없이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물적 기초만이 남는다. [8.1] 생산과정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연 그 자체의 방식에 따르는 것뿐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단지 소재의 형태를 바꿀 수 있을 뿐이다. 13) [8.2] 뿐만 아니라 이 형태를 변경하는 노동 그 자체에서도 인간은 끊임없이 자연력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따라서 노동이 그것을 통해 생산되는 사용가치나 소재적 부의 유일한 원천은 아니다. 윌리엄 페티(William Petty)가 말했듯이, 노동은 소재적 부의 아버지이고 땅은 그 어머니이다. [8.3]

8.1
(SS) If we take away the useful labour expended upon them, a material substratum is always left, which is furnished by Nature without the help of man.
(BF) If we subtract the total amount of useful labour of different kinds which is contained in the coat, the linen, etc., a material substratum is always left.
(DK) Zieht man die Gesamtsumme aller verschiednen nützlichen Arbeiten ab, die in Rock, Leinwand usw. stecken, so bleibt stets ein materielles Substrat zurück, das ohne Zutun des Menschen von Natur vorhanden ist.
간결하게 번역하자. "웃옷, 아마포 등에 들어 있는 모든 유용노동을 모조리 제거하면, 그 뒤에는 언제나 인간의 도움 없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물적 기초만이 남는다."
8.2
(SS) The latter can work only as Nature does, that is by changing the form of matter.
(BF) When man engages in production, he can only proceed as nature does herself, i.e. he can only change the form of the materials.
(DK) Der Mensch kann in seiner Produktion nur verfahren, wie die Natur selbst, d.h. nur die Formen der Stoffe ändern.
강 교수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단지 생산과정에서 자연 그 자체를 따라서 할 수밖에 없는데 즉, 소재 형태를 바꾸는 것뿐이다."
8.3
윌리엄 페티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Labour is the father of material wealth, the earth is its mother." 『A treatise of Taxes and Contributions』, published anonymously by William Petty, London, 1667, p. 47.

여기서 이제 사용대상으로서의 상품에서 가치로서의 상품으로 넘어가 보자.

우리의 가정에 따르면 웃옷은 아마포에 견주어 2배의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양적인 차이일 뿐이며, 그 차이는 아직 우리의 당면한 관심사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일 1벌의 웃옷이 지니는 가치가 10엘레의 아마포가 지니는 가치의 2배라면 20엘레의 아마포가 1벌의 웃옷과 같은 가치크기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가치로서의 웃옷과 아마포는 모두 동일한 실체를 지닌 물품이고, 동일한 노동의 객관적 표현이다. 그러나 재단노동(裁斷勞動)과 방직노동(紡織勞動)은 질적으로 다른 노동이다. 물론 동일한 사람이 번갈아가며 재단도 하고 아마포도 짜는 사회상태도 있다. 이러한 사회상태에서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노동방식은 다만 한 개인의 노동의 변형일 뿐이며 아직 서로 다른 두 개인의 특수하고 고정된 기능이 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마치 한 재단공이 오늘 만드는 웃옷과 내일 만드는 바지를 동일한 개인노동의 변형으로 간주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9.1] 또 우리가 금방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 수요의 방향이 바뀌는 데 따라서 인간노동의 일정 부분이 어떤 때는 재단노동이라는 형태로, 어떤 때는 방직노동이라는 형태로 번갈아가며 공급된다. [9.2] 물론 이와 같은 노동의 형태 변화가 아무런 마찰 없이 진행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어쨌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9.3] 이 생산활동의 규정성(Bestimmtheit), 즉 노동의 유용한 성격을 무시한다면, 생산활동에서 남는 것은 그것이 인간노동력의 지출이라는 점뿐이다. [9.4]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은 질적으로 서로 다른 생산활동이긴 하지만 모두 인간의 두뇌·근육·신경·손 등의 생산적 지출이고, 이러한 의미에서 양자는 모두 인간노동이다. 이것들은 다만 인간노동력을 지출하는 2개의 서로 다른 형태일 뿐이다. 물론 여러 가지 형태로 노동력이 지출되려면 인간노동력 그 자체가 어느 정도 발달해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상품의 가치는 단지 인간노동을, 즉 인간노동 일반의 지출만을 나타낸다. 부르주아 사회에서 장군이나 은행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반해 그냥 인간은 매우 평범한 역할만을 하는데 (장군이나 은행가 같은 직위를 얻으면 인간은 중요해지지만, 직위에서 떠난 그냥의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로, 여기에서 지위는 특수한 유용적 노동의 성격을, 직위가 없는 단순한 인간은 인간노동 일반을 뜻하는 것으로 비유되고 있다. 직위는 아무나 가질 수 없지만[특수], 인간은 누구나가 똑같이 인간이다[일반]. —옮긴이) 14) 인간노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9.5] 인간노동 일반이란 특별하게 발달하지 않은 보통사람이 누구나 평균적으로 자신의 육체 속에 갖고 있는 단순한 노동력의 지출이다. [9.6] 물론 단순한 평균노동(平均勞動, einfache Durchschnittsarbeit)도 나라가 다르고 문화수준이 다르면 그 성격이 달라진다. 그러나 현존하는 어떤 사회에서 그것은 일정한 것이다. [9.7] 복잡노동(複雜勞動, kompliziertere Arbeit)은 그저 단순노동(單純勞動, einfache Arbeit)이 제곱된 것 또는 배가된 것으로 간주될 뿐이다. 따라서 적은 양의 복잡노동은 더 많은 양의 단순노동과 같다. [9.8] 실제로 이런 환산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보고 있다. [9.9] 어떤 상품이 아무리 복잡한 노동의 생산물이라 해도 그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을 단순노동의 생산물과 동일하게 등치시키고, 따라서 그 가치 자체는 단순노동의 일정한 양을 나타낼 뿐이다. 15) 갖가지 노동을 그 도량단위인 단순노동으로 환산해내는 여러 비율은 사회적 과정을 통해서 생산자들의 배후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생산자들에게는 그것이 관습에 의해 주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9.10] 지금부터는 모든 종류의 노동력을 곧바로 단순노동력으로 간주하겠는데, 이것은 환산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일 뿐이다. [9.11]

9.1
(SS) There are, however, states of society in which one and the same man does tailoring and weaving alternately, in which case these two forms of labour are mere modifications of the labour of the same individual, and not special and fixed functions of different persons, just as the coat which our tailor makes one day, and the trousers which he makes another day, imply only a variation in the labour of one and the same individual.
(BF) There are, however, states of society in which the same man alternately makes clothes and weaves. In this case, these two different modes of labour are only modifications of the labour of the same individual and not yet fixed functions peculiar to different individuals, just as the coat our tailor makes today, and the pair of trousers he makes tomorrow, require him only to vary his own individual labour.
(DK) Es gibt jedoch Gesellschaftszustände, worin derselbe Mensch abwechselnd schneidert und webt, diese beiden verschiednen Arbeitsweisen daher nur Modifikationen der Arbeit desselben Individuums und noch nicht besondre feste Funktionen verschiedner Individuen sind, ganz wie der Rock, den unser Schneider heute, und die Hosen, die er morgen macht, nur Variationen derselben individuellen Arbeit voraussetzen.
DK의 한 문장을 강 교수는 세 문장으로, BF는 두 문장으로 나눴다. 강 교수는 영어로 'however'을 뜻하는 독일어 'jedoch'를 '물론'이라고 번역했으며 영어로 'therefore' 혹은 'thus'에 해당하는 'daher'는 번역하지 않았다. "diese beiden verschiednen Arbeitsweisen"은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노동방식"으로 번역했는데, 직역하면 "이런 다양한 노동방식"이지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마찬가지로 "verschiedner Individuen"을 "서로 다른 두 개인"이라 번역한 것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 강 교수는 영어로 'require'을 뜻하는 'voraussetzen'을 '간주하는'으로 번역했는데 이것은 오역이다. "필요로 하는"으로 번역해야 한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같은 사람이 번갈아가며 재단도 하고 아마포도 짜는 사회상태가 있고, 따라서 이런 다양한 노동방식은 다만 한 개인의 노동이 변하는 것일 뿐이며 아직은 서로 다른 개인에게 특수하고 고정된 기능은 아닌데, 마치 우리의 재단공이 오늘 만드는 웃옷과 내일 만드는 바지가 단지 개인노동의 변형을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9.2
(SS) Moreover, we see at a glance that, in our capitalist society, a given portion of human labour is, in accordance with the varying demand, at one time supplied in the form of tailoring, at another in the form of weaving.
(BF) Moreover, we can see at a glance that in our capitalist society a given portion of labour is supplied alternatively in the form of tailoring and in the form of weaving, in accordance with changes in the direction of the demand for labour.
(DK) Der Augenschein lehrt ferner, daß in unsrer kapitalistischen Gesellschaft, je nach der wechselnden Richtung der Arbeitsnachfrage, eine gegebene Portion menschlicher Arbeit abwechselnd in der Form von Schneiderei oder in der Form von Weberei zugeführt wird.
DK의 "Der Augenschein lehrt ferner, ..."을 영어 번역본은 "Moreover, we (can) see at a glance that ..."으로 표현했고, 강 교수는 "또 우리가 금방 눈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로 나타냈다. 이것을 구글 번역기로 분석하면 "The inspection further teaches that ..."인데, 독일어로 직역하면 "또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 알 수 있다 / 또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 정도로 표현할 수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이 잘 안 선다.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다. 어쨌든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또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 수요의 방향이 바뀌는 데 따라서 인간노동의 일정 부분이 재단노동의 형태 또는 방직노동의 형태로 번갈아가며 공급된다는 사실이다."
9.3
(SS) This change may possibly not take place without friction, but take place it must. // Productive activity, if we leave out of sight its special form, …
(BF) This change in the form of labour may well not take place without friction, but it must take place. // If we leave aside the determinate quality of productive activity, …
(DK) Dieser Formwechsel der Arbeit mag nicht ohne Friktion abgehn, aber er muß gehn. Sieht man ab von der Bestimmtheit der produktiven Tätigkeit und daher vom nützlichen Charakter der Arbeit, ...
SS와 BF는 이 부분에서 단락을 나눴지만, DK와 강 교수 번역은 단락을 나누지 않았다. '//'이 SS와 BF에서 임의로 단락을 나눈 부분이다.
9.4
(SS) Productive activity, if we leave out of sight its special form, viz., the useful character of the labour, is nothing but the expenditure of human labour power.
(BF) If we leave aside the determinate quality of productive activity, and therefore the useful character of the labour, what remain is its quality of being an expenditure of human labour-power.
(DK) Sieht man ab von der Bestimmtheit der produktiven Tätigkeit und daher vom nützlichen Charakter der Arbeit, so bleibt das an ihr, daß sie eine Verausgabung menschlicher Arbeitskraft ist.
"... 점뿐이다"라고 번역해도 상관없지만, 굳이 이렇게 번역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9.5
(SS) And just as in society, a general or a banker plays a great part, but mere man, on the other hand, a very shabby part, so here with mere human labour.
(BF) And just as, in civil society, a general or a banker plays a great part but man as such plays a very mean part, so, here too, the same is true of human labour.
(DK) Wie nun in der bürgerlichen Gesellschaft ein General oder Bankier eine große, der Mensch schlechthin dagegen eine sehr schäbige Rolle spielt, so steht es auch hier mit der menschlichen Arbeit.
강 교수의 <역자 주>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구절을 Sonnenschein 판에서 먼저 확인했으나, MIA는 엉뚱한 부분을 링크로 걸어놓았다(MIA가 링크로 연결해 놓은 헤겔 『법철학』 구절은 제244절에 해당한다) [링크]. 마르크스가 참조한 구절을 가리키는 제대로 된 링크는 다음과 같다 [링크]. 더불어, 헤겔 『법철학』 원본의 250쪽에 있는 제190절을 번역했다.

a. Die Art des Bedürfnisses und der Befriedigung

Das Tier hat einen beschränkten Kreis von Mitteln und Weisen der Befriedigung seiner gleichfalls beschränkten Bedürfnisse. Der Mensch beweist auch in dieser Abhängigkeit zugleich sein Hinausgehen über dieselbe und seine Allgemeinheit, zunächst durch die Vervielfältigung der Bedürfnisse und Mittel und dann durch Zerlegung und Unterscheidung des konkreten Bedürfnisses in einzelne Teile und Seiten, welche verschiedene partikularisierte, damit abstraktere Bedürfnisse werden.

Im Rechte ist der Gegenstand die Person, im moralischen Standpunkt das Subjekt, in der Familie das Familienglied, in der bürgerlichen Gesellschaft überhaupt der Bürger (als bourgeois) – hier auf dem Standpunkte der Bedürfnisse (vgl. § 123 Anm.) ist es das Konkretum der Vorstellung, das man Mensch nennt; es ist also erst hier und auch eigentlich nur hier vom Menschen in diesem Sinne die Rede.

a. 욕구와 충족의 양식

동물은 제한된 욕구(Bedürfnisse)를 충족(Befriedigung)하기 위한 동일하게 제한된 방법(Weise)과 수단(Mittel)을 가지고 있다. 인간 역시 이러한 의존성(Abhängigkeit)에 놓여 있음에도 이것에 대한 초탈(Hinausgehen über dieselbe)과 그것[초탈]의 보편성(Allgemeinheit)을 동시에 나타내는데, 첫째, 욕구와 수단의 배가(Vervielfältigung)를 통해서, 그다음에는 구체적 욕구를 다양하게 특화해 추상화한 개개의 부분과 측면으로 세분화(Zerlegung und Unterscheidung)해서 나타낸다.

[추상]법에서 대상(Gegenstand)은 인격(Person)이고, 도덕적 입장에서는 주체(Subjekt)이며 가족에서는 가족 구성원(Familienglied)이며 부르주아 사회(bürgerlichen Gesellschaft) 일반에서는 시민(Bürger)(또는 부르주아)이다—여기서 욕구의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123 주해 참조) 그것[대상]은 인간이라 불리는 표상(Vorstellung)의 구체화(Konkretum)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인간을 언급하는 것은 처음이며 또한 실제로 여기에서는 적절하게 유일한 때이다.

참고로 BF에는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이 있다.

Hegel says here: 'In civil society as a whole, at the standpoint of needs, what we have before us is the composite idea which we call man. Thus this is the first time, and indeed the only time, to speak of man in this sense' (Hegel's Philosophy of Rght, tr. T. M. Knox, Oxford, 1952, p. 127).
9.6
(SS) It is the expenditure of simple labour power, i.e., of the labour power which, on an average, apart from any special development, exists in the organism of every ordinary individual.
(BF) It is the expenditure of simple labour-power, i.e. of the labour-power possessed in his bodily organism by every ordinary man, on the average, without being developed in any special way.
(DK) Sie ist Verausgabung einfacher Arbeitskraft, die im Durchschnitt jeder gewöhnliche Mensch, ohne besondere Entwicklung, in seinem leiblichen Organismus besitzt.
DK에서는 "단순 노동력 지출"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히 발달하지 않은 보통사람이 자기 육체 안에 평균적으로 가진 것이 바로 단순 노동력 지출이다."
9.7
(SS) Simple average labour, it is true, varies in character in different countries and at different times, but in a particular society it is given.
(BF) Simple average labour, it is true, varies in character in different countries and at different cultural epoches, but in a particular society it is given.
(DK) Die einfache Durchschnittsarbeit selbst wechselt zwar in verschiednen Ländern und Kulturepochen ihren Charakter, ist aber in einer vorhandnen Gesellschaft gegeben.
강 교수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강 교수는 'Kulturepoche'를 '문화수준'으로 번역했지만, 문맥상 마르크스는 "어떤 사회에서 시대[혹은 시간]에 따른 문화의 발전"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ist ... in einer vorhandnen Gesellschaft gegeben"에 대해서도 SS와 BF는 "in particular society it is given"이라 번역했는데, 강 교수는 "그러나 현존하는 어떤 사회에서 그것은 일정한 것이다"라고 번역했다. "... 알려졌다/주어졌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하나 헷갈리는 것은 자본론 전체에서 'vorhandnen'이 계속 나오는데, 독일어 사전에서 이와 유사한 단어는 오직 'vorhanden'으로 영어로는 'existing'을 뜻한다. 그런데 독일어 유의어 사전을 찾아보면 'vorhandnen'과 유사한 뜻으로 'von allem', 영어로는 'particularly‘라는 단어를 찾아준다 [링크]. 어떤 해석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영어 번역[SS와 BF 모두 'particular'로 번역했다]을 따르기로 한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단순 평균노동 그 자체도 나라가 다르고 [같은 나라에서도] 문화수준[혹은 문화의 시대]이 다르면 그 성격은 변하지만, 특정 사회에서는 알려졌다."
9.8
(SS) Skilled labour counts only as simple labour intensified, or rather, as multiplied simple labour, a given quantity of skilled being considered equal to a greater quantity of simple labour.
(BF) More complex labour counts only as intensified, or rather multiplied simple labour, so that a smaller quantity of complex labour s considered equal to a larger quantity of simple labour.
(DK) Kompliziertere Arbeit gilt nur als potenzierte oder vielmehr multiplizierte einfache Arbeit, so daß ein kleineres Quantum komplizierter Arbeit gleich einem größeren Quantum einfacher Arbeit.
DK의 한 문장을 강 교수는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강 교수는 'als'와 'vielmehr'의 뜻이 같다고 보고 하나로 합쳐서 번역했지만, 따로 번역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복잡노동은 단지 제곱 되거나 혹은 그저 배가된 단순노동으로 간주될 뿐이므로, 적은 양의 복잡노동은 더 많은 양의 단순노동과 같다."
9.9
(SS) Experience shows that this reduction is constantly being made.
(BF) Experience shows that this reduction is constantly being made.
(DK) Daß diese Reduktion beständig vorgeht, zeigt die Erfahrung.
강 교수의 한국어 번역은 이상하다. "경험을 통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아는 것"이 올바른 어법이다. 그리고 '실제로'란 표현도 독일어 문장 안에는 없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이런 환산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9.10
(SS) The different proportions in which different sorts of labour are reduced to unskilled labour as their standard, are established by a social process that goes on behind the backs of the producers, and, consequently, appear to be fixed by custom.
(BF) The various proportions in which different kinds of labour are reduced to simple labour as their unit of measurement are established by a social process that goes on behind the backs of the producers; these proportions therefore appear to the producers to have been handed down by tradition.
(DK) Die verschiednen Proportionen, worin verschiedne Arbeitsarten auf einfache Arbeit als ihre Maßeinheit reduziert sind, werden durch einen gesellschaftlichen Prozeß hinter dem Rücken der Produzenten festgesetzt und scheinen ihnen daher durch das Herkommen gegeben.
DK의 한 문장을 강 교수는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그리고 "scheinen ... gegeben"은 영어로 "seem to be given"와 비슷한 뜻이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갖가지 노동을 그 도량단위인 단순노동으로 환산하는 다른[여러 가지] 비율은 생산자의 배후에서 사회적 과정으로 결정되므로, 이것은 생산자에게 관습으로 주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9.11
(SS) For simplicity’s sake we shall henceforth account every kind of labour to be unskilled, simple labour; by this we do no more than save ourselves the trouble of making the reduction.
(BF) In the interests of simplification, we shall henceforce view every form of labour-power, directly as simple labour-power; by this we shall simply be saving ourselves the trouble making the reduction.
(DK) Der Vereinfachung halber gilt uns im Folgenden jede Art Arbeitskraft unmittelbar für einfache Arbeitskraft, wodurch nur die Mühe der Reduktion erspart wird.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강 교수는 이 부분을 너무 성의 없이 번역한 것 같다. "명료함을 위해 앞으로는 갖가지 노동력을 곧바로 단순노동력으로 간주할 텐데, 이는 단순히 환산의 수고를 덜기 위해서일 뿐이다."

이리하여 가치로서의 웃옷과 아마포에서는 그 사용가치의 차이가 배제되듯이 이러한 가치로 표현되는 노동에서도 그 유용형태의 차이, 즉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의 차이는 배제된다. [10.1] 사용가치로서의 웃옷과 아마포는 목적이 정해진 생산활동과 직물 및 실 사이의 결합물이다. 반면 가치로서의 웃옷과 아마포는 단지 동질의 노동이 응결된 것일 뿐이며, 또한 그것들의 가치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도 마찬가지로 직물이나 실에 대한 생산적 행동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노동력의 지출로서만 간주된다. [10.2]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이 사용가치로서의 웃옷이나 아마포의 형성요소(形成要素, Bilsungselemente)가 되는 것은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의 질(質)이 서로 다른 데 근거한 것이다. 반면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이 웃옷과 아마포 가치의 실체가 되는 것은 오로지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의 특수한 질이 배제되어 양자가 동일한 질, 곧 인간노동이라는 질을 지니고 있다는 데 근거한 것이다. [10.3]

10.1
(SS) Just as, therefore, in viewing the coat and linen as values, we abstract from their different use values, so it is with the labour represented by those values: we disregard the difference between its useful forms, weaving and tailoring.
(BF) Just as, in viewing the coat and the linen as values, we abstract from their different use-values, so, in the case of the labour represented by those values, do we disregard the difference between its useful values, tailoring and weaving.
(DK) Wie also in den Werten Rock und Leinwand von dem Unterschied ihrer Gebrauchswerte abstrahiert ist, so in den Arbeiten, die sich in diesen Werten darstellen, von dem Unterschied ihrer nützlichen Formen, der Schneiderei und Weberei.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가치로서 웃옷과 아마포에서 그 사용가치의 차이가 배제되듯이, 이러한 가치로 대변되는 노동에서도 그 유용형태의 차이, 즉 재단노동과 방직노동의 차이는 배제된다."
10.2
(SS) As the use values, coat and linen, are combinations of special productive activities with cloth and yarn, while the values, coat and linen, are, on the other hand, mere homogeneous congelations of undifferentiated labour, so the labour embodied in these latter values does not count by virtue of its productive relation to cloth and yarn, but only as being expenditure of human labour power.
(BF) The use-values coat and linen are combinations of, and, on the other, productive activity with a definite purpose, and, on the other, cloth and yarn; the values coat and linen, however, are merely congealed quantities of homogenous labour. In the same way, the labour contained in these values does not count by virtue of its productive relation to cloth and yarn, but only as being expenditure of human labor-power.
(DK) Wie die Gebrauchswerte Rock und Leinwand Verbindungen zweckbestimmter, produktiver Tätigkeiten mit Tuch und Garn sind, die Werte Rock und Leinwand dagegen bloße gleichartige Arbeitsgallerten, so gelten auch die in diesen Werten enthaltenen Arbeiten nicht durch ihr produktives Verhalten zu Tuch und Garn, sondern nur als Verausgabungen menschlicher Arbeitskraft.
DK의 한 문장을 BF와 강 교수는 다른 방식으로 두 문장으로 나눴다. 예를 들면 BF는 "... merely congealed quantities of homogenous labour. In the same way, …"로 문장을 나눠 번역했으며, 강 교수는 "… 직물 및 실 사이의 결합물이다. 반면 가치로서의 웃옷과 아마포는 …"으로 문장을 나눠 번역했다.
10.3
(SS) Tailoring and weaving are necessary factors in the creation of the use values, coat and linen, precisely because these two kinds of labour are of different qualities; but only in so far as abstraction is made from their special qualities, only in so far as both possess the same quality of being human labour, do tailoring and weaving form the substance of the values of the same articles.
(BF) Tailoring and weaving are the formative elements in the use-values coat and linen, precisely because these two kinds of labour are of different qualities; but only in so far as abstraction is made from their particular qualities, only in so far as both possess the same quantity of being human labour, do tailoring and weaving form the substance of the values of the two articles mentioned.
(DK) Bildungselemente der Gebrauchswerte Rock und Leinwand sind Schneiderei und Weberei eben durch ihre verschiednen Qualitäten; Substanz des Rockwerts und Leinwandwerts sind sie nur, soweit von ihrer besondren Qualität abstrahiert und beide gleiche Qualität besitzen, die Qualität menschlicher Arbeit.
강 교수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그러나 웃옷과 아마포는 가치 일반이기도 하지만 일정한 크기를 갖는 가치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의 가정에 따르면 웃옷 1벌은 10엘레의 아마포에 비해 2배의 가치가 있다. [11.1] 이들의 이러한 가치크기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그것은 아마포는 웃옷에 비하여 절반의 노동밖에 들어 있지 않으며, 따라서 웃옷의 생산에는 아마포의 생산에 비하여 2배의 시간 동안 노동력이 지출되어야 한다는 데서 비롯된다.

11.1
(SS) Coats and linen, however, are not merely values, but values of definite magnitude, and according to our assumption, the coat is worth twice as much as the ten yards of linen.
(BF) Coat and linen, however, are not merely values in general, but values of definite magnitude, and, following our assumption, the coat is worth twice as much as the 10 yards of linen.
(DK) Rock und Leinwand sind aber nicht nur Werte überhaupt, sondern Werte von bestimmter Größe, und nach unsrer Unterstellung ist der Rock doppelt soviel wert als 10 Ellen Leinwand.
강 교수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웃옷과 아마포는 가치 일반일 뿐만 아니라 일정한 크기를 가진 가치이며, 우리의 가정에 따르면 웃옷 1벌은 10엘레의 아마포에 비해 2배의 가치가 있다."

요컨대 상품에 들어 있는 노동은 사용가치와 관련해서는 질적인 의미만 인정되지만, 가치크기와 관련해서는 이미 다른 어떠한 질도 지니고 있지 않은 인간노동으로 환원되어 양적인 의미만 인정된다. 전자의 경우에는 노동의 방법과 내용(Wie und Was)이 문제가 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양(Wieviel), 즉 시간의 길이가 문제가 된다. 한 상품의 가치크기는 그 상품에 들어 있는 노동량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상품들은 일정한 비율 아래에서는 늘 같은 크기의 가치이어야 한다.




가령 웃옷 1벌의 생산에 필요한 모든 유용노동의 생산력이 변하지 않는다면 웃옷의 가치크기는 웃옷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커진다. 만약 1벌의 웃옷이 x노동일(Arbeitstag)을 나타낸다면 2벌은 2x의 노동일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웃옷 1벌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이 2배로 늘어나거나 반으로 줄어드는 경우를 보자. 앞의 경우에는 1벌의 웃옷이 이전의 2벌과 같은 크기의 가치를 가지며, 뒤의 경우에는 2벌이 이전의 1벌과 같은 크기의 가치밖에 갖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경우건 웃옷은 변함없이 똑같은 유용성이 있고 웃옷에 들어 있는 유용노동의 질도 변함없이 그대로이다. [13.1] 단지 웃옷의 생산에 지출된 노동량은 변하였다.

13.1
(SS) In the first case one coat is worth as much as two coats were before; in the second case, two coats are only worth as much as one was before, although in both cases one coat renders the same service as before, and the useful labour embodied in it remains of the same quality.
(BF) In the first case, one coat is worth as much as two coats were before; in the second case two coats are only worth as much as one was before, although in both cases one coat performs the same service, and the useful labour contained in it remains of the same quality.
(DK) Im ersten Fall hat ein Rock soviel Wert als vorher zwei Röcke, im letztern Fall haben zwei Röcke nur soviel Wert als vorher einer, obgleich in beiden Fällen ein Rock nach wie vor dieselben Dienste leistet und die in ihm enthaltene nützliche Arbeit nach wie vor von derselben Güte bleibt.
강 교수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더 많은 양의 사용가치는 그 자체로 더 많은 소재적 부를 이룬다. 2벌의 웃옷은 1벌보다 큰 소재적 부이다. 2벌은 두 사람이 입을 수 있지만 1벌은 한 사람밖에 입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소재적 부의 양이 증가하는데도 그 가치크기는 그에 상응하여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상반된 변화는 노동의 이중적 성격(zwieschlächtigen Charakter der Arbeit)에서 비롯된다. 생산력은 물론 언제나 구체적이고 유용한 노동의 생산력이고, 사실상 주어진 시간 안에서의 합목적적 생산활동의 작용 정도만을 규정한다. [14.1] 그런 까닭에 유용노동은 생산력의 상승 또는 저하에 비례하여 더욱 풍부한 또는 더욱 빈약한 생산물의 원천이 된다. [14.2] 반면 생산력의 변동은 가치로 표현되는 노동 그 자체에는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생산력은 노동의 구체적 유용형태에 속하므로 노동에서 구체적인 유용형태가 제거되어버리고 나면 이미 노동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된다. [14.3] 그래서 동일한 노동은 생산력이 아무리 변해도 같은 시간 동안에는 늘 같은 크기를 산출한다. 그러나 이 노동은 같은 시간 동안에 서로 다른 양의 사용가치를 산출한다. 즉 생산력이 높아지면 좀 더 많은 사용가치를 산출하고 생산력이 낮아지면 좀 더 적은 사용가치를 산출한다. [14.4] 그러므로 노동의 산출능력을 증대시키고 따라서 노동에 의해 제공되는 사용가치의 양을 증대시키는 생산력의 변동 바로 그것이 이 증대된 사용가치 총량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의 총계를 단축시킬 때는 이 증대된 사용가치 총량의 가치크기는 감소한다. 그 역의 경우에는 반대가 된다. [14.5]

14.1
(SS) Productive power has reference, of course, only to labour of some useful concrete form, the efficacy of any special productive activity during a given time being dependent on its productiveness.
(BF) By 'productivity‘ of course, we always mean the productivity of concrete useful labour; in realty this determines only the degree of effectiveness of productive activity directed towards a given purpose within a given period of time.
(DK) Produktivkraft ist natürlich stets Produktivkraft nützlicher, konkreter Arbeit und bestimmt in der Tat nur den Wirkungsgrad zweckmäßiger produktiver Tätigkeit in gegebnem Zeitraum.
강 교수는 "den Wirkungsgrad zweckmäßiger produktiver Tätigkeit"을 "합목적적 생산활동의 작용 정도"라고 번역했는데 'Wirkungsgrad'는 영어로 '(degree of) effectiveness'를 뜻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번역해야 한다. "합목적적 생산활동의 유효성 정도"
14.2
(SS) Useful labour becomes, therefore, a more or less abundant source of products, in proportion to the rise or fall of its productiveness.
(BF) Useful labour becomes, therefore, a more or less abundant source of products in direct proportion as its productivity rises or falls.
(DK) Die nützliche Arbeit wird daher reichere oder dürftigere Produktenquelle im direkten Verhältnis zum Steigen oder Fallen ihrer Produktivkraft.
강 교수와 SS는 'direckten'을 번역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유용노동은 생산력의 상승 또는 저하에 직접 비례하여 더욱 풍부한 또는 더욱 빈약한 생산물의 원천이 된다."
14.3
(SS) Since productive power is an attribute of the concrete useful forms of labour, of course it can no longer have any bearing on that labour, so soon as we make abstraction from those concrete useful forms.
(BF) As productivity is an attribute of labour in its concrete useful form, it naturally ceases to have any bearing on that labour as soon as we abstract from its concrete useful form.
(DK) Da die Produktivkraft der konkreten nützlichen Form der Arbeit angehört, kann sie natürlich die Arbeit nicht mehr berühren, sobald von ihrer konkreten nützlichen Form abstrahiert wird.
강 교수는 영어로 "as soon as ..."에 해당하는 sobald를 "... 하면"으로 번역했다. "von ihrer konkreten nützlichen Form abstrahiert wird"에서 "구체적인 유용형태(ihrer konkreten nützlichen Form)"가 없어지는 것은 문맥상 '노동력(Produktivkraft)'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일어 동사 'berühren'는 영어로 'touch' 즉, '관계를 맺다'를 뜻하는데, 강 교수는 '영향을 미친다'로 번역했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생산력은 노동의 구체적 유용형태에 속하므로 (생산력에서) 구체적인 유용형태가 제거되자마자 그것은 노동과 더이상 관계를 맺을 수 없다."
14.4
(SS) But it will yield, during equal periods of time, different quantities of values in use; more, if the productive power rise, fewer, if it fall.
(BF) But it provides different quantities of use-values during equal periods of time; more, if productivity rise; fewer, if it falls.
(DK) Aber sie liefert in demselben Zeitraum verschiedene Quanta Gebrauchswerte, mehr, wenn die Produktivkraft steigt, weniger, wenn sie sinkt.
DK의 한 문장을 강 교수는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그러나 이 노동은 같은 시간 동안에 서로 다른 양의 사용가치를 산출하는데, 생산력이 커지면 좀 더 많은 사용가치를 산출하고, 생산력이 낮아지면 좀 더 적은 사용가치를 산출한다."
14.5
(SS) The same change in productive power, which increases the fruitfulness of labour, and, in consequence, the quantity of use values produced by that labour, will diminish the total value of this increased quantity of use values, provided such change shorten the total labour time necessary for their production; and vice versâ.
(BF) For this reason, the same change in productivity which increases the fruitfulness of labour, and therefore the amount of use-values produced by it, also brings about a reduction in the value of this increased total amount, if it cuts down the total amount of labour-time necessary to produce the use-values. The converse also holds.
Derselbe Wechsel der Produktivkraft, der die Fruchtbarkeit der Arbeit und daher die Masse der von ihr gelieferten Gebrauchswerte vermehrt, vermindert also die Wertgröße dieser vermehrten Gesamtmasse, wenn er die Summe der zu ihrer Produktion notwendigen Arbeitszeit abkürzt. Ebenso umgekehrt.
강 교수의 번역은 어딘가 이상하다. DK가 특별히 강조 구문이 아님에도 번역은 "생산력 변동"을 강조하는 그런 식으로 해놨다. 어쨌든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노동 생산성과 곧이어 노동이 제공하는 사용가치 양을 증가시키는 생산력의 이러한 변동은 만일 그것이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의 총계를 단축할 때면 이 증대된 총량의 가치크기를 감소시키며, 그 역은 반대가 된다."

모든 노동은 한편으로 생리학적 의미에서의 인간노동력의 지출이며, 이 동일한 인간노동 또는 추상적 인간노동이라는 속성을 통해서 그것은 상품가치를 형성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 모든 노동은 특수한 목적이 정해진 형태로서의 인간노동력의 지출이고, 이 구체적인 유용노동이라는 속성을 통해서 그 노동은 사용가치를 생산한다. 16) [15.1]

15.1
(SS) On the other hand, all labour is the expenditure of human labour power in a special form and with a definite aim, and in this, its character of concrete useful labour, it produces use values.
(BF) On the other hand, all labour is an expenditure of human labour-power in a particular form and with a definite aim, and it is in this quality of being concrete useful labour that it produces use-values.
(DK) Alle Arbeit ist andrerseits Verausgabung menschlicher Arbeitskraft in besondrer zweckbestimmter Form, und in dieser Eigenschaft konkreter nützlicher Arbeit produziert sie Gebrauchswerte.

<주석>

12) 앞의 책. 12~13쪽 이하.




13) "Tutti i fenomeni dell’universo, sieno essi prodotti della mano dell’uomo, ovvero delle universali leggi della fisica, non ci danno idea di attuale creazione, ma unicamente di una modificazione della materia. Accostare e separare sono gli unici elementi che l’ingegno umano ritrova analizzando l’idea della riproduzione: e tanto e riproduzione di valore (value in use, although Verri in this passage of his controversy with the Physiocrats is not himself quite certain of the kind of value he is speaking of) e di ricchezze se la terra, l’aria e l’acqua ne’ campi si trasmutino in grano, come se colla mano dell’uomo il glutine di un insetto si trasmuti in velluto ovvero alcuni pezzetti di metalio si organizzino a formare una ripetizione." "세상의 모든 현상은 그것이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졌든 물리학의 일반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졌든, 사실 창조라기보다는 다만 소재의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 결합과 분리는 인간정신이 재생산이라는 표상(Vorstellung)의 분석에서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찾아내는 유일한 요소이다. 이것은 가치(사용가치를 말한다. 그러나 중농주의자들과의 이 논쟁에서 베리는 자기가 어떤 종류의 가치를 말하는지 스스로도 모르고 있다)나 부의 재생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즉 토지나 공기와 물이 밭에서 곡식으로 바뀌는 경우이건 누에의 배설물이 인간의 손에 의해 명주실로 바뀌는 경우이건, 또는 몇 개의 작은 금속조각이 모여 시각을 알리는 시계로 조립되는 경우이건 이것은 언제나 적용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베리[Pietro Verri], 『경제학 고찰』(Meditazioni sulla Economia Politica), 초판, 1771, 쿠스토디(Custodi) 엮음. 『이탈리아 경제학 고전 전집』(Custodi’s edition of the Italian Economists), 근세편(Parte Moderna), 제15권, 21~22쪽).




14) 헤겔(G. W. F. Hegel), 『법철학』(Philosophie des Rechts), 베를린, 1840, 250쪽, 제190절 참조.




15) 독자가 주의해야 할 점은, 여기서 말하는 가치는 1노동일(Arbeitstag)에 대하여 노동자가 받는 임금(Arbeitslohn)이나 가치가 아니라 그의 노동일이 대상화된 상품가치라는 사실이다. 임금이라는 범주는 이 단계의 서술에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16) 제2판의 주: "오직 노동만이 모든 시대에 모든 상품의 가치를 평가하고 비교할 수 있는 궁극적이고 진정한 척도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같은 양의 노동은 언제 어디서든지 노동자 자신에게 동일한 가치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그의 건강이나 체력 또는 활동이 정상상태이고, 또 그가 갖고 있는 숙련이 평균 수준을 유지할 때, 그는 늘 자신의 휴식•자유•행복을 똑같은(노동이 이루어진 만큼-옮긴이) 양으로 희생시켜야만 한다." ("Equal quantities of labour must at all times and in all places have the same value for the labourer. In his normal state of health, strength, and activity, and with the average degree of skill that he may possess, he must always give up the same portion of his rest his freedom, and his happiness.") (애덤 스미스, 『국부론』, 제1편, 제5장[104~105쪽]). 스미스는 여기에서(모든 곳에서는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상품의 생산에 지출된 노동량에 의한 가치의 규정을 노동가치에 의한 상품가치의 규정과 혼동하고 있으며, 따라서 같은 양의 노동은 언제나 같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는, 또 상품의 가치로 나타나는 한, 노동은 노동력의 지출로 간주될 뿐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차리지만 다시 그 지출을 휴식이나 자유 또는 행복의 희생으로만 생각하고 정상적인 생명활동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는 근대적인 임노동자를 눈으로 보면서도 그렇게 하였다. — 주9에서 인용한 애덤 스미스의 익명의 선배는 훨씬 더 적절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사람이 1주일 동안 생활필수품을 만들었다. ... 그리고 그와 물건을 교환하려는 사람이 가장 정확하게 그것의 등가물을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똑같은 노동과 시간을 들인 물건이 무엇인가를 따지는 것 말고는 없다. 사실 이것은 일정 시간 동안 어떤 사람이 어떤 물건에 소비한 노동과 같은 시간 동안 다른 물건에 소비한 다른 사람의 노동을 맞바꾸는 것을 뜻한다." ("one man has employed himself a week in providing this necessary of life ... and he that gives him some other in exchange cannot make a better estimate of what is a proper equivalent, than by computing what cost him just as much labour and time which in effect is no more than exchanging one man’s labour in one thing for a time certain, for another man’s labour in another thing for the same time.") (『금리 일반, 특히 공채이자에 관한 고찰』, 39쪽), {제4판의 주: 영어는 여기에서 고려하는 노동의 두 측면에 대해 각기 다른 말을 갖는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가치를 만들어내고 질적으로 규정되는 노동은 'work'로 'labour'와는 구별되고, 가치를 만들어내고 양적으로 측정되는 노동은 'labour'로 'work'와 다시 구별된다. — 영어판의 14쪽 주를 보라. — 엥겔스} [N6.1]

N6.1
BF에는 엥겔스의 주석에 대한 코멘트가 나와 있다. 대략 다음과 같다. "엥겔스의 말이 항상 들어맞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가능한 엥겔스의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Unfortunately, English usage does not always correspond to Engel's distinction. We have tried to adopt it where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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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Das Kapital』독일어판을 한국어로 번역한 강 교수(이하 강 교수)의 『자본』과 두 가지 영어 번역판인 Sonnenschein판(이하 SS)과 Penguin Classics의 Ben Fowkes 번역판(자본론 1에 해당, 이하 BF), 그리고 David Fernbach 번역판(자본론 2 및 3에 해당, 이하 DF2DF3로 각각 표기)을 참조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MIA(Marxists Internet Archive)에 있는 독일어 원본(이하 DK)을 참조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자본I-1』 87~95쪽에 해당한다.



제1편 상품과 화폐

제1장 상품
제1절 상품의 두 요소: 사용가치와 가치(가치실체·가치크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부는 하나의 '거대한 상품 집적' 1) 으로 나타나고, 하나하나의 상품(商品, Ware)은 이러한 부의 기본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의 연구는 상품의 분석부터 시작한다.



상품은 우선 외적 대상으로, 그 속성을 통해 인간의 여러 가지 욕망을 충족시키는 물적 존재(Ding)이다. 이 욕망의 성질이 무엇인지는, 즉 이 욕망이 뱃속(생리적인 욕구—옮긴이)에서 나온 것인지 머릿속(정신적인 욕구—옮긴이)에서 나온 것인지 그것은 여기에서 중요하지 않다. 2) 또 그 물적 존재가 생활수단, 즉 향유의 대상으로서 직접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가 아니면 생산수단으로서 간접적으로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가도 여기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철·종이 따위의 모든 유용물은 질과 양이라는 이중의 관점에서 각각 고찰될 수 있다. [3.1] 이들 각각의 물적 존재는 많은 속성을 갖춘 하나의 전체(Ganze)이며, 따라서 여러 방면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 여러 방면, 즉 물적 존재의 다양한 용도를 발견해내는 것은 역사의 업적에 해당한다. 3) 이 유용물(有用物)들의 양(量)을 측정하는 사회적 척도를 찾아내는 일도 역시 그러하다. [3.2] 상품의 척도가 다양해진 이유는 한편으로는 측정해야 할 대상의 본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관습 때문이다.

3.1
(SS) Every useful thing, as iron, paper, &c., may be looked at from the two points of view of quality and quantity.
(BF) Every useful thing, for example, iron, paper, etc., may be looked ad from the two points of view of quality and quantity.
(DK) Jedes nützliche Ding, wie Eisen, Papier usw., ist unter doppelten Gesichtspunkt zu betrachten, nach Qualität und Quantität.
DK의 'doppelten Gesichtspunkt'를 SS와 BF에서는 'two points of view', 강 교수는 '이중의 관점'으로 번역했다.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한 'two points of view'는 한국어로 풀이하면 '두 가지 관점'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에 '두 가지 관점'과 '이중의 관점'은 엄연히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즉, '두 가지 관점'은 따로 떼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이며 그것이 중첩되는지 혹은 시공간적으로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지 여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중의 관점'은 서로 중첩되어 동시에 나타나는 어떤 '관점'을 뜻하며 둘 사이에 긴밀한 관련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 문장에서 어떤 것이 더 나은 해석일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서 어떤 식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3.2
(SS) So also is the establishment of socially-recognized standards of measure for the quantities of these useful objects.
(BF) So also is the invention of socially recognized standards of measurement for the quantities of these useful objects.
(DK) So die Findung gesellschaftlicher Maße für die Quantität der nützlichen Dinge.
DK의 ‘Findung’을 SS는 ‘establishment’, BF는 ‘invention’, 그리고 강 교수는 ‘찾다’라고 번역했다.

어떤 한 물적 존재의 유용성은 그 물적 존재를 사용가치(使用價値, Gebrauchswert)로 만든다. 4) 그러나 이 유용성은 공중에 떠다니는 것이 아니다. 그 유용성은 상품체(商品體, Warenkörper)의 속성에 따라 제약되며, 따라서 상품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4.1] 그러므로 철·밀·다이아몬드 같은 상품체는 그 자체로서 사용가치 또는 재화(財貨)이다. [4.2] 상품체의 이러한 성격은 그 유용성을 얻기 위해 인간이 소비한 노동의 양이 얼마 인지와는 무관하다. 사용가치를 고찰할 때는 언제나 몇 개의 시계, 몇 엘레의 배, 몇 톤의 철 따위와 같이 그 양적인 규정성(規定性, Bestimmtheit: 항상 일정한 양적 단위로 표현된다는 뜻—옮긴이)이 전제된다. 상품의 사용가치는 독자적인 하나의 교과목, 즉 상품학(商品學, Warenkunde)의 소재를 제공한다. 5) 사용가치는 오로지 사용되거나 소비됨으로써 스스로를 실현한다. 사용가치는 부의 사회적 형태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 부의 소재적 내용을 구성한다. 또한, 사용가치는 우리가 고찰하게 될 사회형태에서 교환가치(Tauschwert)의 소재적 담지자가 된다. [4.3]

4.1
(SS) Being limited by the physical properties of the commodity, it has no existence apart from that commodity.
(BF) It is conditioned by the physical properties of the commodity, and has no existence apart from the latter.
(DK) Durch die Eigenschaften des Warenkörpers bedingt, existiert sie nicht ohne denselben.
좀 더 자연스럽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그 유용성은 상품체 속성에 따라 제약되므로 상품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번역하고 보니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4.2
(SS) A commodity, such as iron, corn, or a diamond, is therefore, so far as it is a material thing, a use value, something useful.
(BF) It is therefore the physical body of the commodity itself, for instance, iron, corn, a diamond, which is the use-value or useful thing.
(DK) Der Warenkörper selbst, wie Eisen, Weizen, Diamant usw., ist daher ein Gebrauchswert oder Gut.
DK의 'Gut'를 SS는 ‘something useful’, BF는 ‘useful thing’, 그리고 강 교수는 '재화'로 번역했다.
4.3
지금까지 내가 찾은 바에 따르면, 강 교수는 Träger에 대한 부분을 독일어 초판 서문을 제외하고는 전부 ‘담지자’로 번역했다. 독일어 초판 서문에서는 '담당자'로 번역했다.

교환가치는 우선 양적 관계, 즉 어떤 하나의 사용가치가 다른 종류의 사용가치와 교환되는 비율로 나타나며 6) 이 비율은 때와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그러므로 교환가치는 우연적이고도 순전히 상대적인 것처럼 보이고, 따라서 상품에 들어 있는 내재적인 교환가치, 곧 내재적 가치(valeur intrinsèque)라는 것은 일종의 형용모순(形容矛盾, contradicto in adjecto)처럼 보인다. 이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7) [5.1]

5.1
DK에서는 이 문장 앞에 주석 7)이 달려 있다. 즉, 이런 식으로 써야 한다. "… 이 비율은 때와 장소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7)"

어떤 하나의 상품, 예를 들어 1쿼터의 밀은 x량의 구두약, y량의 비단, z량의 금 따위의 상품, 요컨대 다른 여러 상품과 제각기 다른 비율로 교환된다. 따라서 밀은 하나의 교환가치가 아니라 수많은 교환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x량의 구두약이나 y량의 비단 또는 z량의 금 등도 각각 1쿼터의 밀의 교환가치를 나타내기 때문에, x량의 구두약이나 y량의 비단 또는 z량의 금 등은 서로 대체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서로 같은 크기의 교환가치라야만 한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첫째, 같은 상품에 적용되는 여러 교환가치는 모두 동일한 어떤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둘째, 교환가치는 일반적으로 교환가치 그 자체와는 구별되는 다른 어떤 내용물의 표현양식이자 '현상형태'일 수 있다. [6.1]

6.1
(SS) Therefore, first: the valid exchange values of a given commodity express something equal; secondly, exchange value, generally, is only the mode of expression, the phenomenal form, of something contained in it, yet distinguishable from it.
(BF) It follows from this that, firstly, the valid exchange-values of a particular commodity express something equal, and secondly, exchange-value cannot be anything other than the mode of expression, the ‘form of appearance’, of a content distinguishable from it.
(DK) Es folgt daher erstens: Die gültigen Tauschwerte derselben Ware drücken ein Gleiches aus. Zweitens aber: Der Tauschwert kann überhaupt nur die Ausdrucksweise, die "Erscheinungsform" eines von ihm unterscheidbaren Gehalts sein.
앞의 두 문장에 해당하는 주석이다. 특별한 뜻은 없고, 이 부분은 그냥 독일어 및 다른 영어 번역과 같이 기록해봤다.
[추가 부분 #1: grainydays 님께서 지적해주신 부분]: [6.1]에 해당하는 부분, 특히 강 교수가 번역한 "'교환가치는 일반적으로 교환가치 그 자체와는 구별되는 다른 어떤 내용물의 표현양식이자 '현상형태'일 수 있다"에 대한 DK 원본 "Der Tauschwert kann überhaupt nur die Ausdrucksweise, die "Erscheinungsform" eines von ihm unterscheidbaren Gehalts sein"에 대한 강 교수의 번역에 문제가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 "'현상형태'일 수 있다"를 "'현상형태'일 수밖에 없다"라고 번역해야 하는데, 이는 독일어 문장 안에 영어로는 "only … at all"에 해당하는 "nur … überhaupt"란 표현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SS에서는 "only … , yet …" 그리고 BF에서는 "cannot be anything other than …"이란 표현으로 번역되었으며, 이것은 『자본론』의 일본어 번역본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강 교수의 번역은 "이러이러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可能性)'의 측면을 말해줄 뿐이지만, 제대로 된 번역은 마르크스가 말하고 싶었던 "반드시 이래야만 한다"라는 '당위성(當爲性)', 즉 교환가치의 필연적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2개의 상품, 예를 들어 밀과 철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들의 교환비율은 그 크기가 얼마이건 언제나 일정한 양의 밀과 얼마만큼의 철이 등치 된다는 등식, 예를 들어 1쿼터의 밀=a첸트너(Zentner: 100파운드, 즉 50킬로그램을 나타내는 중량단위—옮긴이)의 철로 표현될 수 있다. 이 등식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것은 2개의 서로 다른 물적 존재, 곧 1쿼터의 밀과 a첸트너의 철 속에는 양자에 공통된 어떤 것이 같은 크기로 들어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양자는 어떤 제3의 것과 동등한데, 이 제3의 것은 그 자체로서는 전자도 후자도 아닌 어떤 것이다. 그러므로 양자는 모두, 교환가치인 한에서는, 이 제3의 것으로 환원될 수 있어야 한다.



간단한 기하학적 예를 들어보면 이것은 분명해진다. 온갖 다각형의 면적을 측정하여 서로 비교하기 위해 우리는 그 다각형을 몇 개의 삼각형으로 분해한다. 그리고 삼각형 자신의 면적은 외견상의 모양과는 전혀 다른 표현으로, 즉 밑변x높이의 1/2로 환원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상품의 교환가치도 그 양을 표시해줄 수 있는 어떤 공통물로 환원될 수 있어야 한다. [8.1]

8.1
(SS) In the same way the exchange values of commodities must be capable of being expressed in terms of something common to them all, of which thing they represent a greater or less quantity.
(BF) In the same way the exchange values of commodities must be reduced to a common elements, of which they represent a greater or a lesser quantity.
(DK) Ebenso sind die Tauschwerte der Waren zu reduzieren auf ein Gemeinsames, wovon sie ein Mehr oder Minder darstellen.
DK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품의 교환가치는 대체로 그 양을 나타내는 어떤 공통물로 환원되어야만 한다."

이 공통물은 상품의 기하학적·물리학적·화학적 또는 그 밖의 다른 어떤 자연적인 속성일 수가 없다. 상품의 물체적 속성은 일반적으로 상품을 유용하게 하고 따라서 상품을 사용가치로 만드는 경우에만 고려되는 것이다. 반면 상품들 간의 교환관계는 그 상품들의 사용가치를 사상(捨象, Abstraktion)해버림으로써 비로소 그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9.1] 교환관계 내에서는 어느 하나의 사용가치란 그저 적당한 비율로 존재하기만 하면 그 밖의 다른 사용가치와 똑같은 것으로 간주된다. 또는 옛날에 바번(Barbon)이 말했듯이,

어떤 상품이든 교환가치의 크기가 같다면 이들은 서로 구별되지 않는다. 같은 크기의 교환가치를 갖고 있는 여러 물건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나 구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8)

사용가치라는 면에서 각 상품은 일단 질(質)적인 차이를 통해서 구별되지만, 교환가치라는 측면에서는 오로지 양(量)적인 차이를 통해서만 서로 구별되며, 이 경우 거기에는 사용가치가 전혀 포함되지 않는다.

9.1
(SS) But the exchange of commodities is evidently an act characterised by a total abstraction from use value.
(BF) But clearly, the exchange relation of commodities is characterized precisely by its abstraction from their use-values.
(DK) Andererseits aber ist es grade die Abstraktion von ihren Gebrauchswerten, was das Austauschverhältnis der Waren augenscheinlich charakterisiert.
SS를 BF 및 강 교수 번역과 비교했을 때,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 그리고 DK의 'grade'는 현대 독일어에서는 'gerade'로 표현되는 것으로 영어로는 'precisely'를 뜻한다.

이제 상품체에서 사용가치를 제외시켜버리면 거기에 남는 것은 단 하나의 속성, 곧 노동생산물(勞動生産物, Arbeitsprodukt)이라는 속성뿐이다. 그러나 이 노동생산물도 이미 우리에게는 다른 의미로 변화되어 있다. 노동생산물에서 사용가치를 배제해버리면, 그 노동생산물을 사용가치로 만드는 물적인 여러 성분이나 형태도 함께 배제되어버린다. 그것은 이미 책상이나 집 또는 실 등과 같은 유용한 물건이 아니다. 노동생산물의 감각적인 성질들은 이미 사라져버렸다. 또한, 그것은 이미 가구노동이나 건축노동 또는 방적노동 등과 같은 일정한 생산적 노동의 산물도 아니다. 노동생산물의 유용한 성격과 더불어 노동생산물에 표현되어 있는 노동의 유용한 성격도 사라지고, 그와 함께 또한 이들 노동의 갖가지 구체적인 형태도 사라진다. 그것들은 이미 서로 구별되지 않는, 즉 모두가 동등한 인간노동인 추상적 인간노동으로 환원된다. [10.1]

10.1
(SS) Along with the useful qualities of the products themselves, we put out of sight both the useful character of the various kinds of labour embodied in them, and the concrete forms of that labour; there is nothing left but what is common to them all; all are reduced to one and the same sort of labour, human labour in the abstract.
(BF) With the disappearance of the useful character of the products of labour, the useful character of the kinds of labour embodied in them also disappears; this in turn entails the disappearance of the different concrete forms of labour. They can no longer be distinguished, but are all together reduced to the same kind of labour, human labour in the abstract.
(DK) Mit dem nützlichen Charakter der Arbeitsprodukte verschwindet der nützlicher Charakter der in ihnen dargestellten Arbeiten, es verschwinden also auch die verschiedenen konkreten Formen dieser Arbeiten, sie unterscheiden sich nicht länger, sondern sind allzusamt reduziert auf gleiche menschliche Arbeit, abstrakt menschliche Arbeit.
DK에서 한 문장으로 나타낸 것을 영어 번역과 강 교수 번역은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이를 다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노동 생산물의 유용한 성격과 더불어 그 안에 내재한 노동의 유용한 성격도 사라지고, 이러한 노동의 구체적인 형태도 또한 사라지며, 그것은 더는 서로 구별되지 않는 모두가 동일한 인간노동인 추상적 인간노동으로 환원한다."

그러면 이제 이들 노동생산물에 남아 있는 것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들 노동생산물에 남아 있는 것은 허깨비 같은 동일한 대상성(對象性, Geständlichkeit), 곧 무차별한 인간노동의 응결물(凝結物), 다시 말해 지출된 인간노동의 단순한—그 지출형태와는 무관한—응결물뿐이다. 이들 응결물은 그저 그것들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지출되었고 인간의 노동이 거기에 쌓여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11.1] 바로 이런 공통된 사회적 실체가 응결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이들 응결물은 바로 가치(價値, Werte), 즉 상품가치(商品價値, Warenwerte)이다. [11.2]

11.1
(SS) All that these things now tell us is, that human labour power has been expended in their production, that human labour is embodied in them.
(BF) All these things now tell us is that human labour-power has been expended to produce them, human habour is accumulated in them.
(DK) Diese Dinge stellen nur noch dar, daß in ihrer Produktion menschliche Arbeitskraft verausgabt, menschliche Arbeit aufgehäuft ist.
BF 그리고 SS와 비교했을 때, 강 교수 번역이 더 나아 보인다.
11.2
(SS) When looked at as crystals of this social substance, common to them all, they are – Values.
(BF) As crystals of this social substance, which is common to them all, they are values – commodity values.
(DK) Als Kristalle dieser ihnen gemeinschaftlichen Substanz sind sie Werte - Warenwerte.
아무리 해석해봐도 'common'이나 '공통된'에 해당하는 독일어 단어는 이 문장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SS, BF 그리고 강 교수의 번역 모두 이해의 편의를 위해 마르크스가 쓰지 않은 'common‘ 혹은 '공통된'이란 표현을 번역본 안에 사용하고 있다. 물론 독일어로 'gemein'이 'common'이란 뜻을 나타내긴 하지만, 합성어 'gemeinschaftlichen'이 'social'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위 표현을 따로 쓸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BF와 강 교수는 'Warenwerke'를 각각 '상품가치'와 'commodity values'로 번역했지만, SS는 'Values'로 번역했다.

상품의 교환관계 그 자체에서만 본다면 상품의 교환가치는 사용가치와 전혀 별개의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보았다. [12.1] 그리고 실제로 노동생산물에서 사용가치를 배제해버리면, 우리는 방금 얘기했던 노동생산물의 가치를 얻게 된다. 따라서 상품의 교환관계 또는 교환가치에 나타나는 공통요소는 상품의 가치이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교환가치가 상품가치의 필연적인 표현양식 또는 현상형태임을 알게 되겠지만, 우선은 이런 형태와 무관하게 가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2.2]

12.1
(SS) We have seen that when commodities are exchanged, their exchange value manifests itself as something totally independent of their use value.
(BF) We have seen that when commodities are in the relations of exchange, their exchange-value manifests itself as something totally independent of their use-value.
(DK) Im Austauschverhältnis der Waren selbst erschien uns ihr Tauschwert als etwas von ihren Gebrauchswerten durchaus Unabhängiges.
DK에는 "우리는 이미 보았다" 또는 "We have seen that …"에 해당하는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이해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저 표현을 넣은 것 같지만, 좀 이상하다. 어쨌든 다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상품의 교환 관계 그 자체에서 교환가치는 마치 사용가치와 무관한 것처럼 나타난다."
12.2
(SS) The progress of our investigation will show that exchange value is the only form in which the value of commodities can manifest itself or be expressed. For the present, however, we have to consider the nature of value independently of this, its form.
(BF) The progress of the investigation will lead use back to exchange-value as the necessary mode of expression, or form of appearance, of value. For the present, however, we must consider the nature of value independently of its form of appearance.
(DK) Der Fortgang der Untersuchung wird uns zurückführen zum Tauschwert als der notwendigen Ausdrucksweise oder Erscheinungsform des Werts, welcher zunächst jedoch unabhängig von dieser Form zu betrachten ist.
SS와 BF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어떤 사용가치 또는 재화가 가치를 지니는 까닭은 추상적인 인간노동이 그 속에 대상화(對象化, vergegenständlicht) 또는 체화(體化, materialisiert)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가치의 크기는 어떻게 측정되는가? 그것은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가치를 형성하는 실체', 즉 노동의 양으로 측정된다. 노동의 양 그 자체는 노동이 지속된 시간으로 측정되고, 노동시간은 다시 1시간이라든가 하루라든가 하는 일정한 단위를 그 척도로 삼는다.



상품의 가치가 그것을 생산하는 동안에 지출된 노동량에 따라 정해진다면 게으르고 숙련이 낮은 사람일수록 상품을 생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상품은 그만큼 가치가 더 큰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치의 실체를 이루는 노동은 동일한 인간노동이며 동일한 인간노동력의 지출이다. 상품세계의 가치로 나타나는 사회의 전체 노동력은 무수히 많은 개별 노동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두 똑같은 인간노동력으로 간주된다. 각 개별 노동력이 이처럼 모두 동일한 인간노동력으로 간주되기 위해서는 이들 각각의 개별 노동력이 모두 사회적 평균노동력이라는 성격을 띠고, 또한 바로 그런 사회적 평균노동력으로 작용하며, 그리하여 어떤 한 상품을 생산하는 데서도 오로지 평균적으로 필요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만이 소요되어야 한다. [14.1]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란 주어진 정상적인 사회적 생산조건 아래에서 그 사회의 평균적인 숙련과 노동강도로써 어떤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데 요구되는 노동시간이다. [14.2]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증기 직기가 도입됨으로써 일정한 양의 실로 베를 짜는 데 소요되는 노동이 예전에 비해 대략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리하여 영국의 수직공(手織工: 증기 직기를 사용하지 않는 노동자—옮긴이)들은 베를 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이전에 비해 사실상 아무런 변화가 없음에도 이제 그들의 개별 노동시간의 생산물은 사회적 노동시간의 절반만을 나타내는 데 불과하게 되었으며, 따라서 그 가치도 이전 가치의 절반으로 떨어져 버렸다.


14.1
(SS) Each of these units is the same as any other, so far as it has the character of the average labour power of society, and takes effect as such; that is, so far as it requires for producing a commodity, no more time than is needed on an average, no more than is socially necessary.
(BF) Each of these units is the same as any other, to the extent that it has the character of a socially average unit of labour-power and acts as such, i.e. only needs, in order to produce a commodity, the labour time which I necessary on an average, or in other words is socially necessary.
(DK) Jede dieser individuellen Arbeitskräfte ist dieselbe menschliche Arbeitskraft wie die andere, soweit sie den Charakter einer gesellschaftlichen Durchschnitts-Arbeitskraft besitzt und als solche gesellschaftliche Durchschnitts-Arbeitskraft wirkt, also in der Produktion einer Ware auch nur die im Durchschnitt notwendige oder gesellschaftlich notwendige Arbeitszeit braucht.
강 교수 번역은 의역이 지나치게 강한 것 같은데, 직역을 좀 섞어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개별 노동력이 사회적 평균노동력의 특징을 띠고 있고 사회적 평균노동력이 그런 식으로 작동하며 어떤 상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평균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을 요구하는 한, 이러한 개별 노동력 각각은 서로 간에 동일한 인간 노동력이다."
14.2
(SS) The labour time socially necessary is that required to produce an article under the normal conditions of production, and with the average degree of skill and intensity prevalent at the time.
(BF) Socially necessary labour-time is the labour-time required to produce any use-value under the conditions of productin normal for a given socienty and with the average degree of skill and intensity of labour prevalent in that society.
(DK) Gesellschaftlich notwendige Arbeitszeit ist Arbeitszeit, erheischt, um irgendeinen Gebrauchswert mit den vorhandenen gesellschaftlich-normalen Produktionsbedingungen und dem gesellschaftlichen Durchschnittsgrad von Geschick und Intensität der Arbeit darzustellen.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란 사회적으로 정상인 생산조건과 평균적인 숙련도 및 노동 강도가 주어졌을 때 사용가치를 생산하는데 요구되는 노동시간이다."

그래서 어떤 사용가치의 가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량, 즉 그 사용가치의 생산에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뿐이다. 9) [15.1]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나하나의 상품을 그것이 속한 종류의 평균표본으로 간주한다. 10) 따라서 같은 크기의 노동량이 포함된 상품들, 또는 같은 노동시간에 생산될 수 있는 상품들은 같은 크기의 가치를 갖는다. 한 상품의 가치와 다른 상품의 가치 사이의 비율은 한 상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과 다른 상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 사이의 비율과 같다.

가치로서의 상품은 그저 일정한 양의 응결된 노동시간일 뿐이다. 11) [15.2]

15.1
(SS) We see then that that which determines the magnitude of the value of any article is the amount of labour socially necessary, or the labour time socially necessary for its production.
(BF) What exclusively determines the magnitude of the value of any article is therefore the amount of labour socially necessary, or the labour-time socially necessary for its production.
(DK) Es ist also nur das Quantum gesellschaftlich notwendiger Arbeit oder die zur Herstellung eines Gebrauchswerts gesellschaftlich notwendige Arbeitszeit, welche seine Wertgröße bestimmt.
강 교수 번역과는 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데, 어쨌든 다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그래서 사용가치의 가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량 또는 사용가치 생산을 위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이다."
15.2
(SS) The value of one commodity is to the value of any other, as the labour time necessary for the production of the one is to that necessary for the production of the other. "As values, all commodities are only definite masses of congealed labour time."
(BF) The value of a commodity is related to the value of any other commodity as the labour-time necessary for the production of the one is related to the labour-time necessary for the production of the other. 'As exchange-values, all commodities are merely definite quantities of congealed labour-time.'
(DK) Der Wert einer Ware verhält sich zum Wert jeder andren Ware wie die zur Produktion der einen notwendige Arbeitszeit zu der für die Produktion der andren notwendigen Arbeitszeit. "Als Werte sind alle Waren nur bestimmte Maße festgeronnener Arbeitszeit."
DK의 한 문장을 강 교수는 단락으로 나눴다.

그러므로 만약 상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 상품의 가치 크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생산력에 변화가 생기면 그에 따라 이 노동시간도 변한다. 노동생산력은 여러 가지 다양한 요인들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노동자들의 평균적인 숙련 수준, 과학과 그 기술적 응용 가능성의 발전수준, 생산과정의 사회적 결합 정도, 생산수단의 규모와 능률 그리고 갖가지 자연적 조건 등이 중요한 요인들이다. 예를 들어 같은 양의 노동이라 해도 풍년에는 8부셸(bushel: 영국의 곡물량 척도로, 약 36리터가 조금 넘는 부피를 나타낸다—옮긴이)의 밀로 표시되던 것이 흉년에는 겨우 4부셸의 밀로 표시된다. 같은 양의 노동으로 부광(富鑛)에서는 빈광(貧鑛)에서보다 더 많은 금속을 산출한다. 다이아몬드는 지표에 나와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하는 데 평균적으로 많은 노동시간이 든다. 그런 까닭에 다이아몬드는 작은 크기로도 많은 노동을 표시한다. 제이콥(Jacob)은 금에 대하여, 일찍이 그 가치가 제대로 지불된 적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다이아몬드의 경우 그것은 더욱 그러하다. 에슈베게(Eschwege)에 따르면, 브라질의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1823년을 기준으로 과거 80년 동안 산출한 총생산액은 브라질의 사탕농장이나 커피농장에서 1년 반 동안 산출한 평균생산물의 가격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실제 다이아몬드의 생산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노동이 들었고 따라서 더 많은 가치를 나타내야 하는데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16.1] 다이아몬드 광산이 부광이면 부광일수록 동일한 노동량은 더 많은 다이아몬드를 나타내고, 그만큼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만약 아주 적은 노동량으로 석탄을 다이아몬드로 바꿀 수 있다면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벽돌의 가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노동생산력이 높을수록 어떤 물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은 그만큼 작고 또 그 물품에 응결되어 있는 노동량도 그만큼 작으며 따라서 그 물품의 가치도 그만큼 작아진다. 거꾸로 노동생산력이 낮을수록 어떤 물품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은 그만큼 길고 따라서 물품의 가치도 그만큼 커진다. [16.2] 따라서 한 상품의 가치 크기는 그 상품에 실현된 노동량에 정비례하고 그 노동생산력에 반비례하여 변동한다. *


16.1
SS) According to Eschwege, the total produce of the Brazilian diamond mines for the eighty years, ending in 1823, had not realised the price of one-and-a-half years’ average produce of the sugar and coffee plantations of the same country, although the diamonds cost much more labour, and therefore represented more value.
(BF) According to Eschwerge, the total produce of the Brazilian diamond mines for the eighty years ending in 1823 still did not amount to the proce of 1 1/2 years' avergae produce of the sugar and coffee plantations of the same country, although the diamonds represented much more labour, therefore more value.
(DK) Nach Eschwege hatte 1823 die achtzigjährige Gesamtausbeute der brasilischen Diamantgruben noch nicht den Preis des 11/2jährigen Durchschnittsprodukts der brasilischen Zucker oder Kaffeepflanzungen erreicht, obgleich sie viel mehr Arbeit darstellte, also mehr Wert.
강 교수 번역은 DK, SS 및 BF와 비교했을 때 미묘하게 다르다. 그리고 DK에서 나타나는 것보다도 더욱 당위적이며 단정적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obgleich sie viel mehr Arbeit darstellte, also mehr Wert"를 적절하게 해석해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다이아몬드 생산에는 더 많은 노동력이 들어 있고 더 많은 가치가 나타남에도 그렇다."
16.2
(SS) In general, the greater the productiveness of labour, the less is the labour time required for the production of an article, the less is the amount of labour crystallised in that article, and the less is its value; and vice versâ, the less the productiveness of labour, the greater is the labour time required for the production of an article, and the greater is its value.
(BF) In general, the greater the productivity of labour, the less the labour-time required to produce an article, the less the mass of labour crystallized in that article, and the less its value. Inversely, the less the productivity of labour, the greater the labour-time necessary to produce an article, and the greater its valeue.
(DK) Allgemein: Je größer die Produktivkraft der Arbeit, desto kleiner die zur Herstellung eines Artikels erheischte Arbeitszeit, desto kleiner die in ihm kristallisierte Arbeitsmasse, desto kleiner sein Wert. Umgekehrt, je kleiner die Produktivkraft der Arbeit, desto größer die zur Herstellung eines Artikels notwendige Arbeitszeit, desto größer sein Wert.
DK에서 두 문장으로 나타난 표현을 SS에서는 한 문장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강 교수는 'Artikels'을 물품으로 번역했다. 강 교수는 책 전반에서 'Ware'를 '상품'으로 'Artikel'을 '물품'으로 번역한다. 그런데 사실 둘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영어 번역에서도 'commodity'와 'article'은 같은 의미로 계속 번갈아가면서 사용되는데, 이것을 굳이 '상품' 혹은 '물품'으로 따로 번역할 필요없이 '상품'으로 일괄 번역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다. 참고로 'article'은 '
one of a class of artifacts'란 뜻이며, 'commodity'는 'articles of commerce'란 뜻이다.

어떤 물적 존재는 가치가 아니면서도 사용가치일 수가 있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그 물적 존재의 효용이 노동에 의해 매개(vermittelt)되어 있지 않은 경우다. 예를 들면 공기나 처녀지, 천연의 초원이나 야생의 수목 따위가 그러하다. 어떤 물적 존재는 상품이 아니면서도 유용한 것일 수 있으며 또한 인간노동의 산물일 수도 있다. 자신의 생산물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사람은 사용가치를 만드는 것이지 상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지 사용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타인을 위한 사용가치, 즉 사회적 사용가치를 생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단지 타인을 위해서 생산하는 것만으로도 안 된다. 중세의 농민은 영주에게 바치기 위해 세곡(稅穀)을 생산했고, 성직자를 위해 십일조 곡물을 생산했다. 그러나 세곡과 십일조 곡물은 모두 타인을 위해 생산된 것이면서도 상품이 되지는 못했다. 상품이 되려면 생산물은 교환을 통해 그것이 사용가치로써 쓰일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아가야만 한다.} 11a) 마지막으로 어떤 물적 존재도 사용대상이 되지 않고서는 가치가 될 수 없다. 만일 어떤 물적 존재가 쓸모가 없다면 그것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도 쓸모없는 것이고 또한 노동으로 인정되지도 않으며, 따라서 가치를 이루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석>

1) 카를 마르크스, 『경제학 비판』, 베를린, 1859, 3쪽(MEW Bd. 13, 15쪽).



2) "욕구(desire, Verlangen)는 욕망(want, Bedürfnis)을 포함한다. 욕망은 육체에 배고픔이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에도 당연히 나타나는 갈증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물적 존재는 정신의 욕망을 충족시킨다는 점 때문에 가치를 갖는다." (“Desire implies want, it is the appetite of the mind, and as natural as hunger to the body … The greatest number (of things) have their value from supplying the wants of the mind.”) (바번[Nicholas Barbon], 『새 화폐의 무게를 줄이는 문제에 대한 고찰』, 런던, 1696, 2~3쪽).



3) "물적 존재들은 철을 끌어당기는 자석의 속성처럼 어디에서나 똑같이 작용하는 내재적인 속성(intrinsick vertue: 이것은 사용가치를 나타내는 바번의 독특한 용어이다)을 지니고 있다." (“Things have an intrinsick value which in all places have the same vertue; as the loadstone to attract iron.”) (같은 책, 6쪽). 철을 끌어당기는 자석의 속성은 그 속성을 매개로 한 자석의 극성을 발견한 뒤에야 비로서 유용해졌다.



4) "모든 물적 존재의 자연적 가치(natural worth)는 필요를 충족시키거나 인간생활에 편의를 제공하기에 적합하다는 점에 있다."(“The natural worth of anything consists in its fitness to supply the necessities, or serve the conveniencies of human life.”) (로크[John Locke], 「이자율 인하의 결과에 관한 몇 가지 고찰」, 1691, 『저작집』 제2권, 런던, 1777, 28쪽). 17세기 영국 저술가들의 글에서는 사용가치(使用價値, Gebrauchswert)를 뜻하는 '가치'(worth)라는 말과 교환가치(交換價値, Tauschwert)를 뜻하는 '가치'(value)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것은 직접적인 것은 튜튼어(Teutonic word)로 표현하고 반성적인 것은 라틴어(Romance word)로 표현하곤 하던 영어의 정신에 전적으로 따른 것이다.

N4.1
'튜튼어'란 표현을 독일어 원전에서는 'germanisch'로 나타냈으며, '라틴어'는 'romanish'로 기술했다. 강 교수가 번역한 '튜튼어'와 '라틴어'란 표현은 '영어판'에서 사용된 번역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5)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구매자로서 상품에 관한 완전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가설(ficto juris)이 지배한다.

N5.1
(SS) In bourgeois societies the economic fictio juris prevails, that every one, as a buyer, possesses an encyclopedic knowledge of commodities.
(BF) In brougeois society the legal fiction prevails that each person, as a buyer, has an encyclopedic knowledge of commodities.
(DK) In der bürgerlichen Gesellschaft herrscht die fictio juris, daß jeder Mensch als Warenkäufer eine enzyklopädische Warenkenntnis besitzt.
독일어 'enzyklopädisches'는 영어로 'encyclopedic (영어로 풀이하면 broad in scope or content)'을 뜻하는데, 이것을 강 교수는 '완전한'이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번역은 '해박한'이 맞다.

6) "가치는 한 물건과 다른 물건, 어떤 생산물의 일정량과 다른 생산물의 일정량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교환비율이다." (“La valeur consiste dans le rapport d’échange qui se trouve entre telle chose et telle autre entre telle mesure d’une production et telle mesure d’une autre.“) (르 트론[Le Trosne], 「사회적 이해에 대하여」, 『중농학파』, 데르[Daire] 엮음, 파리, 1846, 889쪽).



7) "내재적인 교환가치(intrinsick value)를 가진 것은 어디에도 없다."(“Nothing can have an intrinsick value.”) (바번, 앞의 책 6쪽). 또는 버틀러(Butler)가 말했듯이 "물건의 가치는 그것이 자신의 대가로 가져올 수 있는 바로 그 크기이다."



8) "… 100파운드스털링의 가치가 있는 납이나 철은 100파운드스털링의 가치가 있는 금이나 은과 똑같은 크기의 교환가치를 갖고 있다." ("One sort of wares are as good as another, if the value be equal. There is no difference or distinction in things of equal value ... One hundred pounds worth of lead or iron, is of as great a value as one hundred pounds worth of silver and gold.") (바번, 앞의 책, 53~57쪽).



9) 제2판의 주: "The value of them (the necessaries of life) when they are exchanged the one for another, is regulated by the quantity of labour necessarily required, and commonly taken in producing them." (사용대상, 즉 생필품이 서로 교환될 때, 그것들의 가치는 그 생산에 반드시 필요하고 통상 소요되는 노동량에 따라 결정된다. 『금리 일반, 특히 공채이자에 관한 고찰』, 런던, 36•37쪽). 18세기에 간행된 이 주목할 만한 익명의 저서에는 간행연도가 적혀 있지 않다. 그러나 그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이 책은 조지 2세 치하인 1739년이나 1740년경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10) "같은 종류의 생산물은 모두 본래 하나의 무리를 이루는 것이므로 그 가격은 개별적인 조건들과 무관하게 한꺼번에 일반적으로 결정된다." (“Toutes les productions d’un même genre ne forment proprement qu’une masse, dont le prix se détermine en général et sans égard aux circonstances particulières.“) (르 트론, 앞의 글, 893쪽).



11) 카를 마르크스, 앞의 책, 6쪽



* 제1판에는 여기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덧붙여 있다. "우리는 이제 가치의 실체를 알았다. 그것은 노동이다. 우리는 가치크기척도를 알았다. 그것은 노동시간이다. 가치의 형태, 이것이야말로 가치교환가치라는 도장을 찍어주지만 이 형태를 분석하는 것은 이제부터 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먼저 그전에 이미 발견된 가치의 여러 성격을 조금 더 상세하게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11a) {제4판의 주: 내가 괄호 안에 이 문구를 써넣은 것은 마르크스가 생산자 이외의 사람에 의해 소비된 생산물은 모두 상품으로 간주했다는 오해가 자주 발생하였기 때문이다.-엥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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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Das Kapital』독일어판을 한국어로 번역한 강 교수(이하 강 교수)의 『자본』과 두 가지 영어 번역판인 Sonnenschein판(이하 SS)과 Penguin Classics의 Ben Fowkes 번역판(자본론 1에 해당, 이하 BF), 그리고 David Fernbach 번역판(자본론 2 및 3에 해당, 이하 DF2DF3로 각각 표기)을 참조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MIA(Marxists Internet Archive)에 있는 독일어 원본(이하 DK)을 참조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자본I-1』 76~84쪽에 해당한다.



제4판에 부쳐

제4판에서 나는 주석과 본문을 되도록이면 최종적으로 확정하고자 하였다. 내가 이것을 어떻게 수행했는지는 간단히 얘기해두고자 한다.



프랑스어판과 마르크스의 자필 지시서를 다시 한 번 더 비교해본 다음 나는 프랑스어판을 바탕으로 몇 가지를 독일어 원본에 보충하였다. 그렇게 보충된 부분은 80쪽(제3판, 88쪽), 458~460쪽(제3판, 509쪽~510쪽), 547~551쪽(제3판, 600쪽), 591~593쪽(제3판, 644쪽), 596쪽(제3판, 648쪽)의 주 79 등이다. 8) 마찬가지로 나는 프랑스어판과 영어판의 예를 따라 광산노동자에 대한 기다란 주석을 본문에 삽입하였다(제4판, 461~467쪽). 9) 그 밖의 사소한 수정들은 순전히 기술적인 것들이다.



그 밖에 나는 몇 군데 해설 내용을 담은 보주(補註)를 삽입했는데, 이것은 특히 역사적 조건의 변화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그렇게 하였다. 이들 보주에는 모두 * 표시를 하고 내 이름의 첫 글자나 "D.H."를 적어 넣었다. 10)



그 사이에 출간된 영어판 때문에 많은 인용문을 완전히 새롭게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 이 영어판을 위해서 마르크스의 막내딸 엘리너(Eleanor)는 모든 인용문을 원문과 대조하는 수고를 해주었고, 그 덕분에 영어판에서는 전체 인용문 가운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영어 원전에서 인용한 부분이 독일어로부터 재번역되지 않고 영어 원문 그 자체가 실리게 되었다. [4.1] 그래서 제4판에서는 이들 영어 원문을 대조하는 것이 내게 큰일이었다. 그 결과 갖가지 사소한 오류들이 발견되었다. 페이지에 대한 지시가 틀린 것은, 일부는 노트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잘못 적은 것이고, 일부는 판이 세 번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식 때문이었다. 인용부호나 생략부호가 틀린 것도 있었는데 이는 발췌 노트에서 인용한 양이 많을 때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오류들이다. 여기저기에서 적절하지 못한 번역용어들도 발견되었다. 1843~45년 파리 시절의 낡은 노트에서 인용된 부분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이 시절에는 마르크스가 아직 영어를 몰라서 영국 경제학자들의 책을 프랑스어 번역판으로 읽었기 때문에 이중번역 과정에서 발음에 약간의 변화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고—예를 들어 스튜어트(Steuart)·유어(Ure) 등과 같이—이런 부분들은 이제 영어 원문을 직접 이용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밖에도 이와 마찬가지의 사소하게 부정확하거나 소홀한 부분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제 이 제4판을 예전 판들과 비교해보면 이런 힘든 교열과정이 있었음에도 그것 때문에 이 책의 내용 가운데에 변화된 것이 있었다고는 전혀 얘기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단 하나, 리처드 존스(Richard Jones)에게서 인용한 부분(제4판, 562쪽, 주 47) 11) 만은 그 원본을 찾아낼 수 없었다. 아마도 마르크스가 이 책의 제목을 잘못 썼던 것 같다. [4.2] 그 밖의 모든 인용문은 완전한 증거능력을 스스로 갖추고 있거나 아니면 현재 드러나고 있는 정확한 현실을 통해서 자신의 증거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4.3]

4.1.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강 교수는 마르크스의 막내딸 Eleanor Marx를 '엘리너 마르크스'라 부르고 있다. 영어식으로는 그런 식으로 호명하겠지만, 독일어 방식으로 부른다면 '엘레아노르' 혹은 ;엘레아노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역시나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그냥 강 교수가 독일어 원문에 충실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짚어본 것이다.
4.2.
마르크스는 이 책의 제목을 잘못 적은 것이 아니다. 페이지를 잘못 기재한 것이다. 37쪽 대신 36쪽이라고 기재했음을 나중에 알아냈다. 물론 강 교수는 독일어원본만(!) 번역했다고 했으므로 이런 사실을 알 리가 없다.
4.3.
(SS) All the other quotations retain their cogency in full, or have enhanced it due to their present exact form.
(BF) All the other quotations retain their cogency in full, or have had their cogency enhanced by being put into their present exact form.
(DK) Alle andern behalten ihre volle Beweiskraft oder verstärken sie in der jetzigen exakten Form.
DK를 참조하면 "그 밖의 모든 인용문들은 설득력(혹은 타당성)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거나 혹은 (현실을 반영하는?) 현재의 정확한 형태에서 (자신의) 설득력을 강화했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이는데, 강 교수 번역과 비슷한가? 잘 모르겠다. DK의 'in der jetzigen exakten Form'에 대해서 SS는 'due to their present exact form', BF는 'by being put into their present exact form', 그리고 강 교수는 '현재 드러나고 있는 정확한 현실을 통해서'라는 다른 번역을 내놓았다. 솔직히 누가 옳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서 오래된 한 옛날이야기로 돌아가고자 한다.



내가 알기로는 마르크스의 인용문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을 받은 적이 단 한 번 있었다. 그런데 이 의심이 마르크스가 세상을 떠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떠돌아다니고 있어서 나는 여기에서 그것을 그대로 지나쳐버릴 수가 없다.



1872년 3월 7일 베를린에서 발간되는 독일 공장주협회 기관지 『콘코르디아』(Concordia)에 「카를 마르크스는 어떤 방식으로 인용하는가」라는 익명의 글 한 편이 실렸다. 이 글은 온갖 상스러운 욕과 표현을 모두 써가면서 1863년 4월 16일 글래드스턴(Gladstone)의 예산연설(1864년 국제노동자협회[제1인터내셔널을 가리킨다-옮긴이]의 창립선언문12)에도 인용되어 있으며, 『자본』 제1권 제4판, 617쪽과 제3판, 670~671쪽13)에 실려 있다)에 대한 인용이 날조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즉 인용문 속에 나오는 "현기증이 날 정도의 이런 부와 권력의 증가는 … 전적으로 유산계급에게만 해당되고 있다"는 말은 핸서드(Hansard)의 (반[半]공식적인) 속기록에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7.1] "이 문장은 글래드스턴의 연설 가운데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오히려 거기에는 그것과 정반대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굵은 글씨로) "마르크스는 이 문장을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위조하여 덧붙인 것이다!"

7.1.
(SS) It was here asserted, with an effervescence of moral indignation and unparliamentary language, that the quotation from Gladstone’s Budget Speech of April 16, 1863 (in the Inaugural Address of the International Workingmen’s Association, 1864, and repeated in "Capital," Vol. I, p. 617, 4th edition; p. 671, 3rd edition) [present edition, p. 610], had been falsified; that not a single word of the sentence: "this intoxicating augmentation of wealth and power ... is ... entirely confined to classes of property" was to be found in the (semi-official) stenographic report in Hansard.
(BF) It was asserted there, with an excessive display of moral indignation and unparliamentary language, that the quotation from Gladstone’s Budget Speech of 16 April 1863 (in the Inaugural Address of the International Working Men’s Association, 1864, and repeated in Capital, Vol. 1, pp. 805-6) had been falsified; that not a single word of the sentence: 'this intoxicating augmentation of wealth and power … is … entirely confined to classes of property' was to be found in the (semi-official) stenographic report in Hansard.
(DK) Hier wurde mit überreichlichem Aufwand von sittlicher Entrüstung und von unparlamentarischen Ausdrücken behauptet, das Zitat aus Gladstones Budgetrede vom 16. April 1863 (in der Inauguraladresse der Internationalen Arbeiterassoziation von 1864 und wiederholt im "Kapital", I, S. 617, vierter Aufl., Seite 670-671, dritte Aufl. ) sei gefälscht. Der Satz: "Diese berauschende Vermehrung von Reichtum und Macht ... ist ganz und gar auf die besitzenden Klassen beschränkt", stehe mit keinem Wort im (quasioffiziellen) stenographischen Bericht von Hansard.
SS와 BF는 DK의 두 문장을 (형식적으로는) 한 문장으로 연결했다. DK의 'mit überreichlichem Aufwand von sittlicher Entrüstung und von unparlamentarischen Ausdrücken'라는 표현을 SS는 'with an effervescence of moral indignation and unparliamentary language', BF는 'with an excessive display of moral indignation and unparliamentary language' 그리고 강 교수는 '온갖 상스러운 욕과 표현을 모두 써가면서'라고 번역했다. 아무리 해도 강 교수 같은 번역은 안 나오는데, 잘 모르겠다. 굳이 번역하면 '도덕적 분개와 비공식적인 언어의 과도한 표현'인데, 이걸 '온갖 상스러운 욕과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

이 글이 실린 『콘코르디아』 해당 호를 그 해 5월에 받아본 마르크스는 6월 1일 『폴크스슈타트』(Volksstaat)를 통해서 익명의 필자에게 답변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인용한 잡지가 어떤 것이었는 것이 기억해내지 못해서 단지 똑같은 인용문이 실린 다른 두 개의 영국 서적을 명시한 다음 다시 『타임스』(Times)의 보도를 인용하였다. 그 보도에 따르면 글래드스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이 나라의 부에 관한 문제의 진상이다. 나 개인으로서는 이런 현기증이 날 정도의 엄청난 부와 권력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만일 그것이 내가 믿고 있는 바와 같이 유복한 계급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우려와 아픔을 안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의 상태는 아무것도 알려지고 있지 않다. 내가 지금까지 얘기했던 부와 권력의 증가는 내가 알고 있는 한 모두 정확한 보고에 근거하는 것인데, 그것들은 전적으로 유산계급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현상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글래드스턴은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그에게 고통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또한 그것은 바로 사실이기도 하다고, 즉 이 현기증을 일으키는 엄청난 권력과 부의 증가가 전적으로 유산계급에게만 한정되어 있는 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반공식적인 핸서드의 속기록과 관련하여 마르크스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중에 다시 정정된 속기록판을 통해서 글래드스턴은 약삭빠르게도 영국 재무장관의 입에서 나온 얘기로는 위험한 부분을 삭제해버렸던 것이다. 이것은 영국 의회의 오래된 전통에 따른 것으로, 베벨과 논쟁하던 라스커가 지어낸 날조와는 전혀 내용이 다른 것이다."



익명의 인물은 더욱 격분하였다. 『콘코르디아』 7월 4일 치의 답변에서 그는 2차 자료에 대한 문제는 건드리지 않은 채 소극적인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암시적인 얘기를 늘어놓았다. 즉 의회연설은 속기록에 따라 인용하는 것이 '관례'라는 것과 『타임스』의 보도(여기에 '허위로 덧붙인' 문장이 포함되어 있다)와 핸서드의 속기록(여기에는 그 덧붙인 문장이 없다)은 '실질적으로 완전히 일치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타임스』의 보도 내용 안에는 '창립선언에 포함되어 있는 그 악명 높은 구절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인물은 그 『타임스』의 보도가 자신이 얘기한 그 '정반대'의 내용과 함께 바로 그 ‘악명 높은 구절’도 분명히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입을 다물었다. 그럼에 이 익명의 인물은 자신이 암초에 걸렸으며 단지 새로운 구실 거리를 통해서만 자신이 구출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막 보여준 바와 같이 '뻔뻔스러운 거짓말'로 가득 찬 그의 논문에 온갖 쓰레기 같은 험담, 예를 들어 '악의'(mala fides), '파렴치함', '허위진술', '그 거짓 인용', '뻔뻔스러운 거짓말', '완전히 날조된 인용', '이 날조', '뻔한 비열함' 등과 같은 단어들을 채워 넣었다. 또한, 그는 쟁점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음 논문에서 글래드스턴이 말한 내용들이 우리('거짓말쟁이'가 아닌 익명의 인물)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 논의할 것'을 약속하였다. 이런 엉뚱한 견해가 마치 이 문제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면서 말이다! 그가 말한 다음 논문은 『콘코르디아』 7월 11일 치에 실려 있다.



마르크스는 여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8월 7일 치 『폴크스슈타트』를 통해 답변을 했는데 이번에는 문제가 된 부분과 관련된 1863년 4월 17일 자 『모닝 스타』(Morning Star)와 『모닝 애드버타이저』(Morning Advertiser)의 보도를 소개하였다. 두 신문 모두에 따르면 글래드스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되어 있다. 즉 그는 현기증이 날 정도의 이 부와 권력의 증가가 만일 실질적으로 유복한 계급(classes in easy circumstances)에만 국한된 현상이라고 생각될 경우 이것을 우려스러운 것으로 간주하고자 하는데, 그럼에도 이러한 부의 증가 현상은 사실상 유산계급에만 한정되어 나타나고 있다(entirely confined to classes possessed of property)고 그는 말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두 신문의 보도도 바로 그 ‘허위로 덧붙여졌다’는 문장을 그대로 싣고 있다. 여기에 마르크스는 『타임스』와 핸서드 속기록의 본문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고 있다. 즉 다음 날 아침에 발간된 별개의 세 신문에 똑같이 실린 보도 내용을 통해서 실제로 얘기되었다고 확인된 문장이 잘 알려진 '관례'에 따라 교열을 받은 핸서드의 속기록에서는 빠져 있으며, 마르크스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글래드스턴이 그 부분을 '나중에 슬쩍 훔쳐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르크스는 자신이 이 익명의 인물과 더 이상 상대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선언하였다. 익명의 인물도 그것으로 만족한 듯 보였고, 마르크스도 최소한 그 뒤로는 『콘코르디아』가 더 이상 날아오지 않았다.



이것으로 사건은 끝나고 묻혀버린 것처럼 보였다. 물론 그 뒤에도 한 두 번 케임브리지 대학(the University of Cambridge)과 교류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마르크스가 『자본』 속에서 저질렀다는 범죄, 즉 집필과 관련된 그 엄청난 범죄에 대한 은밀한 소문이 들려오곤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조사를 해보아도 그 이상 더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마르크스가 세상을 떠난 지 여덟 달 뒤인 1883년 11월 29일 자 『타임스』에 케임브리지(Cambridge)의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로부터 배달된 편지가 한 통 실렸다. 발신자는 세들리 테일러(Sedly Taylor)로 되어 있었는데, 극히 온건한 협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던 이 인간이 뜻밖에도 이 편지에서 케임브리지의 풍문은 물론 『콘코르디아』의 익명의 인물에 대해서도 그 내막을 우리에게 드디어 다음과 같이 알려주었다.



매우 특이하게 생각되는 것은 … 창립선언문 속에 글래드스턴의 연설을 그대로 옮겨 넣은 그 나쁜 짓을 폭로한 것이 … 브렌타노(Brentano) 교수(당시에는 브레슬라우[Breslau]에 있었고 지금은 스트라스부르[Strassburg]에 있다)였다는 것이다. 그 인용문을 변호하려고 했던 … 카를 마르크스는 브렌타노의 능숙한 공격에 몰려 곧바로 궁지에 빠지게 되자 교활하게도 글래드스턴이 1863년 4월 7일 자 『타임스』에 보도된 자신의 연설 내용 가운데 영국 재무장관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발언 부분은 핸서드의 속기록이 발간되기 전에 서둘러 삭제해버렸다고 주장하였다. 브렌타노가 두 원문을 꼼꼼하게 대조함으로써 마르크스가 교활한 발췌를 통해 바꿔치기해버린 글래드스턴 인용문의 의미가 이들 『타임스』와 핸서드의 속기록 모두에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자 마르크스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물러서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사건의 진상이었다! 그리고 브렌타노가 『콘코르디아』를 통해서 벌린 이 익명의 싸움은 케임브리지 생산협동조합의 환상에 찬란하게 반영되었던 것이다! 이 독일 공장주협회의 성 게오르크(Sankt Georg: 용을 퇴치한 전설로 유명한 기독교의 성자-옮긴이)는 '능숙한 공격'으로 이처럼 칼을 휘둘렀고, 지옥의 용 마르크스는 '곧바로 궁지'에 빠져 그의 발아래에서 죽어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한 편의 서사시 같은 이 무용담은 우리의 성 게오르크가 저지른 술책을 은폐하는 구실을 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는 이미 '덧붙인 거짓말'이나 '날조'가 문제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교활하게 발췌된 인용'이 문제가 되고 있을 뿐이다. 전체적인 문제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렸으며 왜 그것이 그렇게 되었는지는 성 게오르크와 그의 케임브리지 앞잡이 모두 잘 알고 있었다. [16.1]

16.1.
(SS) The whole issue was shifted, and St. George and his Cambridge squire very well knew why.
(BF) The whole issue was shifted, and St. George and his Cambridge shield-bearer were very well aware why they had done this.
(DK) Die ganze Frage war verschoben, und Sankt Georg und sein Cambridger Schildknappe wußten sehr genau weshalb.
DK의 'Schildknappe'는 영어로 'squire', 한국어로는 '기사(騎士)의 종자(從者)'를 뜻한다. 강 교수는 '앞잡이'로 번역했다.

엘리너 마르크스는 『타임스』가 게재를 거절했기 때문에 1884년 2월 월간지 『투데이』(To-Day)를 통해서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밝혔다. 엘리너는 여기에서 원래 문제가 된 단 하나의 쟁점, 즉 마르크스가 그 문장을 '허위로 덧붙였는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에 대하여 세들리 테일러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마르크스와 브렌타노 사이의 논쟁에서 "어떤 문장이 글래드스턴의 연설에 실제로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 문제"는, 내가 보기에 "그 인용문이 글래드스턴이 말하려고 했던 의미를 그대로 살리려고 했느냐 아니면 그것을 왜곡하려 했느냐의 문제에 비하면" "매우 부차적인 의미"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런 다음 그는 『타임스』의 보도가 "사실상 말의 내용에서 모순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수긍하였다. 그러나 그는 나머지 내용을 정확하게, 즉 글래드스턴이 말하려고 했던 자유주의적인 의미로 이해한다면 바로 그것이 글래드스턴이 정말로 말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하였다(『투데이』, 1884년 3월). 여기에서 가장 우스운 것은 이 케임브리지의 소인배가 연설문의 인용을 이제는, 익명의 브렌타노가 '관례'라고 존중했던 핸서드 속기록이 아니라 똑같은 브렌타노가 '틀림없이 잘못 씌어졌다'고 지적했던 바로 그 『타임스』의 보도에 따라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이다. 물론 문제가 된 그 문장이 빠져 있는 것은 바로 핸서드 속기록인데 말이다!



엘리너 마르크스는 이 주장을 『투데이』 같은 호 안에서 간단하게 무력화시켰다. 먼저 테일러가 1872년의 논쟁을 모두 읽었을 경우 그는 사실을 '허위로' '덧붙였을'뿐만 아니라 '삭제해' 버리기까지 한 셈이다. 그렇지 않고 그가 이 논쟁을 읽지 않았다면 그는 입을 다물어야만 했을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확실한 것은 마르크스가 '허위로 덧붙였다'고 주장한 브렌타노의 고발에 대해서 그가 단 한 순간도 지지를 보내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그는 이제 마르크스가 무엇을 덧붙인 것이 아니라 중요한 구절을 하나 숨겨버렸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바로 이 구절은 창립선언문의 5쪽에 이른바 '허위로 덧붙여졌다'고 언급되는 바로 그 구절 몇 줄 앞에 인용되어 있다. 또한, 글래드스턴의 연설에서 드러나는 모순에 관해서 말한다면, 『자본』 618쪽(제3판, 672쪽)의 주 105 15) 에서 '1863년과 1864년 글래드스턴의 예산연설에서 계속 드러나는 모순들'에 대해서 얘기한 사람은 바로 마르크스가 아닌가! 마르크스는 단지 이들 모순을 세들리 테일러처럼 자유주의적인 태평스러움으로 해소해버리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엘리너 마르크스가 밝힌 답변의 결론을 요약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반대로 마르크스는 인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조금도 무엇을 허위로 덧붙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글래드스턴의 연설 가운데 분명하게 얘기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핸서드 속기록에서 누락되어버린 어떤 구절을 망각되지 않도록 되살려놓았던 것이다."



이것으로 세들리 테일러도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20년 동안 이 두 큰 나라에 걸쳐서 교수 일당이 벌여온 음모가 거둔 전체적인 성과는 이제 더 이상 아무도 마르크스의 저작에 대해서 그 정직성을 문제 삼지 않게 되었다는 것과 그 이후로 세들리 테일러는 브렌타노의 논쟁적 저작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되었을 것이고 또한 브렌타노는 핸서드 속기록의 완전무결성에 대한 교황적 권위를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으리라는 것이다.

1890년 6월 25일, 런던
프리드리히 엥겔스


<주석>
 

8) 이 책의 130, 517~519, 610~613, 655~657, 660쪽을 볼 것.
9) 이 책의 519~525쪽을 볼 것.
10) 이 책에서는 { }로 묶고 '엥겔스'(원문에는 F.E.로 되어 있다-옮긴이)라고 표기하였다.
11) 이 책의 625쪽을 볼 것.
12) MEW판 16권, 3~13권을 볼 것.
13) 이 책의 680/681쪽을 볼 것.
14) 이 책의 682쪽을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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