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Das Kapital』독일어판(이제부터 'DK'라 부른다)을 한국어로 번역한 강신준 교수의 『자본』(도서출판 길)(이제부터 '길판'이라 부른다)과 두 가지 영어 번역판인 Sonnenschein판(이제부터 'SS'라 부른다)과 Penguin Classics의 Ben Fowkes 번역판(자본론 1에 해당하며 이제부터 'BF'라 부른다), 그리고 David Fernbach 번역판(자본론 2 및 3에 해당하며 이제부터 'DF2'와 'DF3'로 각각 부른다)을 참조했다. 『Das Kapital』독일어판은 MIA(Marxists Internet Archive)에 있는 독일어 원본을 참조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김수행 교수가 번역한 『자본론』(비봉출판사)(이제부터 '비봉판'이라 부른다)과 마토바 아키히로(的場昭弘) 외 4인이 엮고 오석철과 이신철이 번역한 맑스사전(도서출판 b)(이제부터 'MD'라 부른다)를 참조했다. 그 외에 앞에서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책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내용의 출처를 주석으로 처리했다. 여기에 나와 있는 내용은 『자본I-1』 103~112쪽에 해당한다.



제1편 상품과 화폐

제1장 상품

제3절 가치형태 또는 교환가치


상품은 철·아마포·밀 등과 같은 사용가치[또는 상품체]의 형태로 세상에 나타난다. [1.1] 이는 상품의 있는 그대로의 현물형태(現物形態, Naturalform)이다. [1.2] 그러나 이런 상품체가 상품이 되는 것은 오로지 그것이 사용대상이면서 동시에 가치의 담지자라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한에서만이다. [1.3] 그러므로 그것은 현물형태와 가치형태(價値形態, Wertform)라는 이중형태를 갖는 한에서만 상품으로 나타나며, 따라서 상품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1.4]

1.1
(SS) Commodities come into the world in the shape of use values, articles, or goods, such as iron, linen, corn, &c.
(BF) Commodities come into the world in the form of use-values or material goods, such as iron, linen, corn, etc.
(DK) Waren kommen zur Welt in der Form von Gebrauchswerten oder Warenkörpern, als Eisen, Leinwand, Weizen usw.
이전에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원저자의 문장을 일부 떼어내어 괄호([]) 안에 멋대로 표시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수정 번역] 상품은 철·아마포·밀 등과 같은 사용가치 또는 상품체의 형태로 세상에 나타난다.
1.2
(SS) This is their plain, homely, bodily form.
(BF) This is their plain, material goods, such as iron, linen, corn, etc.
(DK) Es ist dies ihre hausbackene Naturalform.
독일어 'hausbacken'은 영어로 'unadventagenous', 'homely' 또는 'dull'을 뜻하며, 한국어로 풀어쓰면 '대담하지 않은', '통속적인' 또는 '(책·일 등이) 단조로운'의 뜻이 있다. 길판의 "있는 그대로의"와 비봉판의 "평범한"도 나쁘지는 않지만, "단조로운"이 좀 더 나아 보인다.
[수정 번역] 그것은 상품의 단조로운 현물형태이다.
1.3
(SS) They are, however, commodities, only because they are something twofold, both objects of utility, and, at the same time, depositories of value.
(BF) However, they are only commodities because they have a dual nature, because they are at the same time objects of utility and bearers of value.
(DK) Sie sind jedoch nur Waren, weil Doppeltes, Gebrauchsgegenstände und zugleich Wertträger.
"nur"는 "Waren"을 수식하고 있으며 "sind"는 "되다"보다는 "이다"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길판은 "... 한에서만이다"라고 번역했는데, 'weil'은 'because'를 뜻하므로 "... 때문이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다.
[수정 번역] 그러나 이런 상품체가 단지 상품인 것은 그것이 사용대상이면서 동시에 가치의 담지자라는 이중성(二重性) 때문이다.
1.4
(SS) They manifest themselves therefore as commodities, or have the form of commodities, only in so far as they have two forms, a physical or natural form, and a value form.
(BF) Therefore they only appear as commodities, or have the form of commodities, in so far as they possess a double form, i.e. natural form and value form.
(DK) Sie erscheinen daher nur als Waren oder besitzen nur die Form von Waren, sofern sie Doppelform besitzen, Naturalform und Wertform.
(비봉판) 그러므로 그것들은 오직 이중적 형태[현물형태와 가치형태]를 가지는 경우에만 상품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상품이라는 형태를 가지게 된다.
길판 번역은 이상하다. "erscheinen daher nur als Waren"과 "besitzen nur die Form"은 "oder"(영어로 'or'를 뜻한다)라는 접속사로 대등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위와 같은 번역은 나올 수 없다. 비봉판도 마찬가지로 이상하게 번역했으며, 심지어 번역 모체인 BF와도 다르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그것은 현물형태와 가치형태라는 이중형태를 갖는 한에서 단지 상품으로 나타나거나 상품의 형태를 취한다.

상품의 가치대상성(價値對象性, Wertgegenständlichkeit), 즉 가치로서의 상품은 어디에서나 그것을 포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퀴클리 부인과는 다르다. [2.1] [2.2] 상품체의 대상성[즉 상품체로서의 상품]은 감각적으로 분명하게 포착되는 데 반해 가치로서의 상품에는 단 한 조각의 자연소재도 들어 있지 않다. [2.3] 그래서 하나하나의 상품을 아무리 돌리고 뒤집어보아도 그것을 가치물(價値物, Wertding)로서 포착해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상품은 그것이 인간노동이라는 동일한 사회적 단위의 표현일 때에만 가치가 되며, 따라서 그 가치로서의 성격이 순전히 사회적인 것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가치로서의 상품(가치대상성)은 오직 상품과 상품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자명해진다. [2.4] 사실 우리도 상품 속에 숨어 있는 가치를 추적하기 위해 상품의 교환가치 또는 교환관계에서 시작하였다. [2.5] 이제 우리는 다시 이러한 가치의 현상형태로 되돌아가야만 하겠다. [2.6]

2.1
(SS) The reality of the value of commodities differs in this respect from Dame Quickly, that we don’t know "where to have it."
(BF) The objectivity of commodities as values differs from Dame Quickly in the sense that 'a man knows not where to have it'.
(DK) Die Wertgegenständlichkeit der Waren unterscheidet sich dadurch von der Wittib Hurtig, daß man nicht weiß, wo sie zu haben ist.
비봉판에서는 "상품의 가치대상성"을 "상품의 가치로서의 객관적 실재"라고 번역했는데, 길판의 번역이 상대적으로 깔끔해 보인다. DK에는 길판의 "즉 가치로서의 상품"에 대응하는 구절이 없는데, 이는 길판에서 문장에 임의로 삽입한 구절로 보인다. 이런 부분은 길판 <일러두기>(『자본I-1』, 40-41쪽)에서 언급한 것처럼 <번역자 주>"()"로 처리했어야 했다. 길판은 "Wittib"를 "부인"으로 번역했는데 'Wittib'는 'Witwe'와 동의어로 '과부'란 뜻이다. 비봉판에서는 BF의 "Dame"을 "과부"로 번역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 제1부, 3막, 3장의 내용을 읽어보면 퀴클리는 과부가 아니며 버젓이 남편이 있는 여인숙 주인이다 [링크]. 그러므로 비록 "Wittib"가 "과부"란 뜻이라 할지라도 "마담" 내지 "부인"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 밖에도 SS, BF 그리고 비봉판은 DK의 "wo sie zu haben ist"에 해당하는 부분을 인용구("")로 처리했다.
[재번역] 상품의 가치대상성은 어디에서 그것을 포착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퀵클리 부인(독일어로는 후어티히 부인)과 다르다.
2.2
(SS) The value of commodities is the very opposite of the coarse materiality of their substance, not an atom of matter enters into its composition.
(BF) Not an atom of matter enters into the objectivity of commodities as values; in this it is the direct opposite of the coarsely sensuous objectivity of commodities as physical objects.
(DK) Im graden Gegenteil zur sinnlich groben Gegenständlichkeit der Warenkörper geht kein Atom Naturstoff in ihre Wertgegenständlichkeit ein.
길판의 이 문장을 지나치게 의역하거나 혹은 오역했다. 우선 "im Gegenteil zur(zu der) ..."는 영어로 "in the opposite to ..."와 같은 뜻이며, "der sinnlich groben Gegenständlichkeit der Warenkörper"는 "상품체의 감각적이고 거친 대상성"으로 번역할 수 있다. "grob"는 영어로 "coarse"를 뜻하는데, 한국어로 "거친"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길판은 "Wertgegenständlichkeit"를 "가치대상성"이라고 번역했음에도 이 문장에서는 "가치로서의 상품"으로 번역했다. 즉 번역 과정에 일관성이 없다. 또한 "[]"에 기술한 "[즉 상품체로서의 상품]"은 원문에는 없는 표현으로, 길판에서 임의로 첨부한 <번역자 주>에 해당한다. 따라서 『자본I-1』의 <일러두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로 처리했어야 했다. 참고로 'grade'는 'gerade'와 같은 단어로 영어로는 'straight'를 뜻한다.
[수정 번역] 상품체의 감각적이고 거친 대상성과는 정반대로 상품의 가치대상성에서는 그 어떤 원소도 자연소재를 구성하지 않는다.
2.3
(SS) If, however, we bear in mind that the value of commodities has a purely social reality, and that they acquire this reality only in so far as they are expressions or embodiments of one identical social substance, viz., human labour, it follows as a matter of course, that value can only manifest itself in the social relation of commodity to commodity.
(BF) However, let us remember that comodities possess an objective character as values only in so far as they are all expressions of an identical social substance, human labour, that their objective character as values is therefore purely social.
(DK) Erinnern wir uns jedoch, daß die Waren nur Wertgegenständlichkeit besitzen, sofern sie Ausdrücke derselben gesellschaftlichen Einheit, menschlicher Arbeit, sind, daß ihre Wertgegenständlichkeit also rein gesellschaftlich ist, so versteht sich auch von selbst, daß sie nur im gesellschaftlichen Verhältnis von Ware zu Ware erscheinen kann.
"jedoch"는 "however"를 뜻하므로 "그러나"로 번역한다. 길판은 "die Waren nur Wertgegenständlichkeit besitzen"을 "그것이 ... 가치가 되며"라고 번역했는데, 길판 번역의 "가치"에 해당하는 독일어는 "Wertgegenständlichkeit"으로 "가치대상성"으로 번역하는 것이 일관성 있다. "그 가치로서의 성격"에 해당하는 독일어는 "sie"로 앞에서 언급한 "Wertgegenständlichkeit"을 뜻한다.
[수정 번역] 그러나 상품은 인간노동이라는 동일한 사회적 단위의 표현일 때에만 단지 가치대상성을 가지며 가치대상성 역시 순수하게 사회적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것(가치대상성)은 단지 상품과 상품 사이의 사회적 관계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자명하다.
2.4
(SS) In fact we started from exchange value, or the exchange relation of commodities, in order to get at the value that lies hidden behind it.
(BF) In fact we started from exchange-value, or the exchange relation of commodities, in order to track down the value that lay hidden within it.
(DK) Wir gingen in der Tat vom Tauschwert oder Austauschverhältnis der Waren aus, um ihrem darin versteckten Wert auf die Spur zu kommen.
(비봉판) 사실 우리는 상품들의 교환가치 또는 교환관계로부터 출발해 상품 속에 숨어 잇는 가치를 찾아냈다.
굳이 "우리도"라는 번역을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우리는"이라고 해도 된다. 덧붙여 비봉판 번역 모체인 BF와 매우 다르다.
2.5
(SS) We must now return to this form under which value first appeared to us.
(BF) We must now return to this form of appearance of value.
(DK) Wir müssen jetzt zu dieser Erscheinungsform des Wertes zurückkehren.
[수정 번역] 이제 우리는 다시 가치의 이러한 현상형태로 되돌아가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상품이 그 사용가치의 다양한 현물형태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그들 공통의 가치형태—화폐형태(貨幣形態, Geldform)—를 지니고 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3.1] 그러나 여기에서 수행해야 할 하나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것은 부르주아 경제학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바가 없는 것으로, 바로 이 화폐형태의 발생과정을 논증하는 것인데, 이는 곧 눈에 띄지 않는 가장 단순한 형태부터 극도로 현란한 화폐형태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가치관계에 함축되어 있는 가치표현의 발전과정을 추적하는 일이다. [3.2] 이 작업을 해냄으로써 우리는 동시에 화폐의 수수께끼도 풀게 될 것이다.

3.1
(SS) Every one knows, if he knows nothing else, that commodities have a value form common to them all, and presenting a marked contrast with the varied bodily forms of their use values. I mean their money form.
(BF) Everyone knows, if nothing else, that commodities have a common value-form which contrasts in the most striking manner with the motley natural forms of their use-values. I refer to the money-form.
(DK) Jedermann weiß, wenn er auch sonst nichts weiß, daß die Waren eine mit den bunten Naturalformen ihrer Gebrauchswerte höchst frappant kontrastierende, gemeinsame Wertform besitzen - die Geldform.
[수정 번역] 다른 것은 몰라도 상품이 그 사용가치의 다채로운 현물형태와 가장 뚜렷하게 구분되는 하나의 공통된 가치형태—화폐형태(貨幣形態, Geldform)—를 지니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3.2
(SS) Here, however, a task is set us, the performance of which has never yet even been attempted by bourgeois economy, the task of tracing the genesis of this money form, of developing the expression of value implied in the value relation of commodities, from its simplest, almost imperceptible outline, to the dazzling money-form.
(BF) Now, however, we have to perform a task never even attempted by bourgeois economics. That is, we have to show the origin of this money-form, we have to trace the development of the expression of value contained in the value-relation of commodities from its simplest, almost imperceptible outline to the dazzling money-form.
(DK) Hier gilt es jedoch zu leisten, was von der bürgerlichen Ökonomie nicht einmal versucht ward, nämlich die Genesis dieser Geldform nachzuweisen, also die Entwicklung des im Wertverhältnis der Waren enthaltenen Wertausdrucks von seiner einfachsten unscheinbarsten Gestalt bis zur blendenden Geldform zu verfolgen.
(비봉판)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부르주아 경제학이 일찍이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수행해야 한다. 즉, 이 화폐형태의 발생기원을 밝혀야 한다. 다시 말해, 상품들의 가치관계에 포함되어 있는 가치표현의 발전을 그 가장 단순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부터 휘황찬란한 화폐형태에 이르기까지 추적해야 한다.
길판과 BF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고, 비봉판은 세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길판은 "Genesis"를 "발생과정"으로 번역했는데, "발생기원", "발생" 혹은 "기원"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길판은 "blendenden"을 "극도로 현란한"이라고 번역했는데, 굳이 "극도로"라는 말을 붙일 필요는 없다. 그리고 "Entwicklung"을 "발전과정"이라고 번역했는데, 그냥 "발전"이라고 번역해도 된다.
[수정 번역] 그러나 여기에서 부르주아 경제학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것, 즉 화폐형태의 발생기원을 논증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의 가장 단순하며 눈에 띄지 않는 형태부터 현란한 화폐형태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가치관계에 담긴 가치표현의 발전을 추적하는 일이다.

가장 단순한 가치관계는 명백히 한 상품이 다른 종류의 한 상품—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과 맺는 가치관계이다. [4.1] 그러므로 두 상품의 가치관계는 한 상품의 가장 단순한 가치표현을 나타내준다. [4.2]

4.1
(SS) The simplest value-relation is evidently that of one commodity to some one other commodity of a different kind.
(BF) The simplest value-relation is evidently that of one commodity to another commodity of a different kind (it does not matter which one).
(DK) Das einfachste Wertverhältnis ist offenbar das Wertverhältnis einer Ware zu einzigen verschiedenartigen Ware, gleichgültig welcher.
길판은 "gleichgültig welcher"에 해당하는 번역을 할 때 하이픈(—)을 "한 상품" 그리고 "과 맺는" 사이에 끼워 넣었는데, 딱히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
[수정 번역] 가장 단순한 가치관계는,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명백히 한 상품이 다른 종류의 한 상품과 맺는 가치관계이다.
4.2
(DK) Das Wertverhältnis zweier Waren liefert daher den einfachsten Wertausdruck für eine Ware.
[수정 번역] 그러므로 두 상품의 가치관계는 한 상품의 가장 단순한 가치표현을 나타낸다.

1. 단순한, 개별적인 또는 우연적인 가치형태


x량의 상품 A=y량의 상품 B 또는

x량의 상품 A는 y량의 상품 B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또는

20엘레의 아마포는 1벌의 웃옷과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1) 가치표현의 양극—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


모든 가치형태의 비밀은 이 단순한 가치형태 속에 숨겨져 있다. 그러므로 이 가치형태의 분석은 처음부터 어려움이 따른다. [6.1]

6.1
(SS) Its analysis, therefore, is our real difficulty.
(BF) Our real difficulty, therefore, is to analyse it.
(DK) Ihre Analyse bietet daher die eigentliche Schwierigkeit.
"eigentlich"는 영어로 "real" 또는 "actual"을 뜻한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이 가치형태의 분석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여기서 우리가 예를 든 두 종류의 상품인 아마포와 웃옷은 명백히 서로 다른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7.1] 아마포는 웃옷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고 웃옷은 이 가치표현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전자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후자는 수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포의 가치는 상대적 가치로 표시되고 있다. 즉 그것은 상대적 가치형태(relative Werform)로 존재한다. [7.2] 웃옷은 등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따라서 등가형태(等價形態, Äquivalentform)로 존재한다. [7.3]

7.1
(SS) Here two different kinds of commodities (in our example the linen and the coat), evidently play two different parts.
(BF) Here two different kinds of commodities (in our example the linen and the coat) evidently play two different parts.
(DK) Es spielen hier zwei verschiedenartige Waren A und B, in unsrem Beispiel Leinwand und Rock, offenbar zwei verschiedene Rollen.
길판은 "Waren A und B"를 번역하지 않았다. 마르크스는 상품 A와 상품 B를 설정하고, 여기에 아마포와 웃옷을 대입하여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를 설명하고 있다. "Waren A und B"를 번역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저자가 기술한 모든 것을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정 번역] 여기에 명백히 서로 다른 두 역할을 하는 두 가지 다른 종류의 상품 A와 B, 즉 우리 예에서는 아마포와 웃옷이 있다.
7.2
(SS) The value of the linen is represented as relative value, or appears in relative form.
(BF) The value of the first commodity is represented as relative value, in other words the commodity is in the relative form of value.
(DK) Der Wert der ersten Ware ist als relativer Wert dargestellt, oder sie befindet sich in relativer Wertform.
(비봉판) 제1상품은 자기의 가치를 상대적 가치로 표현한다. 바꾸어 말해, 그 상품은 상대적 가치형태로 있다.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oder"는 영어로 "or"를 뜻한다. "befinden sich in ..."은 영어로 "to be found in ..." 또는 "to be in ..."으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마포의 가치는 상대적 가치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 가치형태라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 타당하다.
[수정 번역] 전자[아마포]의 가치는 상대적 가치로 표현되거나 혹은 상대적 가치형태에 존재한다.
7.3
(SS) The coat officiates as equivalent, or appears in equivalent form.
(BF) The second commodity fulfils the function of equivalent, in other word it is in the equivalent form.
(DK) Die zweite Ware funktioniert als Äquivalent oder befindet sich in Äquivalentform.
(비봉판) 제2상품은 등가(물)로서 기능한다. 다시 말해, 그 상품은 등가형태로 있다.
비봉판에서는 "Äquivalentform"을 "등가물"로 번역했다. 그리고 바로 전의 번역비판과 마찬가지로 웃옷의 가치가 등가형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웃옷의 가치는 등가물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치관계식에서 등가형태에 놓여야 한다.
[수정 번역] 후자[웃옷]의 가치는 등가물로 작용하거나 혹은 등가형태에 존재한다.
[추가 부분 #1: 2012년 6월 11일. 구멍 님께서 지적해주신 부분] 7.3에 대한 번역이 나의 번역이 잘못되었다. 구멍 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번역문에서 '가치'는 빠져야 한다. 재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구멍 님께서 지적하신 세부 사항은 아래 댓글을 참조하시오.
[수정 번역 #2] "후자[웃옷]은 등가물로 작용[기능]하거나 혹은 등가형태에 존재한다."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는 서로 의존해 있으면서 서로를 제약하는 불가분의 두 계기(Momente)이지만 동시에 동일한 가치표현의 상호배타적이고 대립적인 극단, 즉 가치표현의 양극이다. 이 양극은 가치표현을 통해 서로 관계를 맺는 두 개의 다른 상품으로 늘 나누어진다. [8.1] 예를 들면 아마포의 가치는 아마포로 표현될 수 없다. [8.2] 20엘레의 아마포=20엘레의 아마포라는 것은 가치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이 등식은 20엘레의 아마포가 다름 아닌 20엘레의 아마포, 즉 사용대상으로서의 아마포의 일정량이라는 것만을 말해줄 뿐이다. 따라서 아마포의 가치는 오직 상대적으로만, 즉 다른 종류의 상품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아마포의 상대적 가치형태는 다른 어떤 상품이 그것에 대해 등가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8.3] 반면 이때 등가물로 등장하는 이 다른 상품은 상대적 가치형태로 함께 존재할 수 없다. [8.4] 그 상품은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다른 상품의 가치표현에 재료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8.5]

8.1
(SS) The relative form and the equivalent form are two intimately connected, mutually dependent and inseparable elements of the expression of value; but, at the same time, are mutually exclusive, antagonistic extremes – i.e., poles of the same expression. They are allotted respectively to the two different commodities brought into relation by that expression.
(BF) The relative form of value and the equivalent form are two inseparable moments, which belong to and mutually condition each other; but the same time, they are mutually exclusive or opposed extremes, i.e. poles of the expression of value. They are always divided up between the different commodities brought into relation with each other by that expression.
(DK) Relative Wertform und Äquivalentform sind zueinander gehörige, sich wechselseitig bedingende, unzertrennliche Momente, aber zugleich einander ausschließende oder entgegengesetzte Extreme, d.h. Pole desselben Wertausdrucks; sie verteilen sich stets auf die verschiedenen Waren, die der Wertausdruck aufeinander bezieht.
(비봉판)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는 상호 의존하고 상호 제약하는 불가분의 계기들이지만, 그와 동시에 상호 배제하는 또는 상호 대립하는 극단들[즉, 가치표현의 두 극]이다. 이 두 극은 가치표현에 의해 상호관련맺는 상이한 상품들이 맡는다.
길판, 비봉판, SS, BF할 것 없이 모두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그리고 DK의 "Momente"를 SS는 "elements of the expression of value", BF는 "moments", 비봉판과 길판은 "계기"로 번역했다. 문맥상 그리고 의미상 "계기"보다는 고전역학의 "모멘트"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더불어 길판의 "서로 제약하는"은 오역인데, 과거분사형 'bedingende'의 원형인 'bedingen'은 영어로 'to necessiate', 'to cause', 또는 'to presuppose'를 뜻하기 때문이다.
[수정 번역] 상대적 가치형태와 등가형태는 서로 필요로 하며 상호 의존적이고 불가분인 모멘트지만, 또한 상호 배타적이며 또는 배제하는 극단, 즉 동일한 가치표현의 극으로, 그것은 항상 가치표현으로 서로 관계를 맺는 다른 상품으로 퍼져나간다.
8.2
(DK) Ich kann z.B. den Wert der Leinwand nicht in Leinwand ausdrücken.
[수정 번역] 예를 들면 아마포의 가치는 아마포로 표현되지 않는다.
8.3
(SS) The relative form of the value of the linen presupposes, therefore, the presence of some other commodity – here the coat – under the form of an equivalent.
(BF) The relative form of the value of the linen therefore presupposes that some other commodity confronts it in the equivalent form.
(DK) Die relative Wertform der Leinwand unterstellt daher, daß irgendeine andre Ware sich ihr gegenüber in der Äquivalentform befindet.
[수정 번역] 그러므로 아마포의 상대적 가치형태는 어떤 다른 상품이 그것에 대해 등가형태에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8.4
(DK) Andrerseits, diese andre Ware, die als Äquivalent figuriert, kann sich nicht gleichzeitig in relativer Wertform befinden.
[수정 번역] 반면 이때 등가물로 등장하는 이 다른 상품은 상대적 가치형태에 함께 존재할 수 없다.
8.5
(DK) Sie liefert nur dem Wertausdruck andrer Ware das Material.
길판은 'provide'란 뜻을 가진 독일어 동사 'lieferen'을 잘못 번역했다. 물론 그렇다고 의미가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수정 번역] 그것은 단지 다른 상품의 가치표현에 재료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즉 20엘레의 아마포가 1벌의 웃옷과 같은 가치라는 표현은 역시 1벌의 웃옷=20엘레의 아마포, 즉 1벌의 웃옷이 20엘레의 아마포와 같은 가치라는 역관계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웃옷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표현하려면 등식을 뒤바꿔야만 한다. 또한, 그렇게 하면 이제 아마포가 웃옷 대신에 등가물이 된다. [9.1] 그러므로 동일한 상품이 동일한 가치표현에서 두 가지 형태를 동시에 취할 수는 없다. [9.2] 이 두 형태는 오히려 양극으로 서로를 배제한다.

9.1
(SS) But, in that case, I must reverse the equation, in order to express the value of the coat relatively; and. so soon as I do that the linen becomes the equivalent instead of the coat.
(BF) But in this case I must reverse the equation, in order to express the value of the coat relatively; and, and if I do that, the linen becomes the equivalent instead of the coat.
(DK) Aber so muß ich doch die Gleichung umkehren, um den Wert des Rocks relativ ausdrücken, und sobald ich das tue, wird die Leinwand Äquivalent statt des Rockes.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으며, "anyway"를 뜻하는 "doch"를 번역하지 않았다.
[수정 번역] 그럼에도 어떤 식으로든 웃옷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등식을 뒤바꿔야만 하고, 그렇게 했을 때 아마포는 웃옷 대신에 등가물이 된다.
9.2
(SS) A single commodity cannot, therefore, simultaneously assume, in the same expression of value, both forms.
(BF) The same commodity cannot, therefore, simultaneously appear in both forms in the sample expression of value.
(DK) Dieselbe Ware kann also in demselben Wertausdruck nicht gleichzeitig in beiden Formen auftreten.
길판은 의역 과정 중에 오역했다. "auftreten"은 영어로 "appear"를 뜻하는 동사로 "나타나다"로 번역해야 한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동일한 상품이 동일한 가치표현에서 두 가지 형태로 동시에 나타날 수 없다.

이제 어떤 한 상품이 상대적 가치형태로 존재하느냐 아니면 이에 대립되는 등가형태로 존재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가치표현에서 차지하는 그때그때의 우연적인 위치에 달려 있다. 즉 그것이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상품인지 아니면 남의 가치를 표현해주는 상품인지에 달려 있다. [10.1]

10.1
(SS) Whether, then, a commodity assumes the relative form, or the opposite equivalent form, depends entirely upon its accidental position in the expression of value – that is, upon whether it is the commodity whose value is being expressed or the commodity in which value is being expressed.
(BF) Whether a community is in the relative form or in its opposite, the equivalent form, entirely depends on its actual position in the expression value. That is, it depends on whether it is the commodity whose value is being expressed, or the commodity in which value is being expressed.
(DK) Ob eine Ware sich nun in relativer Wertform befindet oder in der entgegengesetzten Äquivalentform, hängt ausschließlich ab von ihrer jedesmaligen Stelle im Wertausdruck, d.h. davon, ob sie die Ware ist, deren Wert, oder aber die Ware, worin Wert ausgedrückt wird.
길판과 BF는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jedesmaligen"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이 부분은 영어 번역을 따르겠다.
[수정 번역] 어떤 상품이 상대적 가치형태에 존재하느냐 혹은 대립하는 등가형태에 존재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가치표현에 있는 우연한 위치에 달려 있는데, 즉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상품인지 또는 남의 가치를 표현해 주는 상품인지에 달려 있다.

2) 상대적 가치형태


가. 상대적 가치형태의 내용


한 상품의 단순한 가치표현이 두 상품의 가치관계 속에 어떻게 숨어 있는지를 밝혀내려면 먼저 양적인 측면을 완전히 배제한 채로 가치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11.1] 사람들은 대부분 이와 반대의 길을 택하여 가치관계 속에서 두 상품의 일정량이 서로 등치되는 비율만 바라본다. [11.2] 종류가 다른 두 사물의 크기를 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이들을 모두 동일한 단위로 환산하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점을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단위로 표현했을 때에만 두 사물의 크기는 같은 이름의 크기, 즉 서로 비교될 수 있는 크기가 된다. 17) [11.3]

11.1
(DK) Um herauszufinden, wie der einfache Wertausdruck einer Ware im Wertverhältnis zweier Waren steckt, muß man letzteres zunächst ganz unabhängig von seiner quantitativen Seite betrachten.
"the latter"를 뜻하는 "letzteres"에 대한 번역이 빠져 있다.
[수정 번역] 한 상품의 단순한 가치표현이 두 상품의 가치관계 속에 어떻게 숨어 있는지를 밝혀내려면 먼저 상품의 양적인 측면을 완전히 배제한 채로 가치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11.2
(DK) Man verfährt meist grade umgekehrt und sieht im Wertverhältnis nur die Proportion, worin bestimmte Quanta zweier Warensorten einander gleichgelten. "bestimmte Quanta zweiner Warensorten"는 "two sorts of comodities"를 뜻하는 것으로, "Warensort"는 "Waren + Sorte"의 합성어, 즉 "sorts of commodities"를 뜻한다. 따라서 길판 번역처럼 "두 상품의 일정량"이라고 번역해도 문제 없지만, 실제로는 "두 상품 종류의 일정량"으로 번역해야 한다.
11.3
SS) It is only as expressions of such a unit that they are of the same denomination, and therefore commensurable.
(BF) Only as expressions of the same unit do they have a common denominator, and are therefore commensurable magnitudes.
(DK) Nur als Ausdrücke derselben Einheit sind sie gleichnamige, daher kommensurable Größen.
여기서 마르크스는 수학적 서술법으로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gleichnamige"는 "to have a common denominator" 즉, "공통분모를 가지는"으로 번역해야 한다. "kommensurable"도 영어로는 "commensurable", 한국어로는 "같은 수로 나누어 떨어지는"을 뜻한다. 그러므로 "daher kommensurable Größen"는 "같은 수로 나누어 떨어지는[약분되는] 크기"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수정 번역] 동일한 단위로 표현했을 때에만 사물의 크기는 공통분모, 즉 약분되는 크기를 가진다.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또는 20벌의 웃옷, 아니면 x벌의 웃옷, 그 어느 것이든 간에, 즉 일정량의 아마포가 얼마만큼의 웃옷과 같은 가치를 갖든 간에, 그런 비율은 언제나 그 속에 아마포와 웃옷이 동일한 단위를 통해서 가치를 표현한다는 사실과 이들이 동일한 성질을 가진 물건이라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12.1] 다시 말해서 아마포=웃옷이 바로 이들 등식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다. [12.2]

12.1
(SS) Whether 20 yards of linen = 1 coat or = 20 coats or = x coats – that is, whether a given quantity of linen is worth few or many coats, every such statement implies that the linen and coats, as magnitudes of value, are expressions of the same unit, things of the same kind.
(BF) Whether 20 yards of linen = 1 coat or = 20 coats or = x coats, i.e. whether a given quantity of linen is worth few or many coats, it is always implied, whatever the proportion, that the linen and the coat, as magnitudes of value, are expressions of the same unit, things of the same nature.
(DK) Ob 20 Ellen Leinwand = 1 Rock oder = 20 oder = x Röcke, d.h., ob ein gegebenes Quantum Leinwand viele oder wenige Röcke wert ist, jede solche Proportion schließt stets ein, daß Leinwand und Röcke als Wertgrößen Ausdrücke derselben Einheit, Dinge von derselben Natur sind.
길판은 "그 어느 것이든 간에"를 중복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daß Leinwand und Röcke als Wertgrößen Ausdrücke derselben Einheit, Dinge von derselben Natur sind" 부분에 명백한 오역이 있는데, "아마포와 웃옷"(einwand und Röcke)이 "가치크기로서"(als Wertgrößen) "동일한 단위의 표현, 즉 "동일한 성질의 사물"(Ausdrücke derselben Einheit)과 같은 방식으로 번역해야 한다. 덧붙여 길판은 "Ding"을 어떤 때는 "사물", 어떤 때는 "물건" 그리고 어떤 때는 "존재"라고 번역하는데, 일관성이 필요한 듯 하다.
[수정 번역]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또는 20벌의 웃옷, 아니면 x벌의 웃옷, 즉 일정량의 아마포가 얼마만큼의 웃옷과 같은 가치를 갖든 간에, 그런 비율은 모두 아마포와 웃옷이 가치크기로서 동일한 단위의 표현, 즉 동일한 성질의 사물이라는 사실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12.2
(DK) Leinwand = Rock ist die Grundlage der Gleichung.
이 문장에 "다시 말해서"를 뜻하는 구절은 없다. 길판에서 임의로 삽입한 구문이다.

그러나 질적으로 등치된 이들 두 상품이 똑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는 단지 아마포의 가치만이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그것은 아마포가 웃옷과의 관계를 자신의 ‘등가물’로, 즉 자신과 ‘교환될 수 있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표현되고 있다. [13.1] 이 관계에서 웃옷은 가치의 존재형태, 즉 가치물(價値物, Wertding)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웃옷은 이러한 가치물로서만 아마포와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13.2] 한편, 아마포는 여기에서 자신의 가치존재(價値存在, Wertsein)를 전면에 드러내고 독자적인 가치표현을 갖게 되는데, 이는 아마포가 오로지 가치라는 측면에서만 웃옷과의 관계를 등가의 것으로, 즉 자신과 교환될 수 있는 것으로 삼기 때문이다. [13.3] 화학의 예를 들어보면 부티르산(Buttersäure)은 포름산프로필(Propylformat)과 다른 물체이다. 그러나 이 둘은 똑같은 화학적 요소인 탄소(C)·수소(H)·산소(O)로 구성되어 있고 또 동일한 구성비율 C4H8O2로 되어 있다. [13.4] 이제 부티르산을 포름산프로필과 등치시킨다면 이 관계에서 첫째, 포름산프로필은 오직 C4H8O2라는 존재형태로만 간주되고, 둘째, 부티르산 역시 C4H8O2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포름산프로필을 부티르산과 등치시키게 되면 부티르산의 화학적 요소는 물체적 형태와 구별되어 표현되는 셈이다. [13.5]

13.1
(DK) Durch ihre Beziehung auf den Rock als ihr "Äquivalent" oder mit ihr "Austauschbares".
[수정 번역] 자신[아마포]의 "등가물"로서 또는 자신과 "교환될 수 있는 것"으로 웃옷과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13.2
(SS) In this relation the coat is the mode of existence of value, is value embodied, for only as such is it the same as the linen.
(BF) In this relation the coat counts as the form of existence of value, as the material embodiment of value, for only as such is it the same as the linen.
(DK) In diesem Verhältnis gilt der Rock als Existenzform von Wert, als Wertding, denn nur als solches ist er dasselbe wie die Leinwand.
(비봉판) 이 관계에서 저고리는 가치의 존재형태[즉, 가치의 물적 형상]로 간주된다. 왜냐하면, 저고리는 오직 그러한 것으로서만 아마포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길판과 비봉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비봉판은 "Wertding"을 '"물적 형상"으로 번역했다. 길판 번역이 나아 보인다.
[수정 번역] 이 관계에서 웃옷은 가치의 존재형태, 즉 가치물(價値物, Wertding)로 간주되는데, 웃옷은 그런 가치물로서만 아마포와 동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13.3
(SS) On the other hand, the linen’s own value comes to the front, receives independent expression, for it is only as being value that it is comparable with the coat as a thing of equal value, or exchangeable with the coat.
(BF) On the other hand, the linen's own existence as value comes into view or receives an independent expression, for it is only as value that it can be related to the coat as being equal in value to it, or exchangeable with it.
(DK) Andrerseits kommt das eigne Wertsein der Leinwand zum Vorschein oder erhält einen selbständigen Ausdruck, denn nur als Wert ist sie auf den Rock als Gleichwertiges oder mit ihr Austauschbares bezüglich.
(비봉판) 다른 한편으로, 이 관계에서 아마포 자신의 가치로서의 존재가 독립적인 표현을 얻는다. 왜냐하면, 오직 가치로서만 아마포는 저고리[등가이자 자기와 교환될 수 있는 물건]와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andrerseits"는 "andererseits" (=on the other hand)와 같은 뜻이다. 비봉판은 "Wertsein"을 "가치로서의 존재"라고 번역했는데, 길판 번역이 나아 보인다. "zum Vorschein kommen"는 영어로 "to appear"를 뜻한다. "auf ... bezüglich"는 영어로 "relating to ..."를 뜻한다.
[수정 번역] 한편, (여기에서) 아마포 자신의 가치존재가 나타나거나 또는 독자적인 표현을 갖는데, 오직 가치로서 그것이 자신의 등가물(Gleichwertiges) 혹은 교환물(Austauschbares)인 웃옷과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13.4
(DK) Beide bestehn jedoch aus denselben chemischen Substanzen - Kohlenstoff (C), Wasserstoff (H) und Sauerstoff (O), und zwar in gleicher prozentiger Zusammensetzung, nämlich C4H8O2
[수정 번역] 그러나 이 둘은 똑같은 화학적 요소인 탄소(C)·수소(H)·산소(O)로 구성되어 있고 또 동일한 구성비율, 즉 C4H8O2로 되어 있다.
13.5
(DK) Durch die Gleichsetzung des Propylformats mit der Buttersäure wäre also ihre chemische Substanz im Unterschied von ihrer Körperform ausgedrückt.
길판은 "Körperform"을 "물체적 형태"로, 비봉판은 "물적 형태"로 번역했다. 비봉판의 번역이 나아 보인다.

만일 우리가 모든 상품이 가치의 측면에서는 인간노동의 단순한 응결물이라고 말한다면, 우리의 분석은 상품을 추상적 가치(Wertabstraktion)로 환원시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상품에 대해 그 현물형태와는 다른 어떤 가치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14.1] 그러나 한 상품과 다른 상품과의 가치관계에서는 사정이 달라진다. 여기에서 상품의 가치성격은 다른 상품과 자신과의 관계에 따라 드러나게 된다.

14.1
(SS) If we say that, as values, commodities are mere congelations of human labour, we reduce them by our analysis, it is true, to the abstraction, value; but we ascribe to this value no form apart from their bodily form. It is otherwise in the value relation of one commodity to another.
(BF) If we say that, as values, commodities are simply congealed quantities of human labour, our analysis reduced them, it is true, to the level of abstract value, but does not give them a form of value distinct from their natural forms.
(DK) Sagen wir: als Werte sind die Waren bloße Gallerten menschlicher Arbeit, so reduziert unsre Analyse dieselben auf die Wertabstraktion, gibt ihnen aber keine von ihren Naturalformen verschiedne Wertform.
길판은 "bloße"를 "단순한"으로 번역했는데, "단지"가 옳은 번역이다. 비봉판은 "Gallerten"을 "응고물"이라고 번역했는데, 길판의 "응결물"이 나아 보인다.
[수정 번역] 만일 우리가 가치로서 상품이 단지 인간노동의 응결물이라고 말한다면, 우리의 분석은 상품을 추상적 가치(Wertabstraktion)로 환원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현물형태와는 다른 가치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웃옷이 가치물로서 아마포와 등치되면 웃옷 속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도 아마포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과 등치된다. 사실 웃옷을 만드는 재단노동은 아마포를 만드는 방직노동과 서로 다른 구체적 노동이다. 그러나 방직노동과 등치됨으로써 재단노동은 두 가지 노동 모두에서 사실상 같은 성질, 즉 인간노동이라는 공통의 성질로 환원된다. 이런 우회적인 경로를 거치면 방직노동 역시 그것이 가치를 만들어내는 한, 재단노동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 것, 즉 추상적 인간노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치를 형성하는 노동의 독특한 성격은 서로 다른 종류의 상품을 등가로 표현할 때에만 드러난다. 왜냐하면, 이런 등가적 표현만이 종류가 다른 갖가지 상품 속에 포함된 여러 종류의 노동을 사실상 그들의 공통물인 인간노동 일반으로 환원시키기 때문이다. 17a) [15.1]

15.1
(SS) It is the expression of equivalence between different sorts of commodities that alone brings into relief the specific character of value-creating labour, and this it does by actually reducing the different varieties of labour embodied in the different kinds of commodities to their common quality of human labour in the abstract.
(BF) It is the only expression of equivalence between different sorts of commodities which brings to view the specific character of value-creating labour, by actually reducing the different kinds of labour embedded in the different kinds of commodity to their common quality of being human labour in general.
(DK) Nur der Äquivalenzausdruck verschiedenartiger Waren bringt den spezifischen Charakter der wertbildenden Arbeit zum Vorschein, indem er die in den verschiedenartigen Waren steckenden, verschiedenartigen Arbeiten tatsächlich auf ihr Gemeinsames reduziert, auf menschliche Arbeit überhaupt.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zum Vorschein bringen"은 "to produce"를 뜻한다. "Äquivalenzausdruck"를 길판은 "등가로 표현"으로, 비봉판은 "등가의 표현"으로 번역했는데, 그냥 "등가 표현"으로 번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위 DK 문장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수정 번역] 오직 서로 다른 상품의 등가 표현만이 가치를 형성하는 노동의 독특한 성격을 낳는데, 그것이 상이한 상품에 담긴 상이한 노동을 사실상 그들의 공통물인 인간노동 일반으로 환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포의 가치를 이루는 노동의 특수한 성격에 대한 얘기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16.1] 유동적인 상태에 있는 인간의 노동력, 즉 인간노동은 가치를 형성하긴 하지만 가치 그 자체는 아니다. 그것은 어떤 응결된 상태, 즉 대상적 형태를 띠었을 때만 가치가 된다. 아마포의 가치를 인간노동의 응결물로서 표현하려면, 그것은 아마포 자체와는 물적으로 다르면서도 동시에 아마포와 그 밖의 모든 상품에 공통된 어떤 ‘대상성’(Gegenständlichkeit)으로써 표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벌써 해결되었다.

16.1
(DK) Es genügt indes nicht, den spezifische Charakter der Arbeit auszudrücken, woraus der Wert der Leinwand besteht.
[수정 번역] 그런데 아마포의 가치를 이루는 노동의 특수한 성격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웃옷은 그것이 가치이기 때문에 아마포와의 가치관계에서 아마포와 질적으로 동일한 [즉 같은 성질을 가진] 물건으로 간주된다. [17.1] 그러므로 여기에서 웃옷은 가치의 모습을 드러내는 물적 존재[즉 가치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물형태]로 표현하는 물적 존재의 역할을 한다. [17.2] 그런데 웃옷이라는 상품체는 단지 하나의 사용가치일 뿐이다. [17.3] 1벌의 웃옷은 임의의 아마포 한 조각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가치를 표현하지는 않는다. [17.4] 이것은 웃옷이 아마포와의 가치관계 속에 있을 때가 가치관계 속에 있지 않을 때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치 사람들이 화려한 제복을 입었을 때가 그것을 입지 않았을 때보다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과 같다.

17.1
(SS) When occupying the position of equivalent in the equation of value, the coat ranks qualitatively as the equal of the linen, as something of the same kind, because it is value.
(BF) When it is in the value-relation with the linen, the coat counts qualitatively as the equal of the linen, it counts as a thing of the same nature, because it is a value.
(DK) Im Wertverhältnis der Leinwand gilt der Rock als ihr qualitativ Gleiches, als Ding von derselben Natur, weil er ein Wert ist.
[수정 번역] 웃옷은 가치이기 때문에, 아마포와의 가치관계에서 질적으로 동일한 것, 즉 같은 성질의 것으로 간주된다.
17.2
(SS) In this position it is a thing in which we see nothing but value, or whose palpable bodily form represents value.
(BF) Here it is therefore a thing in which value is manifested, or which represents value in its tangible natural form.
(DK) Er gilt hier daher als ein Ding, worin Wert erscheint oder welches in seiner handgreiflichen Naturalform Wert darstellt.
길판은 여기에서 "Ding"을 "물적 존재"로 번역했다. 그리고 "welches in seiner handgreiflichen Naturalform Wert darstellt"에 해당하는 번역을 잘못했다. 이 구절은 "ein Ding"을 수식하며 "ein Ding"은 "welches ..."라는 관계사절의 주어가 된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여기에서 웃옷은 가치가 드러나는, 즉 가치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물형태로 표현하는 물적 존재로서 간주된다.
17.3
(DK) Nun ist zwar der Rock, der Körper der Rockware, ein bloßer Gebrauchswert.
길판은 "... der Rock, der Körper der Rockware ..."를 단순히 "웃옷이라는 상품체"로 번역했다.
[수정 번역] 그런데 웃옷, 즉 웃옷이라는 상품체는 단지 하나의 사용가치일 뿐이다.
17.4
(SS) A coat as such no more tells us it is value, than does the first piece of linen we take hold of.
(BF) A coat as such no more expresses value than does the first piece of linen we come across.
(DK) Ein Rock drückt ebensowenig Wert aus als das erste beste Stück Leinwand.
(비봉판) 저고리 그 자체가 가치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임의의 아마포 한 조각이 가치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독일어 구문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게 왜 이렇게 해석돼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웃옷의 생산에서는 실제로 인간의 노동력이 재단노동의 형태로 지출되었다. 따라서 웃옷 속에는 인간의 노동이 쌓여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웃옷은 ‘가치의 담지자’(Träger von Wert)이다. 물론 웃옷의 이러한 속성은 그것이 아무리 닳아서 해어진다 하더라도 실밥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것은 아니다. [18.1] 아마포와의 가치관계에서 웃옷은 다만 이런 측면으로만, 즉 물화(物化)된 가치, 다시 말해 가치체(價値體)로서만 간주된다. 단추를 채운 웃옷의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아마포는 그 웃옷 속에서 동족으로서의 아름다운 가치의 혼을 알아차린다. [18.2] 그러나 웃옷이 아마포의 가치를 표현하려면 아마포의 가치가 웃옷의 형태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18.3] 비유하자면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왕으로 모시려면 A에게서 왕은 B라는 육체적 형태를 취한다. 따라서 그에게서 왕이란 왕이 바뀔 때마다 얼굴 모양, 머리카락 등이 함께 바뀌어야만 한다. [18.4]

18.1
(SS) In this aspect the coat is a depository of value, but though worn to a thread, it does not let this fact show through.
(BF) From this point of view, the coat is a 'bearer of value', although this property never shows through, even when the coar is at its most threadbare.
(DK) Nach dieser Seite hin ist der Rock "Träger von Wert", obgleich diese seine Eigenschaft selbst durch seine größte Fadenscheinigkeit nicht durchblickt.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수정 번역] 이런 측면에서 웃옷은 ‘가치의 담지자’(Träger von Wert)이지만, 웃옷의 이러한 속성은 그것이 아무리 닳아서 해어진다 하더라도 실밥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것은 아니다.
18.2
(SS) Sonnenschein판에는 이 문장에 해당하는 번역이 없다.
(BF) Despite its buttoned-up appearance, the linen recognizes in it a splendid kindred soul, the soul of value.
(DK) Trotz seiner zugeknöpften Erscheinung hat die Leinwand in ihm die stammverwandte schöne Wertseele erkannt.
(비봉판) 저고리가 단추를 채우고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포는 그 속에 있는 아름다운 동류의식[가치라는 동류의식]을 느낀다.
길판은 "die stammverwandte schöne Wertseele"를 "동족으로서의 아름다운 가치의 혼"이라고 번역했지만, 비봉판은 "아름다운 동류의식[가치라는 동류의식]"으로 번역했다. "동류의식이라는 아름다운 가치 혼"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수정 번역] 단추를 채운 웃옷의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아마포는 그 안에서 동류의식이라는 아름다운 가치 혼을 알아채버린다.
18.3
(SS) Sonnenschein판에는 이 문장에 해당하는 번역이 없다.
(BF) Nevertheless, the coat cannot represent value towards the linen unless value, for the latter, simultaneously assumes the form of a coat.
(DK) Der Rock kann ihr gegenüber jedoch nicht Wert darstellen, ohne daß für sie gleichzeitig der Wert die Form eines Rockes annimmt.
[수정 번역] 그러나 웃옷이 아마포의 가치를 표현하려면 아마포의 가치가 그것에 대해 즉시 웃옷의 형태를 취해야만 한다.
18.4
(SS) A, for instance, cannot be “your majesty” to B, unless at the same time majesty in B’s eyes assumes the bodily form of A, and, what is more, with every new father of the people, changes its features, hair, and many other things besides.
(BF) An individual, A, for instance, cannot be 'your majesty' to another individual, B, unless majesty in B's eyes assumes the physical shape of A, and, moreover, changes facial features, hair and many other things, with every new 'father of his people'.
(DK) So kann sich das Individuum A nicht zum Individuum B als einer Majestät verhalten, ohne daß für A die Majestät zugleich die Leibesgestalt von B annimmt und daher Gesichtszüge, Haare und manches andre noch mit dem jedesmaligen Landesvater wechselt.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수정 번역] 그러므로,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왕으로 모시려면 A에게 왕은 B라는 육체적 형태를 취해야 하므로, 얼굴 모양과 머리카락 등도 매번 왕이 바뀔 때마다 바뀌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웃옷이 아마포의 등가를 이루는 가치관계(價値關係)에서 웃옷의 형태는 가치형태로 간주된다. [19.1] 상품 아마포의 가치가 상품 웃옷의 물체로 [즉 한 상품의 가치가 다른 상품의 사용가치로] 표현되는 것이다. [19.2] 사용가치로서의 아마포는 ‘웃옷과 같은 것’, 따라서 웃옷과 똑같은 것으로 보인다. [19.3] 그리하여 아마포는 자신의 현물형태와는 다른 가치형태를 획득한다. 아마포의 가치존재는 아마포와 웃옷의 동질성에 따라 나타나는데, 이는 마치 기독교도의 양과 같은 성질이 그와 하느님의 어린 양(예수—옮긴이)과의 동질성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과 같다.

19.1
(DK) Im Wertverhältnis, worin der Rock das Äquivalent der Leinwand bildet, gilt also die Rockform als Wertform.
DK 문장에는 "그리하여"로 해석할만한 독일어 단어가 없다.
19.2
(SS) The value of the commodity linen is expressed by the bodily form of the commodity coat, the value of one by the use value of the other.
(BF) The value of the commodity linen is therefore expressed by the physical body of the commodity coat, the value of one by the use-value of the other.
(DK) Der Wert der Ware Leinwand wird daher ausgedrückt im Körper der Ware Rock, der Wert einer Ware im Gebrauchswert der andren.
길판은 "daher"를 해석하지 않았는데, 사실 바로 앞 문장의 "그리하여"가 이 문장에 있어야 한다.
[수정 번역] 그리하여 상품 아마포의 가치가 상품 웃옷의 물체로, 즉 한 상품의 가치가 다른 상품의 사용가치로 표현된다.
19.3
(SS) As a use value, the linen is something palpably different from the coat; as value, it is the same as the coat, and now has the appearance of a coat.
(BF) As a use-value, the linen is something palpably different from the coat; as value, it is identical with the coat, and therefore looks like the coat.
(DK) Als Gebrauchswert ist die Leinwand ein vom Rock sinnlich verschiednes Ding, als Wert ist sie "Rockgleiches" und sieht daher aus wie ein Rock.
길판의 번역은 이상하다. 문맥을 놓고 따져봤을 때, "sinnlich verschiednes Ding,"와 "als Wert ist" 사이에서 문장을 끊어 번역해야 한다.
[수정 번역] 사용가치로서 아마포는 웃옷과 감각적으로 구별되는 물건이지만, 가치로서 아마포는 '웃옷과 같은 것'이므로 그것은 마치 웃옷처럼 보인다.

앞서 상품가치의 분석에서 얘기된 모든 것이 이제는 아마포 자신에 의해서 그것과 다른 상품, 즉 웃옷과의 관계를 통해서 얘기되고 있다. [20.1] 아마포는 단지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인 상품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인간노동이라는 추상적인 성질의 노동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형성되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하여 아마포는 웃옷이 자신과 같은 것으로서 가치라는 측면에서 자신과 똑같은 노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20.2] 자신의 숭고한 가치대상성은 자신의 뻣뻣한 몸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리기 위해 아마포는 자신의 가치가 웃옷의 모습을 띠고 있으며 가치물로서 자신은 웃옷과 쌍둥이처럼 똑같다고 말한다. 덧붙여 얘기한다면, 상품의 언어에는 히브리어 말고도 비교도 쓸 만한 여러 방언이 있다. 예를 들어 독일어 ‘Wertsein’(가치존재)이라는 말은, 라틴어계의 동사 ‘valere’, ‘valer’, ‘valoir’ 따위보다는 못하지만, 상품 B를 상품 A와 등치시키는 일 자체가 상품 A 자신의 가치표현이라는 점을 적절히 표현해준다. 파리의 가치는 미사 한 번의 가치와 같다(Paris vaut bien une messe)! [20.3] [20.4]

20.1
(SS) We see, then, all that our analysis of the value of commodities has already told us, is told us by the linen itself, so soon as it comes into communication with another commodity, the coat.
(BF) We see, then, that everything our analysis of the value of commodities told us is repeated by the linen itself, as soon as it enters into association with another commodity, the coat.
(DK) Man sieht, alles, was uns die Analyse des Warenwerts vorher sagte, sagt die Leinwand selbst, sobald sie in Umgang mit andrer Ware, dem Rock, tritt.
길판은 "as soon as"에 해당하는 "sobald"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수정 번역] 주지하다시피, 이전에 상품가치의 분석에서 얘기된 모든 것을 아마포 자신이 다른 상품, 즉 웃옷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자마자 다시 언급하고 있다.
20.2
(SS) In order to tell us that its own value is created by labour in its abstract character of human labour, it says that the coat, in so far as it is worth as much as the linen, and therefore is value, consists of the same labour as the linen.
(BF) In order to tell us that labour creates its own value in its abstract quality of being human labour, it says that the coat, in so far as it counts as its equal, i.e. is value, consists of the same labour as it does itself.
(DK) Um zu sagen, daß die Arbeit in der abstrakten Eigenschaft menschlicher Arbeit ihren eignen Wert bildet, sagt sie, daß der Rock, soweit er ihr gleichgilt, also Wert ist, aus derselben Arbeit besteht wie die Leinwand.
길판은 영어로 "in so far as"에 해당하는 독일어 "soweit"를 번역하지 않았다. 그리고 "die Arbeit in der abstrakten Eigenschaft menschlicher Arbeit"는 "인간노동의 추상적 성질에서 노동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수정 번역] 인간노동의 추상적 성질에서 노동이 자기 자신의 가치를 형성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하여 아마포는 웃옷이 동등하다고 간주되는 한에서, 즉 가치일 경우에만 그것은 자신과 동일한 노동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20.3
(SS) The German “Wertsein,” to be worth, for instance, expresses in a less striking manner than the Romance verbs “valere,” “valer,” “valoir,” that the equating of commodity B to commodity A, is commodity A’s own mode of expressing its value.
(BF) The German word 'Werstein' (to be worth), for instance, brings out less strikingly than the Romance ver, 'valere', 'valer', 'valoir', that equating of commodity B with commodity A is the expression of value proper to commodity A.
(DK) Das deutsche "Wertsein" drückt z.B. minder schlagend aus als das romanische Zeitwort valere, valer, valoir, daß Gleichsetzung der Ware B mit der Ware der eigne Wertausdruck der Ware A ist.
(비봉판) 예를 들어, 상품 B를 상품 A에 등치하는 것이 상품 A의 가치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나타냄에 있어 독일어의 'Wertsein'(가치가 있다)은 라틴어 계통의 동사 'Valere', Valer', 'Valoir'보다 적절하지 못하다.
길판은 이 부분을 오역했다. "daß Gleichsetzung ... der Ware A ist"는 "das romanische Zeitwort valere, valer, valoir"를 수식하는 구절이다. 그리고 "drückt ... minder schlagend aus als ~"는 "~보다 덜 와닿게 표현한다"라고 번역해야 한다. 즉, 마르크스는 이 문장에서 ‘Wertsein’이 상품어로서 앞에서 나열한 라틴어계 동사보다 그다지 좋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비봉판이 길판보다 제대로 된 번역을 했다.
[수정 번역] 예를 들어 독일어 ‘Wertsein’(가치존재)는 상품 B를 상품 A의 특정 가치표현에 등치시킨다는 뜻의 라틴어계 동사 ‘valere’, ‘valer’, ‘valoir’보다는 덜 와닿게 표현한다.
20.4
MEW 주석 23번을 보면, 이 말은 1593년 앙리 4세가 국가정책적인 이익을 위해 가톨릭으로 개종하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어떤 맥락에서 이 문장이 인용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하여 이 가치관계를 매개로 상품 B의 현물형태는 상품 A의 가치형태가 된다. 바꾸어 말해서 상품 B의 몸체는 상품 A의 가치의 거울이 된다. 18) [21.1] 상품 A는 상품 B와의 관계를 가치체로 [즉 인간노동의 물상화(物象化, Materiatur)로] 설정함으로써 사용가치 B를 상품 A 자신의 가치표현의 재료로 삼는다. [21.2] 따라서 사용가치로서의 상품 B에 표현되어 있는 상품 A의 가치는 상대적 가치형태를 취한다.

21.1
(DK) Vermittelst des Wertverhältnisses wird also die Naturalform der Ware B zur Wertform der Ware A oder der Körper der Ware B zum Wertspiegel der Ware A.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수정 번역] 그리하여 이 가치관계를 매개로 상품 B의 현물형태는 상품 A의 가치형태가 되며, 또는 상품 B의 몸체는 상품 A의 가치의 거울이 된다.
21.2
(SS) By putting itself in relation with commodity B, as value in propriâ personâ, as the matter of which human labour is made up, the commodity A converts the value in use, B, into the substance in which to express its, A’s, own value.
(BF) Commodity A, then in entering into a relation with commodity B as an object of value, as a materialization of human labour, makes the use-value B into the material through which its own value is expressed.
(DK) Indem sich die Ware A auf die Ware B als Wertkörper bezieht, als Materiatur menschlicher Arbeit, macht sie den Gebrauchswert B zum Material ihres eignen Wertausdrucks.
길판은 "Materiatur"를 "물화"로 번역했는데, 여기에 상응하는 영어 단어가 "material"이므로 비봉판의 번역 "체현물"이 타당하다고 본다.
[수정 번역] 상품 A는 상품 B와의 관계를 가치체, 즉 체현물(Materiatur)로 놓음으로써 사용가치 B를 자기 자신의 가치표현의 재료로 삼는다.

나. 상대적 가치형태의 양적 규정성


가치를 표현하는 상품은 모두 15부셸의 밀, 100파운드의 커피 등과 같이 일정한 양의 사용대상들이다. 이 일정한 양의 상품들은 일정량의 인간노동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하여 가치형태는 가치 일반뿐만 아니라 양적으로 규정된 가치, 즉 가치크기도 표현해야만 한다. 따라서 상품 B에 대한 상품 A의 가치관계, 즉 웃옷에 대한 아마포의 가치관계에서 웃옷은 가치체 일반으로서 아마포와 질적으로 등치될 뿐만 아니라 일정량의 아마포[즉 예를 들어 20엘레의 아마포]는 일정량의 가치체나 등가물[즉 예를 들어 1벌의 웃옷]과도 등치된다. [22.1]

22.1
(DK) Im Wertverhältnis der Ware A zur Ware B, der Leinwand zum Rocke, wird daher die Warenart Rock nicht nur als Wertkörper überhaupt der Leinwand qualitativ gleichgesetzt, sondern einem bestimmten Leinwandquantum, z.B. 20 Ellen Leinwand, ein bestimmtes Quantum des Wertkörpers oder Äquivalents, z.B. 1 Rock.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지만, 길판은 "상품 종류"라는 뜻의 "Warenart"를 번역하지 않았다.
[수정 번역] 상품 B에 대한 상품 A의 가치관계, 즉 웃옷에 대한 아마포의 가치관계에서 상품종류인 웃옷은 가치체 일반으로서 아마포와 질적으로 등치될 뿐만 아니라 일정량의 아마포, 예를 들어 20 엘레의 아마포는 일정량의 가치체나 등가물, 예를 들면 1벌의 웃옷과도 등치된다.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또는 20엘레의 아마포는 웃옷 1벌의 가치가 있다’라는 등식은 웃옷 1벌에 아마포 20엘레와 동일한 양의 가치실체가 들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두 상품 양이 같은 양의 노동[또는 같은 노동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23.1] 그러나 20엘레의 아마포나 1벌의 웃옷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방직노동이나 재단노동의 생산력이 변동함에 따라 변한다. 이제 그러한 변동이 가치크기의 상대적 표현에 끼치는 영향을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23.1
(DK) Die Gleichung: "20 Ellen Leinwand = 1 Rock oder: 20 Ellen Leinwand sind 1 Rock wert" setzt voraus, daß in 1 Rock gerade so viel Wertsubstanz steckt als in 20 Ellen Leinwand, daß beide Warenquanta also gleich viel Arbeit kosten oder gleich große Arbeitszeit.
원문에 없는 괄호([])를 번역과정에서 번역자가 임의로 사용했다.

① 아마포의 가치는 변동하는데 19) 웃옷의 가치는 불변인 경우. 예를 들어 토지의 비옥도가 감소하여 아마포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2배로 늘어난다면 아마포의 가치 역시 2배로 커질 것이다. 그러면 이제 1벌의 웃옷에는 20엘레의 아마포에 비해 노동시간이 절반밖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대신 20엘레의 아마포=2벌의 웃옷이 된다. 그러나 반대로 직기의 개량으로 아마포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아마포의 가치 역시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이제 20엘레의 아마포=1/2벌의 웃옷이 될 것이다. 상품 A의 상대적 가치, 즉 상품 B로 표현된 상품 A의 가치는 상품 B의 가치가 불변일 경우 상품 A의 가치에 정비례하여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② 아마포의 가치는 불변인데 웃옷의 가치가 변동할 경우. 예를 들어 양털깎기가 여의치 않아서 웃옷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이 2배로 늘어난다면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 대신 20엘레의 아마포=1/2벌의 웃옷이 될 것이다. 반면 웃옷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그때는 20엘레의 아마포=2벌의 웃옷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상품 A의 가치가 불변일 경우 상품 B로 표현되는 상품 A의 상대적 가치는 상품 B의 가치에 반비례하여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①과 ②의 여러 경우를 비교해보면 상대적 가치의 크기가 똑같이 변한다 하더라도 그 원인은 정반대일 수가 있다. 즉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이라는 등식이 ㉠ 아마포의 가치가 2배로 증가하거나 웃옷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들 때는 20엘레의 아마포=2벌의 웃옷이라는 등식이 되고, ㉡ 아마포의 가치가 절반으로 줄거나 웃옷의 가치가 2배로 늘어났을 때는 20엘레의 아마포=1/2벌의 웃옷이라는 등식이 된다.




③ 웃옷과 아마포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의 양이 같은 방향, 같은 비율로 동시에 변동할 경우. 이 경우에는 그것들의 가치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20엘레의 아마포=1벌의 웃옷은 여전히 그대로 변하지 않는다. 이것들의 가치변동은 가치가 불변인 제3의 상품과 비교해보아야 비로소 드러난다. 모든 상품의 가치가 동시에 같은 비율로 증가하거나 감소할 경우 그 상품들의 상대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상품들의 실제 가치변동은 같은 시간 동안에 생산되는 상품량이 일반적으로 과거보다 더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드러나게 될 것이다.




④ 웃옷과 아마포 각각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 따라서 각 상품의 가치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변동하면서 그 비율이 불균등한 경우 또는 그 방향이 반대일 경우 등. 있을 수 있는 이런 모든 경우의 조합(Kombination)이 한 상품의 상대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①, ②, ③의 경우를 응용함으로써 간단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가치크기의 실제 변동은 가치크기의 상대적 표현이나 상대적 가치의 크기에 그대로 남김 없이 반영되지 않는다. 어느 한 상품의 상대적 가치는 그 상품의 가치가 변하지 않을 경우에도 변동할 수 있다. 또 그 상품의 가치가 변동할 경우에도 그 상품의 상대적 가치는 변하지 않을 수 있다. 끝으로 상품의 가치크기와 이 가치크기의 상대적 표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변동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20) [29.1]

29.1
DK) Ihr relativer Wert kann konstant bleiben, obgleich ihr Wert wechselt, und endlich brauchen gleichzeitige Wechsel in ihrer Wertgröße und im relativen Ausdruck dieser Wertgröße sich keineswegs zu decken.
길판은 DK의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나눠 번역했다.
[수정 번역] 상품의 가치가 변동할 경우에도 그 상품의 상대적 가치는 변하지 않을 수 있으며, 끝으로 상품의 가치크기와 이 가치크기의 상대적 표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변동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주석>


17) 베일리(S. Bailey)처럼 가치형태의 분석에 몰두해온 몇 안 되는 경제학자들이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했던 이유는 첫째, 그들이 가치형태와 가치를 혼동했기 때문이고, 둘째, 그들이 현장에서 움직이는 실천적 부르주아들의 일상적 사고의 영향을 받아 처음부터 양적 규정성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양을 다루는 것이 ... 가치이다." ("The command of quantity ... constitutes value.") (베일리, 『화폐와 그 가치변동』, 런던, 1837, 11쪽).




17a) 제2판의 주: 윌리엄 페티(William Petty) 이후, 가치의 성질을 간파한 최초의 경제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유명한 프랭클린(Franklin)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상업이란 일반적으로 어떤 노동을 다른 노동과 교환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든 물건의 가치는 노동을 통해서 가장 올바르게 평가된다.” ("Trade in general being nothing else but the exchange of labour for labour, the value of all things is ... most justly measured by labour.") (프랭클린, 『프랭클린 저작집』, 스파크스[Sparks] 엮음, 보스턴, 1836, 제2권, 267쪽). 프랭클린은 그가 모든 물건의 가치를 ‘노동을 통해’ 평가함으로써 교환되는 노동들 사이의 차이를 배제하였고, 그럼으로써 이들 노동을 동등한 인간노동으로 환원시켰다는 점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그는 스스로 의식하지도 못한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어떤 노동’이라고 말하고 다음에는 ‘다른 노동’이라고 말하며, 마지막에는 모든 물건의 가치의 실체로서 더 이상의 아무런 형용사도 없이 그냥 ‘노동’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 설명 있다]

N2.1
길판은 주석문을 번역할 때, 영어로 된 원문을 제대로 참조하지 않은 것 같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길판은 “상업이란 일반적으로 어떤 노동을 다른 노동과 교환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든 물건의 가치는 노동을 통해서 가장 올바르게 평가된다.”로 DK에 나와 있는 문장을 그대로 번역했지만, 실제 원문(SS와 BF에 나와 있다)은 다음과 같다. "Trade in general being nothing else but the exchange of labour for labour, the value of all things is ... most justly measured by labour." 즉 "all thing is"와 "most justly measured by labour" 사이에 “…"이 있다. 따라서 "모든 물건의 가치는”과 "노동을 통해서 가장 올바르게 평가된다” 사이에 "…”를 추가로 넣어야 한다. 그리고 번역도 "가장 올바르게 평가된다"보다는 "가장 정당하게 평가된다"로 바꿔야 한다.
"프랭클린은 그가 모든 물건의 … 그냥 ‘노동’이라고만 말하고 있다"를 다음과 같이 수정 번역할 수 있다.
(DK) Franklin ist sich nicht bewußt, daß, indem er den Wert aller Dinge "in Arbeit" schätzt, er von der Verschiedenheit der ausgetauschten Arbeiten abstrahiert - und sie so auf gleiche menschliche Arbeit reduziert. Was er nicht weiß, sagt er jedoch. Er spricht erst von "der einen Arbeit", dann "von der andren Arbeit", schließlich von "Arbeit" ohne weitere Bezeichnung als Substanz des Werts aller Dinge.
[수정 번역] 프랭클린 자신은 사물의 가치를 "노동으로" 평가함으로써, 교환되는 노동 사이의 차이를 배제했다는 것 - 그리하여 동등한 인간노동으로 환원했음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그가 의식하지 못한 것을 말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어떤 노동"이라고 말하고 다음에는 "다른 노동"이라고 말하며, 마지막에는 모든 사물의 가치의 실체로서 더이상 수식 없이 "노동"에 관해 말하고 있다.

18)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도 상품과 같다. 인간은 거울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는 나다”(Ich bin ich)라고 하는 피히테(Fichte)류의 철학자로 세상에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일단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비춰본다. 갑이라는 인간은 을이라는 인간을 자신과 동일한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비로서 인간으로서의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갑에게는 을 전체가, 즉 머리카락과 살갗으로 이루어진 을의 육체적인 모습 그대로가 인간이라는 종족의 현상형태로 간주된다. [설명 있다]

N3.1
(SS) In a sort of way, it is with man as with commodities. Since he comes into the world neither with a looking glass in his hand, nor as a Fichtian philosopher, to whom “I am I” is sufficient, man first sees and recognises himself in other men. Peter only establishes his own identity as a man by first comparing himself with Paul as being of like kind. And thereby Paul, just as he stands in his Pauline personality, becomes to Peter the type of the genus homo.
(BF) In a certain sense, a man is the same situation as a commodity. As he neither enters into the world in possession of a mirror, nor as Fichtean philosopher who can say 'I am I', a man first sees and recognizes himself in another man. Peter only relates to himself as a man through his relation to another man, Paul, in whom recognizes his likeness. With this, however, Paul also becomes from head to toe, in his physical form as Paul, the form of appearance of the species man for Peter.
(DK) In gewisser Art geht's dem Menschen wie der Ware. Da er weder mit einem Spiegel auf die Welt kommt noch als Fichtescher Philosoph: Ich bin ich, bespiegelt sich der Mensch zuerst in einem andren Menschen. Erst durch die Beziehung auf den Menschen Paul als seinesgleichen bezieht sich der Mensch Peter auf sich selbst als Mensch. Damit gilt ihm aber auch der Paul mit Haut und Haaren, in seiner paulinischen Leiblichkeit, als Erscheinungsform des Genus Mensch.
길판의 번역은 매우 이상하다. 우선 "bespiegelt sich ... in einem andren Menschen"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비춰본다"로 번역하면 된다. 굳이 길판처럼 길게 늘일 이유가 없다. 길판은 "Paul"을 "을"로 "Peter"를 "갑"으로 번역했는데, 그냥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 즉 "바울"과 "베드로"로 번역하면 된다. 그리고 길판은 "durch die Beziehung auf den Menschen Paul als seinesgleichen"를 "을이라는 인간을 자신과 동일한 것으로 설정함으로써"라고 번역했는데, 틀린 번역이다. "seinesgleichen"은 "자신을 닮은"이란 뜻이며, "durch die Beziehung auf ..."는 "...과의 관계를 통해서"란 뜻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되는 바울이라는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라고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마지막 문장은 정말 이상한데, "der Paul mit Haut und Haaren, in seiner paulinischen Leiblichkeit"은 "그들의 바울과 같은 육체 안에서 온전한 육체를 가진 바울은"이라고 번역해야 하며, "갑에게는 을 전체가"에 대한 문장은 위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수정 번역]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상품과 같다. 인간은 거울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는 나다”(Ich bin ich)라고 하는 피히테(Fichte)류의 철학자로 세상에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일단 타인을 통해서 자신을 비춰본다. 단지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되는 바울이라는 인간과의 관계를 통해 베드로는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바울과 같은 육체 안에서 온전한 육체를 가진 바울은 인간 종의 현상형태로서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관계를 맺는다.

19) 여기에서 ‘가치’라는 표현은 이미 앞서 여러 곳에서 그러했듯이 양적으로 규정된 가치의 의미, 즉 가치크기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20) 제2판의 주: 가치크기와 그 상대적 표현 사이의 이러한 불일치를 속류 경제학자들은 잘 알려진 그 교묘한 방법으로 이용해왔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A에 지출되는 노동이 감소하지 않더라도 A와 교환되는 B의 가치가 등귀함으로써 A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사실이 일단 인정되면, 당신들의 일반적 가치원리는 붕괴된다. … 만일 A의 가치가 B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등귀하여 B의 가치가 A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이 인정된다면, 한 상품의 가치가 언제나 그 상품에 체화된 노동량으로 규정된다는 리카도의 대명제의 토대는 와해되어버린다. 왜냐하면 A의 비용상의 어떤 변동이 그것과 교환되는 B의 관계에서 A 자체의 가치를 변동시킬 뿐만 아니라, B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량에 전혀 변동이 없는데도 A의 가치에 대한 B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변동시킨다면, 한 물품에 지출된 노동량이 그 가치를 규제한다는 학설뿐만 아니라 한 물품의 생산비가 그 가치를 규제한다고 하는 학설도 함께 붕괴되기 때문이다” ("Once admit that A falls, because B, with which it is exchanged, rises, while no less labour is bestowed in the meantime on A, and your general principle of value falls to the ground ... If he [Ricardo] allowed that when A rises in value relatively to B, B falls in value relatively to A, he cut away the ground on which he rested his grand proposition, that the value of a commodity is ever determined by the labour embodied in it, for if a change in the cost of A alters not only its own value in relation to B, for which it is exchanged, but also the value of B relatively to that of A, though no change has taken place in the quantity of labour to produce B, then not only the doctrine falls to the ground which asserts that the quantity of labour bestowed on an article regulates its value, but also that which affirms the cost of an article to regulate its value") (브로드허스트[J. Broadhurst], 『경제학』, 런던, 1842, 11•14쪽).
브로드허스트는 같은 논법으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10/20, 10/50, 10/100 등의 분수를 한 번 생각해보라. 10이라는 수는 변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비례적인 크기, 즉 20, 50, 100이라는 분모에 대한 그 상대적인 크기는 계속 감소한다. 그리하여 어떤 정수, 가령 10의 크기는 그 속에 포함된 1이라는 단위 수의 ‘규제’를 받는다는 대원칙이 붕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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